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영국, 이탈리아, 일본 이어 도보 탐험 성공한 5번째 나라

인천투데이=현동민 기자│30년 전 1994년 1월 11일, 지구 남극점(지구의 가장 남쪽, 남위 90도 지점)에 태극기가 펄럭거렸다.

허영호(69) 대장이 이끄는 남극탐험대가 영하 30~40도 혹한과 눈보라를 뚫고 장장 40일간 1400KM에 달하는 거리를 걸어 남위 90도 남극점을 정복하는 순간이었다.

남극점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허영호 남극탐험대  (사진제공 MBC 다큐멘터리 유튜브 갈무리 )
남극점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허영호 남극탐험대  (사진제공 MBC 다큐멘터리 유튜브 갈무리 )

이날 허 대장의 남극 정복으로 한국은 노르웨이 아문센 탐험대가 인류 최초(1911)로 남극점에 도달 한 이후 영국, 이탈리아, 일본에 이어 '도보로 탐험에 성공한 5번째 나라'라는 영예를 누렸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남극의 추위는 허 대장 탐험대를 계속 괴롭혔다. 극한의 추위로 인해 탐험 장비들이 얼어붙어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찾아왔다.

눈보라로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크레바스(빙하의 표면에 생긴 깊게 갈라진 틈)까지 탐험대원들을 위협하고 있었다. 탐험대원들도 하나 둘 정신·육체적으로 지쳐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허 대장은 멈추지 않았고 대원들을 독려했다. 끝까지 포기할 줄 모르던 허 대장의 집념과 투지가 대원들을 일으켰고 지구의 가장 남쪽에 태극기를 꽂을 수 있었다.

남극, 북극을 관장하는 극지연구소

허 대장은 남극, 북극 등 자신의 극지 탐험엔 '극지연구소(설립 2004)'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극지연구소는 인천 연수구 송도에 위치한 극지연구소는 북극 다산과학기지와 더불어 남극 세종기지, 장보고과학기지 등을 운영 중이다. 

극지연구소는 극지 관련지역에서의 기초, 첨단응용과학 연구, 극지과학기술 정책, 제도 연구 진행, 극지활동 대국민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극지연구소가 '이전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었다.  지난 2022년 부산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해양과 연관있는 기관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했고 인천의 극지연구소를 목표로 삼아 부산 이전을 주장했다. 

하지만 극지연구소는 인천에 정착한 지 18년이 넘었고 이미 인천의 해수면 상승 예측 등 여러 연구 결과를 낳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2015년 당시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도 “극지연구소의 부산 이전 계획은 없다”고 극지연구소 이전에 선을 그었다. 

*이 기사는 황현필의 한국사 일력을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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