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관을 파견해 중앙집권체제 기틀 마련

인천투데이=현동민 기자│오늘로부터 1041년 전인 983년 3월 23일 고려 성종(961~997, 향년 36세)이 12목을 설치해 지방행정제도를 개편했다.

고려는 건국 초기(936) 후삼국통일, 호족 세력 정리 등으로 중앙행정력이 부족해 체계적인 지방제도를 갖추지 못했다.

고려시대 12목 위치 (사진출처 네이버 생방송 한국사 4)
고려시대 12목 위치 (사진출처 네이버 생방송 한국사 4)

고려 성종은 즉위 후 본격적으로 지방제도를 개편했다. 그는 국내 12목(牧, 행정구역)을 설치하고, 금유·조장(세금징수 담당 관리)을 배치했다. 아울러 각 12목에 목을 관할하는 목사(牧使)를 파견했다.

목사는 중앙에서 상시적으로 머무는 지방관이었다. 이로인해 중앙 정부는 지방 세력을 보다 체계적으로 통제할 수 있었다.

당시 12목이 설치된 곳은 현재 경기도 양주·광주, 충북 충주·청주, 충남 공주, 경남 진주, 경북 상주, 전북 전주, 전남 나주·승주(순천시 승주읍), 황해남도 해주 황해북도 황주였다.

또한, 12목 설치 당시 지방관만이 임지에 머물고 가족의 동반은 허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986년 8월에 12목에 대해 가족과 함께 부임하는 제도적 조처가 이뤄졌다.

그 뒤 987년 8월에는 12목마다 경학박사(고려시대 지방에 파견한 교수직), 의학박사(고려시대 지방 교육을 위해 파견한 의학 교수) 각 1인씩을 보내 지방 교육을 담당하게 했다. 이러한 성종의 지방행정제도 개편은 건국 초기 고려의 중앙집권체제 기틀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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