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차관 “현장으로 복귀하게 하는 게 스승으로서 할 일”
서울 5대 병원장 만남…“정부는 대화의 끈 놓지 않고 있어”

인천투데이=김갑봉 기자 |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19일 의대 교수들에게 “무책임하게 환자를 버리고 떠난 제자들의 잘못된 행동에 동조하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19일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환자 곁을 떠난 전공의들과 학교를 떠난 의대생들이 본연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설득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박 차관은 “그들을 의료 현장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의사로서, 스승으로서 마땅히 해야할 일이며 국민들이 기대 하는 바”라며 “정부의 무릎을 꿇리려 하는 (전공의들의) 이러한 행동을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하고 나아가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또 지난 18일 국내 한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조사 응답자의 78%가 의대 교수의 사직이 부적절하고, 50%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답했다”며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대해서도 84%는 부적절하며 57%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답했다”고 지적했다

그런 뒤 “이는 환자 곁을 떠나겠다는 교수님들의 결정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라거 부연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보건복지부)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보건복지부)

박 차관은 또한 “어제(18일)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 대표는 국민 없이는 의사도 없다는 것을 잊었다며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도 집단사직 의사는 철회하지 않았다”고 한 뒤, “부디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를 가벼이 여기지 말고 전공의가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차관은 의료계를 향해 “정부는 여러분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 대화의 장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 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하고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대화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부는 전공의가 현장을 비운 지난 2월 20일 이후에도 의료계와 공식, 비공식적으로 40여차례 가까운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9일 현재까지 병원업계와 23회 소통했고, 지난 18일에는 조규홍 복지부장관이 직접 서울 소재 5대 병원장과 면담을 한 데 이어 19일에는 국립대병원장 간담회가 진행됐다. 의대교수협의회와 각 의학회 등과도 6회에 걸친 공식·비공식 만남을 진행했다.

이밖에도 정부는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준비 TF 운영과 의료사고처리 특례법안, 전공의 수련제도 개선, 의료전달체계 개편 등 3차례의 의료개혁 정책 토론회를 통해 의료계의 의견을 경청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향후에도 의료계와 소통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병원계와 소통은 물론 외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응급 등 주요 필수진료과목 의학회와도 대화를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박민수 보건복지 2차관은 “정부는 의료계와 언제든지 조건 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의료계에서 대표성 있는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제안한다면 언제든지 이에 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1일 전공의 처우개선방안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지역의료 강화방안 토론회, 건강보험 개선방안 토론회 등 의료개혁 토론회을 매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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