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기동향의 특성(I)

<인천투데이>는 인천사회적은행 (사)함께하는인천사람들 김하운 이사장과 함께 거시적 시각에서 인천경제를 조망하면서 인천경제의 추이와 현황을 가능한 한 쉽게 설명하고, 분석과 진단으로 구조적인 문제점과 과제를 발굴하고,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한 논의를 공론화하고자 한다.

지난 편까지는 인천의 실물경제를 다루면서 생산소득인 ‘지역내총생산’과 지출소득인 ‘지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이들의 분배결과인 지역총소득과 총처분가능소득을 점검했다. 이번 편부터 두 번에 걸쳐 실물경제 분석을 매듭지을 예정이다. 각각 경기동향의 의미와 인천의 경기동향지표로 나눠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1. 경기동향의 의미

1)경기(景氣)의 정의

함께하는사람들 김하운 이사장.
함께하는사람들 김하운 이사장.

불황 또는 호황 등 경제상태를 뜻하는 경기(景氣)에 대한 많은 정의가 있다. 요약하면 “단위 경제의 총체적인 경제활동 수준”을 의미한다.

‘경기가 좋다’고 하면 생산, 소비, 투자 등의 실물부문 뿐만 아니라 금리, 유동성, 자금사정 등 금융부문과 고용과 실업 등 노동부문을 모두 종합해 ‘전반적으로 판단한 거시경제 전체의 흐름이 대체로 좋다’는 의미이다.

경기는 저점에서 출발해 회복기와 호황기를 거쳐 정점에 이르러 과잉상태를 맞고, 다음 후퇴기와 불황기를 거쳐 다시 저점인 불황에 이르는 경기순환과정을 갖는다. 이러한 경기 흐름 또는 움직임을 경기동향이라고 한다. 경기순환의 한 사이클을 경기순환주기라고 하는 한편, 경기의 저점과 정점의 차이를 경기진폭이라고 한다.

2)경기동향지표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는 크게 경기심리지수와 경제지표로 구분한다. 경제지표는 다시 개별경제지표와 경기종합지수 두 가지로 구분된다.

우선, 경기심리지수는 경제주체가 느끼고 판단한 경기에 대한 체감 정도를 조사해 계수화한 것이다.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을 기업경기실사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라고 하고,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것은 소비자동향지수(CSI, Consumer Survey Index)라고 한다.

아울러,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가 서로 다른 움직임을 보이거나 다른 경제지표와 괴리를 보이는 경우 등 민간의 경기에 대한 인식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경제심리지수(ESI, Economic Sentiment Index)를 활용하고 있다. 이는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의 구성 항목 중 경기와 연관성이 높은 항목을 추려 산출한 지수이다.

경기심리지수는 대체로 100을 넘으면 호전 또는 낙관적인 경기상황을 나타내고, 100을 넘지 못하면 그 반대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것으로 평가한다. 우리나라의 기업경기실사지수는 한국은행을 비롯해 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이 작성해 발표하고 있고 소비자동향지수와 경제심리지수는 한국은행이 작성해 발표하고 있다.

다음으로 경제지표 중 개별경제지표로 생산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에는 전산업생산지수, 생산자출하지수와 제품재고지수, 제조업생산능력지수, 가동률지수 등이 있다.

또 개별경제지표 중 지출 수준을 보여 주는 지표인 소비지표로는 소매판매액지수, 소비재내수출하지수, 소비재수입액 등이 있고, 투자와 관련해서는 건축허가와 착공면적, 건설수주액, 건설기성액 등 건설관련 지표와 기계수주액, 설비투자지수, 기계류 수입액 등 설비투자 관련 지표로 나누어 볼 수 있다.

3)경기종합지수

경제지표 중 개별 경제지표는 경제활동의 한 측면만을 반영하고 있어 이들 지표로는 전체적인 경기의 모습을 살펴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전반적인 경기상황의 판단을 위해서는 개별경제지표를 가공, 합성하여 작성한 경기종합지수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

경기상황에 대한 판단은 현재의 경기에 대한 판단도 중요하지만 향후를 바라보는 경기 판단도 중요하다. 이에 따라 경기종합지수는 선행종합지수, 동향종합지수 및 후행종합지수로 구분 작성된다.

현재 국내에서 작성되고 있는 선행종합지수는 보통 6~9개월 정도의 장래 경기동향을 예측하기 위한 지수다. 장래 경기동향 예측 지수로는 재고순환지표, 소비자기대지수, 기계류내수출하지수, 수출입물가비율, 구인구직비율, 건설수주액, 코스피지수, 장단기금리차이 등 지표 8개로 구성돼 있다.

동행종합지수는 현재의 경기상황을 판단하기 위한 지표로서 광공업생산지수, 서비스업생산지수, 건설기성액, 소매판매액지수, 내수출하지수, 수입액, 비농림어업취업지수 등 지표 7개로 구성돼 있다.

