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헬프 세계공항 194개 중 인천공항 정시성 80위
10년간 항공기 전체 결항 중 정비결항 11.6% 차지
1억명 수용 4단계 건설 대비 MRO 기반 확보 과제

인천투데이=심형식 기자│글로벌 공항서비스 평가기관 조사 결과 올해 인천국제공항의 정시성 순위가 세계 공항 194개 가운데 80위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인천공항의 정시성이 낮은 원인으로 항공기 정비로 인한 지연·결항이 지적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항공정비(MRO)단지 기반 조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인천국제공항. 인천공항 전경.
인천국제공항. 인천공항 전경.

서비스 분야 세계 1위 인천공항, 정시성 점수 낮아 23위 기록

항공이용 불편 해결 대행업체 에어헬프(Air Help)는 매년 공항 이용객을 대상으로 에어헬프 점수(AirHelp-Score)를 적용해 세계 주요공항 순위를 매긴다. 에어헬프 평가항목은 ▲정시성 ▲고객평가 ▲음식·상점이며 각 항목은 60%, 20%, 20%의 배점을 차지한다.

에어헬프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각 공항의 항공편을 기준으로 2023년 세계 공항 순위를 만들었다. 인천공항은 고객평가와 음식·상점 분야에서 10점 만점에 각각 8.8점 9점을 기록해 종합 1위인 오만 무스카트국제공항(Muscat International Airport)보다 높은 성적을 나타냈다.

그러나 정시성 분야는 7.4점을 기록해 80위에 머물렀다. 정시성 점수 7.4점은 항공기 100편이 운항한다고 가정했을 때 74편만이 제 시간에 맞춰 운항했음을 뜻한다. 이로 인해 종합점수가 깍여 인천공항 종합 순위는 23위에 그쳤다.

정시성을 제외하고 음식·상점과 고객평가만을 계산하면 인천공항의 순위는 종합 1위로 올라선다. 항공편의 잦은 지연과 결항이 보완해야할 점으로 꼽히는 이유다.

에어헬프의 세계 공항통계는 에어헬프 세계 공항 랭킹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천공항 정비로 인한 지연,결항 정리 도표 (인천공항공사 항공통계 취합)
인천공항 정비로 인한 지연,결항 정리 도표 (인천공항공사 항공통계 취합)

낮은 정시성 원인 '항공정비로 인한 지연·결항'

인천공항이 낮은 정시성 점수를 기록한 배경에는 항공정비로 인한 지연·결항이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부터 2023년 11월까지 인천공항의 10년간 항공기 전체 결항편수는 3653편으로 나타났다. 이중 항공정비 결항은 427편으로, 전체 결항편수 중 11.6%를 차지해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또한 같은 기간 항공기 지연편수는 16만6991편이다. 이중 항공정비 지연은 8347편으로 전체 지연편수의 약 4.9%를 차지한다. 만만치 않은 비율이다.

여기에 올해부터 국제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바뀐 항공기 지연 기준을 예년에 적용하면 지연 횟수는 큰 폭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까지 국내 항공기 지연 기준은 '이착륙 기준 국내선 30분, 국제선 60분'이었다. 그러나 국토부는 올해 모든 항공편에 15분 기준을 적용하기로 지침을 바꿨다. 

이에 따라 올해 11월까지 지연편수만 5만7380편으로 집계돼 지난해 전체 수치인 5398회를 10배 이상 뛰어넘는다. 이 중 정비로 인한 지연만 보면, 올해 2054편으로 지난해 390편보다 5.7배가량 많다.

인천공항은 4단계 건설사업 준공을 앞두고 있다. 약 4조8000억원을 투입하는 4단계 건설사업의 주요 과업은 제2여객터미널 확장과 제4활주로 신설 등이다.

내년 하반기 4단계 사업 준공 시 인천국제공항의 연간 여객 수용능력은 연 7700만명에서 1억600만명으로 늘어난다.

4단계 준공 이후 늘어날 여객 수요에 대응하고, 더 나은 공항 운영을 위한 항공정비(MRO)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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