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7월 인천공항 지연·결항편 총 3만1944대
7개월 만에 2019년 대비 4배 증가 경쟁력 위협
인력공백 충원과 항공정비단지 적기개장 중요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올해 코로나19 회복세로 인천국제공항 여객이 늘면서 항공기 지연·결항률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의 단체관광 허용으로 항공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결 방안으로 공항 인력 확충과 항공정비(MRO)단지 적기 개장이 거론된다.

24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개한 항공기 운항 지연결항 통계를 보면, 올해 1~7월 항공기 운항편수 17만8195대 중 지연·결항편은 총 3만1944대(17.93%)로 나타났다.

2015~2023년 인천공항 지연·결항 통계.(자료제공 인천공항공사)
2015~2023년 인천공항 지연·결항 통계.(자료제공 인천공항공사)

올해 지연·결항률, 코로나19 이전보다 4배 증가

이는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4.23%와 비교했을 때 7개월 만에 벌써 4배 가까이 증가한 비율이다. 당시 운항 횟수 23만2441편 중 9825대가 지연 또는 결항했다.

통계를 보면,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시장 침체 전까지 인천공항 운항 횟수와 여객 수는 꾸준히 늘었고 지연·결항률도 함께 증가했다.

2017년과 2018년 지연·결항편은 각 1만2751편, 1만4142편으로 전년 대비 각 16.01%, 10.91%씩 늘었다.

이후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운항 횟수가 줄면서 지연·결항편도 같이 감소했다. 2020년은 2657편(-72.96%), 2021년은 514편(-80.65%)으로 나타났다.

그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항공 수요 회복세에 따라 지연·결항률이 반등했다. 2022년 지연·결항편은 1604편으로 전년 대비(514편) 무려 3배 이상 늘었다. 운항 편수는 2021년(7만3993편) 대비 12%(8899편) 늘었는데, 지연·결항률이 이를 훨씬 상회한다.

올해는 7개월 만에 전년 대비 1891% 증가했다. 항공편수 총 17만8195편 중 3만1944대가 지연·결항했다. 이런 추세라면 월 평균으로 따졌을 때, 지연·결항 편수가 4000회가 넘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코로나19 인력공백 여전... 추석 황금연휴 항공수요 증가" 

코로나19 회복세와 더불어 최근 재개된 중국의 자국민 단체관광 허용까지 고려하면, 항공 수요는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항공업계 종사자들은 여객 안전을 위협하는 항공기 지연·결항을 줄이기 위해, 공항 내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공항 지상조업사 관계자 A씨는 “현재 코로나19 유행이 끝나 여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당시 줄어든 인력은 아직까지 채워지지 않고 있다”며 “업무는 늘어난 것에 비해 근무 여건이나 인력은 그대로다 보니 공항 인력난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승객 이동이나 항공기 견인, 수하물 하역 등 항공 운항에 필수 역할을 하는 지상조업 인력난이 심각하다”며 “당장 9월 황금 연휴를 앞둔 만큼 항공 수요 증가에 따른 인력 기준 마련과 근로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인천국제공항. 인천공항 전경.
인천국제공항. 인천공항 전경.

항공기 정비 지연·결항만 1200여편, MRO 적기 개장 중요

공항 인력 충원에 이어 항공정비 단지의 적기 개장도 중요하다. 항공기 정비로 인한 지연·결항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7월 항공기 운항편수 중 정비로 인한 지연·결항편은 1235편으로 전체 항공기 운항편수 대비 0.69%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전체 비율인 0.32%에 비해 벌써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당시 운항 횟수 39만8815편 중 1272대가 지연 또는 결항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2024년 말 준공을 목표로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면 여객 1억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고, 화물도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현재 인천공항 배후에 조성중인 MRO단지를 적기에 마무리 해 개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는 2025년이면 미국 아틀라스 공항과 이스라엘 항공기 개조 국영기업 IAI 정비시설이 인천공항에 들어선다. 대한항공의 부천 소재 원동기정비공장(엔진정비공장) 또한 공항 인근 영종도 운북동에 들어선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항공기 지연과 결항에는 기상 상황이나 승객의 개인 사정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는 만큼 명확한 해결책을 마련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현재 항공 수요 증가에 대비해 공항 내 보안인력 등을 늘리고 있으며, 9월 황금 연휴에 따른 대응책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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