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식, 묘청의 서경 천도 진압후 삼국사기 편찬

인천투데이=현동민 기자│오늘로부터 878년 전인 1146년 2월 11일, 고려 문신 김부식(1075~1151, 향년 76세)이 고구려·백제·신라 3국의 흥망성쇠를 중심으로 '삼국사기'를 편찬했다.

삼국사기는 고려시대 문신이자 권신이었던 김부식이 고구려·백제·신라 3국을 중심으로 편찬한 역사서이며, 한국에 현전하는 역사서 중 가장 오래된 역사서다.

김부식이 편찬한 삼국사기 (사진제공 국립중앙박물관)
김부식이 편찬한 삼국사기 (사진제공 국립중앙박물관)

김부식은 당시 고려 왕 인종(1109~1146, 향년 37세)의 지시로 이 책을 편찬했으며, 총 11명이 편찬에 참여했다. 

이 책은 이들 편찬자들이 독단적으로 서술한 것이 아니라 '고기(古記)', '삼한고기(三韓古記)', '신라고사(新羅古史)', '구삼국사(舊三國史)'와 '화랑세기(花郎世記)', '계림잡전(鷄林雜傳)' 등의 국내 문헌을 참고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김부식이 참고했다는 이들 고서는 전하지 않는다. 그나마 화랑세기 필사본이 전하나 진위 논란에 휩싸여있다.

이 책이 만들어진 12세기 전반 고려 상황은 건국 200여년이 흘렀고, 문벌귀족이 권세를 누릴 때 였다. 특히 이자겸의 난과 묘청의 서경(평양) 천도 운동을 진압한 뒤 이뤄졌다.

당시 고려는 거란을 물리쳐 동북아시아 질서를 재편한 상황이었으나 내적으론 이자겸의 난과 묘청의난까지 발생했다. 이를 진압한 고려 조정은 자기 역사의 확인 작업으로 전 시대의 역사를 정리하는 게 필요했고, 묘청의 난 진압을 주도힌 김부식이 사서 편찬을 주도했다.

현재 전하고 있는 삼국사기 중 가장 오래된 판본은 옥산서원 청분각에 보관되어 있는데 전 9책 50권이며, 종이의 질은 한지다. 책 크기는 가로 22.4㎝, 세로 31.5㎝이며 장마다 9행 18자로 구성돼 있다.

삼국사기는 현전하는 국내 역사서 중 가장 오래된 역사서이다. 하지만 삼국사기는 신라 중심적 해설에 편중돼 있어 고구려와 백제의 기록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며, 이 자료들 역시 중국 측의 자료를 인용하는 수준을 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실제 김부식은 '삼국지(三國志)', '후한서(後漢書)', '진서(晉書)' ,'위서(魏書)', '송서(宋書)', '남북사(南北史)', '신당서(新唐書)', '구당서(舊唐書)', '자치통감(資治通鑑)' 등의 중국 문헌을 우선시 하며, 사대주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가야와 부여, 그리고 발해 등의 역사 기록이 빠져있어 한국 고대사의 일부분만 기록한 점 역시 한계로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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