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확충 투자 2400억원 늘려 5780억원 2027년 준공
이스라엘 IAI 미국 아틀라스 등 인천공항 MRO 둥지
MRO단지 자유무역지역 지정 신규투자 유치 경쟁력↑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대한항공이 인천국제공항 인근 영종도에 건설 중인 엔진정비공장을 다음달 착공할 전망이다. 기존 계획보다 시설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 규모를 기존 3346억원에서 5780억원으로 늘렸고, 공사 기간도 2027년 말로 연장했다.

22일 인천시와 대한항공 취재를 정리하면, 대한항공은 경기 부천시 소재 엔진정비공장을 인천 영종국제도시로 이전하기 위한 공사를 오는 3월 착공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항공기 정비 모습.
대한항공 항공기 정비 모습.

사업 대상지는 중구 운북동 1329-11 일원이다. 토지 6만9205㎡에 건축연면적 14만2503㎡ 규모로 들어선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앞서 지난해 5월 대한항공에 건축을 허가했다.

대한항공은 엔진과 부품을 분해·수립·조립을 하는 엔진 수리시설과 수리 완료된 엔진의 성능을 시험하는 시설 건물 2개를 추가 건립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향후 항공수요 증가와 함께 수주 물량이 증가할 것을 고려하고, 인건비·재료비 상승에 따른 시공비 증가를 고려해 투자금액을 2400억원가량 늘렸다. 이에 따라 투자 기간도 2026년 말에서 2027년 말로 1년 연장했다.

영종에 대한항공 엔진정비공장이 들어서면 대한항공이 취급할 수 있는 엔진 종류는 기존 5개에서 10개로 늘어난다. 수출 효과는 연간 600억원, 직접고용 인원은 1000명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이 기존 계획보다 사업규모를 확장해 신엔진 정비공장을 건설하면서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국내 민항기 항공정비(MRO) 산업 집적화가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앞서 지난 2016년 영종도에 엔진테스트 셀을 준공한 바 있다.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항공정비단지) 조감도.(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항공정비단지) 조감도.(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MRO단지 자유무역지역 지정 경쟁력 강화

대한항공을 비롯해 영종지역에는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항공정비(MRO) 산업 집적화가 이뤄지고 있다.

내년이면 인천공항 MRO단지 자유무역지역에 이스라엘 국영기업 IAI와 국내 샤프테크닉스K의 합작법인이 정비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B777-300ER 여객기의 화물기 개조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며, 현재 격납고 공사 등 제반공사(면적 약 71만㎡)가 진행 중이다.

이듬해에는 세계 최대 국제화물 항공사 아틀라스항공이 인천공항 MRO단지에 둥지를 튼다. 대형 화물기(Wide-Body) 정비를 전담 처리하는 기준 3베이(Bay) 규모의 전용 정비시설을 직접 건설하고 운영할 예정이다. 대형기 총 4대(기체 중정비 2대와 경정비 2대)를 동시에 정비할 수 있다.

인천공항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인천공항 내 MRO 구역 51만2335㎡를 자유무역지역으로 신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 MRO 단지에 투자하는 기업은 관세·부가세 면제 혜택을 받는다.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이 올해 말 준공되면, 인천공항은 여객을 약 1억600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덩달아 화물도 늘어 항공기 운항 횟수도 늘어 적기에 MRO단지를 개장하는 게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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