후행지수는 경기변동을 사후에 확인하기 위한 지표이나 그 필요성이 적어 작성도, 활용도 거의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림1 경기종합지수 연도별(3분기별) 각 지수 변화 추이 현황(2013~2023년 5월)
그림1 경기종합지수 연도별(3분기별) 각 지수 변화 추이 현황(2013~2023년 5월)

한편, 동행종합지수나 선행종합지수의 경우 추세적인 변동을 제거한 지수를 순환변동치라고 한다. <그림 1>에서 보는 것처럼 선행종합지수나 동행종합지수 추이를 보면 과거에 비해 현재의 경기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경기변동 수준 자체를 파악하긴 어렵다.

이에 비해 순환변동치를 보면 100을 기준으로 변동하고 있어 경기의 등락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특히 <그림 2>에서 보듯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을 기준으로 동행종합지수와 선행종합지수의 순환변동치를 보면 현재 수준의 경기변동과 단기 예상 경기변동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림2 경기종합지수 중 동행순환변동치와 선행순환변동치의 연도별(3분기별) 변화 추이 현황(2013~2023년 5월)
그림2 경기종합지수 중 동행순환변동치와 선행순환변동치의 연도별(3분기별) 변화 추이 현황(2013~2023년 5월)

2. 인천과 경기지표

지금까지 국내 전체의 경기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경기지표를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인천지역의 경기상황 파악을 위한 경기지표에도 상응한 여러 지표가 있다.

중요한 경제지표로는 <그림 3>, <그림 4>, <그림 5>에서 보는 제조업 생산, 출하 및 재고 지수와 <그림 6>에서 보는 서비스업 생산지수가 있다.

이들 지표가 중요한 이유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생산지수 등을 파악함으로써 현재 인천의 경기상황을 판단하는 근거가 되고 국내 광역시도 전체 또는 다른 지역과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생산, 재고 및 출하지수는 통계청이 작성, 공표하지만 실물의 생산이나 유통 측면에만 한정돼 있을 뿐 아니라 대체로 2개월 후에 발표되고 있어 빠른 종합적인 경기 판단에는 다소 제약이 따르는 단점이 있다.

그림3 인천과 국내 전체 격년도별 제조업 생산지수 추이 비교(1985~2021년)
그림3 인천과 국내 전체 격년도별 제조업 생산지수 추이 비교(1985~2021년)
그림4 인천과 국내 전체 격년도별 제조업 출하지수 추이 비교(1985~2021년)
그림4 인천과 국내 전체 격년도별 제조업 출하지수 추이 비교(1985~2021년)
그림5 인천과 국내 전체 격년도별 제조업 재고지수 추이 비교(1985~2021년)
그림5 인천과 국내 전체 격년도별 제조업 재고지수 추이 비교(1985~2021년)
그림6 인천과 국내전체 분기별 서비스업 생산지수 추이 비교(2010~2022년)
그림6 인천과 국내전체 분기별 서비스업 생산지수 추이 비교(2010~2022년)

이와 같은 경제지표의 단점을 보완하는 지표가 <그림 7>과 <그림 8>에서 보는 심리지표인 기업경기실사지수이다.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조사 발표하는 이 지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당월 경기에 대한 판단을 해당 월의 월말에 발표하고 있어 속보성에서 뛰어난 장점을 보이고 있으나 실제 계수가 아닌 기업인의 경기에 대한 심리적 판단을 근거로 하고 있어 언론 동향 등에 영향을 받는 한계를 갖는 것이 단점이 될 수 있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조사방법이 비교적 간단해서 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도 별도로 작성한 지수의 공표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인천상공회의소도 제조업경기전망 자료로서 기업경기실사지수를 발표하고 있으며 중소벤처기업부는 소상공인이나 전통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한 소상공인시장경기동향조사 결과를 지역별로 발표하고 있다.

그림7 제조업 분야 인천과 국내전체 연도별 업황 BSI 추이 비교
그림7 제조업 분야 인천과 국내전체 연도별 업황 BSI 추이 비교
그림8 서비스업 분야 인천과 국내전체 연도별 업황 BSI 추이 비교
그림8 서비스업 분야 인천과 국내전체 연도별 업황 BSI 추이 비교

속보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경제지표가 갖는 판단대상 협소와 심리지표가 갖는 판단근거 부족의 문제점을 해소하는 지표가 경기종합지수이다.

인천의 경기종합지수는 인천연구원이 작성, 공표하고 있는데 <그림 9>와 <그림 10>에서 보는 것과 같이 동행종합지수와 선행종합지수를 순환변동치와 함께 발표하여 국내 전체지수와 비교하는 게 가능하다. 별 소용이 없는 후행종합지수는 작성하지 않고 있다.

그림9 인천과 국내 전체의 선행순환변동치 비교
그림9 인천과 국내 전체의 선행순환변동치 비교
그림 10 인천 국내전체의 연도별 동행순환변동치 추이 비교 그래프
그림 10 인천 국내전체의 연도별 동행순환변동치 추이 비교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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