징계위 회부 조치 … 대책위 “징계위 학생 참여 보장해야”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대학교가 수업 중 성희롱과 성차별적인 발언 등을 한 사실이 폭로된 교수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여 ‘성희롱 행위가 맞다’고 결론내리고 해당 교수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인천대 학생들이 성희롱 교수의 파면과 징계위 학생위원 참여 보장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학내에서 진행하고 있다.(사진 출처 대책위 페이스북)

인천대는 ‘A교수의 폭언·폭력·성희롱·성차별 발언의 징계를 위한 대책위원회’가 요구한 진상 조사와 파면 요구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최근 조사를 마치고 징계위에 조사 결과를 넘겼다고 28일 밝혔다.

진상조사 결과, 조사위는 A교수의 발언과 행위가 상당수 성희롱에 해당하는 등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으며 징계위에 징계를 요구했다. 징계위를 담당하는 인사과는 조만간 징계위 위원들을 소집할 예정이다.

학생들의 폭로와 언론 보도 후 인천대가 진상조사위를 꾸리자, A교수는 “부적절한 말들과 행동으로 상처를 입은 학생들에게 사과와 용서를 빌며, 조사위의 조사에 최대한 성실하게 임하고 어떤 심판도 겸허히 받아드리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이달 24일에는 A교수의 같은 과 교수들이 사과문을 학내 곳곳에 게시했다. 교수들은 “학생들이 학과 안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상처를 받았다는 사실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우리의 불찰이자 책임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학과 내부를 돌아보고, 학생들의 의견과 고충을 들으며 더 많이 소통하도록 시스템과 문화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A교수의 파면과 징계위의 학생위원 참여 보장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학내에서 진행하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같은 과 교수들의 사과문은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많다”며 “A교수는 반드시 파면시켜야 하며, 학생들이 징계위에 참여할 수 있게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달 초 A교수의 학과 학생들로부터 “나이가 들어서 기쁜 게 없는데, 젊고 예쁜 여자만 보면 그렇게 기분이 좋다.” “여자가 40이 넘으면 여자가 아니야.” “학회비로 룸살롱 한 번 가야한다.” 등 수업시간에 성희롱과 성차별적인 발언을 했다는 폭로가 나와 파문이 일었다.

총학생회·사회과학대학생회·페미니즘 모임 ‘젠장’ 등은 대책위를 구성하고 이달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A교수의 파면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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