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보건지소 공보의 4명 상급병원 투입
중증 응급진료 열악한 강화·옹진군 '빨간불'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전공의 집단 사직서 제출과 현장 이탈 등으로 의료공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인천시가 강화·옹진군 등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 4명을 상급종합병원인 인하대병원에 투입했다.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1차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공보의 인력 차출에 따른 의료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의료취약지인 옹진군과 강화군은 중증 응급의료환자 발생 시, 1차 의료기관인 보건지소나 보건진료소를 거쳐 대부분 환자를 인하대병원이나 가천대병원으로 이송하기 때문이다.

12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정리하면, 인천시는 복지부 방침에 맞춰 오는 11일부터 4주간 공보의 4명을 인하대병원에 파견키로 했고, 상황에 따라 추가로 인력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병원에서 의사가 진찰하고 있다.(출처 픽사베이)
병원에서 의사가 진찰하고 있다.(출처 픽사베이)

공보의는 현행 병역법 상, 군 복무 대신 의사가 없는 마을이나 보건소에서 3년간 근무해야 한다. 인천 지역에선 공보의 총 81명이 근무하고 있다. 인천시 10명, 중구 2명, 강화군 34명, 옹진군 35명 등이다.

옹진군의 경우, 병원선 의과 의사 1명과 면 보건지소 의사 1명을 차출했다. 대신 타 보건지소에 근무하는 의사의 교대근무로 그 공백을 메웠다.

강화군의 경우 면 보건지소에서 근무하는 의사 2명을 차출했다. 다른 보건지소의 의사들이 순환근무해 발생한 의료공백을 메우기로 했다.

다만, 옹진군과 강화군 모두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중증 응급의료환자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우려하는 모양새다.

옹진군의 경우 병원급 의료기관이 백령병원 한 곳 뿐이다. 강화군도 응급실을 갖춘 종합병원이 비에스종합병원 한 곳에 그친다.

이에 대해 옹진군 관계자는 “관내 중증 응급환자 발생 시, 백령병원에서 진료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서해3도와 상대적으로 멀리 있는 섬 주민들은 거의 대부분 내륙의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해야 한다”며 “향후 공보의가 추가로 차출된다면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화군 관계자도 “강화군의 경우 민간병의원은 모두 60여개로 수만 봤을 땐 의료취약지가 아니지만,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인 비에스종합병원에서 모든 응급환자들을 다 보긴 어렵다”며 “공보의 차출에 따라 나머지 공보의들이 순환근무 하는 상황에서 추가로 또 차출된다면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인천시 관계자는 “의료취약지 상황을 고려하지 못한 것은 아니나, 보건복지부 방침에 따른 내용이다”며 “최선을 다해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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