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24일 경주 탑동 700-1번지서 발견돼
알에서 태어난 박혁거세의 전설이 담겨있는 곳

인천투데이=현동민 기자│오늘로부터 20년 전인 2004년 3월 24일 경주에서 신라 시조 박혁거세(기원전 69년~ 4년, 향년 73세)가 태어났다는 전설이 담긴 장소 ‘나정’이 발견됐다.

경주 나정은 신라 시조 박혁거세가 태어났다는 설화를 간직한 유적지로, 한국 사적 제245호이다. 위치는 경북 경주 탑동 700-1번지에 있다.

박혁거세 탄생 설화가 담긴 유적지 경주 나정 전경 (사진출처 경주문화관광)
박혁거세 탄생 설화가 담긴 유적지 경주 나정 전경 (사진출처 경주문화관광)

경주 나정엔 팔각형의 건물터와 타원형 우물터가 존재한다. 팔각형 건물은 박혁거세가 태어난 곳에 세웠다고 전해오고 있는 제사시설인 ‘신궁’의 터라고 추정 중이다. 아울러, 이곳에선 1세기경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토기와 제사 도구도 발견됐다.

‘삼국사기’에 나와 있는 박혁거세 탄생 설화를 보면, 신라 이전 진한(약 기원전 3세기부터 3세기까지 존재했던 경상도 지역의 고대국가) 땅에는 고조선의 유민이라 전해지는 촌장 6명이 나라를 나눠 다스렸다고 나와 있다.

촌장 6명은 알천양산촌(경주 북천 부근), 돌산고허촌(경주 남천 북쪽 부근), 취산진지촌(경주 월성 동쪽 인근), 무산대수촌(경주 모량천 유역), 금산가리촌(경주 백률사 부근), 명활산고야촌(경주 보문사지 부근)의 촌장이었다.

하루는 고허촌장이 양산 기슭에서 말 한 마리가 무릎을 꿇고 울고 있는 모습을 보았고, 그가 내려가 보니 말은 보이지 않고 빛이 나는 큰 알이 하나 놓여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알에서 박혁거세가 탄생했다고 전해진다.

사람들은 아이의 기이한 탄생과 커가면서 보인 유다른 총명함을 보고는 그를 왕으로 추대하고 나라를 세워 서라벌이라고 불렀다.

이것이 바로 현재까지 내려오는 신라 건국 설화이며, 경주 나정은 이 설화 속 박혁거세가 태어났다는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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