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한객 코로나19 이전 절반 수준 미국·일본과 대비
중국 4개월째 경기수축 국면...부동산 침체에 정부부채↑
중국 단체관광 감소 젊은층 개인여행 늘어 여행추세 변화
인천국제공항 지속발전 핵심 중국노선 여객 유치 노력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지난해 8월 중국이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중국인 방한객 회복세가 전망됐으나, 코로나19 이전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기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경기침체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 둔화와 여행 경향이 변화한 게 원인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관문도시 인천에선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노력이 분주하다.

한중관계 자료사진.(해당 그림은 챗GPT 4.0으로 생성했습니다.)
한중관계 자료사진.(해당 그림은 챗GPT 4.0으로 생성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1일 한국관광공사 자료를 토대로 발표한 ‘국적별 방한 외국인 상위 3개 국가 실적’을 보면, 지난해 12월 중국인 방한객은 25만5000여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12월 2만7000여명과 비교했을 때 933% 증가한 수치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12월 50만9000여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회복률은 절반 수준에 머무른다.

이는 일본과 미국 방한객 회복률과 큰 차이를 보인다. 일본 방한객의 경우 2019년 12월 25만5000명에서 지난해 12월 19만6000여명으로 회복률 77%를 보였다. 미국 방한객의 경우 7만7000여명으로 2019년 12월 수준을 이미 회복했다.

지난해 8월 중국이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중국인들의 한국여행 수요가 증가할 거라고 예상했던 기대가 무색하다. 이에 따른 국내 경기활성화 효과도 찾아볼 수 없다. 중국 내 경기침체가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적별 방한 외국인 상위 3개 국가 실정.(자료출처 한국관광공사)
국적별 방한 외국인 상위 3개 국가 실정.(자료출처 한국관광공사)

중국 4개월째 경기수축 국면··· 부동산 침체에 정부부채↑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월 제조업 공식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내리 기준치 50을 밑돌아 경기위축 국면이다. 국영기업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공식 PMI는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위축 국면을 뜻한다.

중국 부동산 위기를 대표했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청산도 결정됐지만, 올해까지도 부동산 침체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 부동산 전체투자는 전년 대비 9.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올해는 8% 더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0% 가량을 차지한다.

중국 국가부채도 상당하다. 중국사회과학원 산하 싱크탱크인 국가금융발전실험실(NIFD)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중국 중앙정부 채무는 30조8699억위안(약 5708조원)으로 1년간 4조1600억위안(약 769조원) 늘었다.

중국인들의 여행 방식이 달라진 것도 방한객이 늘지 않는 이유로 거론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코로나19 유행 이전 방한 중국인의 단체관광 비율은 20%를 상회했는데, 지난해 3분기에는 13.8%까지 떨어졌다. 이는 방한 중국인의 연령이 과거 대비 낮아지면서 생긴 변화다.

아을러 현대경제연구원은 일본·태국·타이완 등 관광 경쟁국 대비 한국이 높은 물가와 환율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 혐한 정서 확산도 원인으로 지목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전경.(사진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전경.(사진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공항 지속발전 핵심 중국노선 여객 유치 노력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인천은 대표적인 관문도시다. 서해를 두고 인접한 중국과 1992년 한·중 수교 후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왔다. 그만큼 만큼 지역경제와 관광활성화를 위해서도 중국 방한객 유치를 위한 활동이 이어질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설날에 해당하는 중국 최대연휴 춘절을 맞아 중국여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에 나선다. 중국노선은 코로나19 이전 전체 여객 7117만명 중 1358만명(19.1%)으로 단일 국가·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만큼 인천공항 발전을 위한 핵심 시장이다.

주로 상하이·칭다오·베이징·광저우·선양 등 5개 지역 주요 여행사를 대상으로 춘절 격려행사를 대한항공과 공동 추진해 인천노선 판매를 독려한다. 지난해 해당 노선들을 이용한 여객은 전체 중국여객의 49%를 차지했다.

또한 중국인 여행객 대상으로 맞춤형 온라인 마케팅도 강화한다. 중국 점유율 1위 온라인 여행사인 트립닷컴과 아시아나항공은 함께 한국노선 항공권 가격할인 등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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