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인천·에어프레미아·이스타항공·제주항공 4파전
아시아 외 화물시장 미주·유럽 등 47% 대형기 필요
에어인천, 중국과 OSA 5단계이어 대형기 도입 두각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인수전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4곳이 도전장을 내밀며 열기가 뜨겁다. 화물운송 전문성과 대형기 도입이 인수전의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5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아시아나 화물 사업에 뛰어든 국내 저비용항공사는 ▲에어인천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등이다.

아시아나 화물기.
아시아나 화물기.

아시아나항공 화물 인수전, 대형기 보유 여부가 승부의 관건

그런데 4곳 항공사 중 아시아나항공이 그동안 운행하던 미주와 유럽 등에서 화물을 담당할 수 있는 대형기를 보유하고 있는 항공사는 없는 것으로 나타나 대형기 도입이 인수전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2022년 11월 기준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의 화물항공 동향을 보면 아시아를 제외한 지역에서 한국의 항공화물 시장 점유율은 ▲미주 24.4% ▲유럽 18.5% ▲호주를 비롯한 대양주 1.4% ▲중동 2.7% 등 총 47%로 나타났다.

한국의 항공화물은 인천국제공항이 99.6%를 처리하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이 담당하던 미주와 유럽 등 경제블록의 항공화물 수요를 처리하려면 항속 거리가 긴 비행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인천투데이> 파악 결과, 미주와 유럽 화물을 중간에 경유 없이 논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대형기를 보유한 항공사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항공기술정보시스템에 등록된 항공기 대수를 파악한 결과, 제주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42대는 모두 보잉사의 B737-800 기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타항공 역시 모두 B737-800 기종으로 10대를 운영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기반 항공화물 전문 항공사인 에어인천 역시 보잉사 B737-800 기종으로 화물기만 4대를 운영하고 있다.

B737-800 기종은 운항거리가 짧아 미주와 유럽 등 먼 거리 화물 운송에 적합하지 않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등이 아시아나 화물 사업을 온전히 인수하기 위해선 대형기를 도입하거나 중간 경유할 수 있는 허브공항을 확보해야 한다.

에어프레미아는 보유한 항공기 대수가 5대로 모두 B787-드림라이너 기종이며 에어프레미아는 벨리카고(Belly Cargo, 여객기 하부를 활용한 화물 운송)로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지난해 약 68만톤을 처리한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을 온전히 인수하려면 화물 전용 항공기가 필요하다.

에어인천, 중국과 항공자유화 5단계이어 대형기 도입으로 두각 

이런 가운데 항공화물 전문 항공사인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 인수를 위해 항공화물기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에어인천은 올해 하반기부터 대형기인 보잉사 B777과 B747을 2028년까지 매년 2대씩 총 10대를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에어인천이 중국 항공당국으로부터 한국과 중국이 항공자유화협정(open sky agreement)을 체결한 하이난성에서 항공자유화 단계 중 제5자유를 얻어내면서 아시아 항공화물 시장에서 비교 우위에 올라섰다.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인수를 두고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LCC 항공사 중 어떤 항공사가 대형기를 우선 확보할지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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