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개혁군주의 왕권강화 정책

인천투데이=현동민 기자│오늘로부터 243년 전인 1781년 3월 12일 조선 정조(이산, 1752~1800, 향년 47세) 임금이 관리 교육 제도인 초계문신제를 실시한다.

초계문신제는 신진 인물이나 나이가 어린 관리 중 유능한 인재를 재교육하기 위해 정조가 실시한 제도다.

정조 어진 (사진제공 문화재청)
정조 어진 (사진제공 문화재청)

정조는 자신의 왕권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초계문신제를 실시했다. 당시 시대적 상황은 영조(1694~1776, 향년 81세) 사후 다시 척신(왕실 외척 신하)과 환관, 노론(서인에서 파생된 주류 당파)의 정국 주도로 왕권이 약화된 상태였다. 정조는 자신에게 충성하고 민생을 살필 유능한 인재와 세력이 필요했다.

이에 정조는 자신의 정치적 친위 세력을 양성할 목적으로 학문 기관인 규장각을 설립했다. 아울러 이 친위세력을 양성하기 위해선 교육 제도가 필요했는데 이것이 바로 초계문신제였다.

초계문신제의 실시로 당시 과거에 급제한 관리 가운데 37세 이하 문신들 중 선발된 일부 인원은 40세가 될 때까지 재교육을 받았다. 이때 규장각 각신(규장각 소속의 관직)들이 교육과 시험을 담당했다.

초계문신제의 주 교육 내용은 유학이 바탕이었다. 이는 유학을 기반으로 왕권 중심의 통치 질서를 바로 세우려는 정조의 뜻이었다.

1781년 처음 시작한 초계문신 선발은 정조가 사망하는 1800년까지 10회에 걸쳐 실시했다. 이때 선발된 인원은 총 138명이다. 초계문신 중 각신으로 진출한 사람은 18명이다.

정조는 초계문신 교육 성과를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장려책을 마련했다. 또 정조는 초계문신 교육에 심혈을 기울였다. 정조는 몸소 시험장에 나와 시험 과정을 살피고 급제자를 정하는 친시(親試)를 실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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