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7일 이후 4년만...일본·미주 회복 견인
작년 12월 탑승률 82% 슬롯 여유 좌석 여력 충분
항공정상화 핵심 중국노선 회복 55% 한중관계 중요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국제공항 하루 여객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4년 만에 20만2554명을 달성했다. 당초 예측했던 설 연휴기간보다 30여일 빨라 회복세가 가파르다.

다만, 대부분 지역별 노선이 정상화 단계이나 중국노선 항공수요는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내년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 완료와 맞물려 중국여객 수요를 회복하는 게 항공정상화 핵심이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여객들이 분주히 출국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여객들이 분주히 출국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이학재)는 지난 14일 인천공항 일일 여객이 20만2554명으로 잠정 집계돼 당초 예측했던 설 연휴기간보다 30여일 빨리 일일여객 20만명을 달성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인천공항 여객이 가장 최근 20만명대를 기록한 2020년 1월 27일(20만0948명) 이후 만 4년(1450일)만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의 일일 평균 여객이 19만4986명인 점을 고려하면, 인천공항의 수요는 올 1월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2019년 수준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노선 회복률 55% 더뎌... 한중관계 개선과 항공자유화·비자면제 필요

여객 증가의 주요 원인은 일본·대만 등 주요 아시아 국가들의 본격적인 코로나 규제 완화와 무비자 입국 재개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지난해 12월과 2019년 12월 실적을 비교해 볼 때, 일본지역이 무려 회복률 184.9%를 보였다. 미주 지역 또한 98.4%로서 완연한 정상화에 들어섰다.

반면 중국은 55.3%로서 아직 절반 수준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항공이동 소요시간이 늘어난 유럽의 경우도 아직 71.1%선에 머물렀다.

인천국제공항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중국 노선 항공수요를 회복하는 게 관건이다. 냉각상태에 있는 한중 관계를 개선하고, 산둥성과 하이난성으로 국한돼 있는 항공자유화협정 적용 지역을 산시와 허난, 허베이 등 중서부내륙과 둥베이, 저장과 장쑤, 푸젠, 광둥 등 동부연안, 후베이와 후난, 충칭, 쓰촨 등 중서남부내륙 지역까지 확대하고, 비자면제협정을 민간인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인천공항 노선별 여객 회복률.(자료제공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노선별 여객 회복률.(자료제공 인천공항공사)

중국 수요 회복 더뎌도 항공기 공급지역 전환 빠른 대응

일각에서는 중국의 경제불황으로 인해 인천공항 수요 회복이 늦어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항공사들이 기존 중국 노선에 투입하던 항공기를 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일본·동남아 등 타 지역에 전환 투입하면서 이를 극복했다.

인천공항공사는 항공기 공급지역 전환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었던 근간에는 공사의 여객 증대를 위한 인센티브 제도 개편운영과 미주·일본·동남아 등 전략노선에 대한 적극적 수요회복 마케팅 노력이 맞물린 결과라고 평가했다.

인천공항의 회복률은 아시아 지역 주요 공항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10월 기준으로 볼 때 누적 여객 수는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77%까지 회복했다. 공사는 공식 집계 결과 지난해 전체 여객 실적은 79%(5600만명)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공항 주요 지역별 여객 운송 실적.(자료제공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주요 지역별 여객 운송 실적.(자료제공 인천공항공사)

반면, 한국과 비슷한 시기 규제가 해제된 지역 공항들의 경우, 타이페이 69%, 도쿄 66%, 홍콩 49%, 북경 27% 등의 회복률을 보이고 있다. 다만, 한국보다 코로나19 규제가 1~2년 먼저 완화된 두바이·런던 등 비아시아권 공항에 비해서는 약간 더디다.

특히 지난해 인천공항 12월 기준 항공편 탑승률이 81.8% 수준으로 공급좌석 수에도 아직 월간 100만석 이상의 여유가 있다. 2024년도 하계기간(3월 말~10월 말) 배정 횟수가 27만6952회로 코로나 이전 최대였던 2019년 하계 실적인 23만3648회에 비해서도 18.5%나 늘었다. 공사는 올해 중에 2019년도 수준의 항공 수요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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