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제안서 토대로 사업면적 변경 논의
기존 R2 블록 단독 개발에서 B1·B2 블록 포함
사업면적 확장으로 약 1700세대 추가 분양 가능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국제도시 R2 블록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특정 업체의 요구로 사업면적을 넓혀주기 위한 논의를 진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4일 <인천투데이>가 입수한 인천경제청의 ‘케이팝시티(K-POP CITY) 조성사업 진행 상황 보고’ 문서를 보면, 인천경제청은 송도 R2 블록 개발 사업을 제안한 케이씨컨텐츠의 수정된 사업제안서대로 사업면적을 확장키로 논의했다.

인천경제청의 ' ‘K-POP CITY 조성사업 진행 상황 보고’ 중 일부 발췌. 
인천경제청의 ' ‘K-POP CITY 조성사업 진행 상황 보고’ 중 일부 발췌. 

인천경제청은 이 문서에서 지난 6월 케이씨컨텐츠가 수정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며 양해각서(MOU) 체결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같은 문서에서 인천경제청을 사업개요를 설명하며 사업위치를 ‘R2·B1·B2·NP16·PL1 블록’으로 명시했다.

케이씨컨텐츠의 사업제안서를 기준으로 사업대상지를 기존 사업대상지인 ‘R2 블록’에서 ‘R2·B1·B2 블록’으로 변경하면서부터다. 사업대상지 변경으로 사업면적도 늘어났다. 

올해 6~7월께부터 케이씨컨텐츠는 ‘K-POP Future Entertainment City 컨소시엄’의 대표 참여사로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케에스씨홀딩스가 대표참여사로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지난해 10월 21일 케이씨홀딩스가 인천경제청에 제출한 사업제안서엔 R2 블록만 개발하는 것을 골자로 오피스텔과 공동주택 약 6200세대를 건립할 계획을 포함했다.

이후 케이씨컨텐츠로 컨소시엄 대표 참여사가 바뀐 뒤 케이씨컨텐츠가 올해 6월께 제출한 제안서엔 R2·B1·B2 블록을 모두 개발하는 내용을 포함했고, 세대수도 약 7900세대로 크게 늘었다. 자연히 케이씨컨텐츠가 얻게 될 개발이익도 늘어난다.

인천경제청은 케이씨컨텐츠가 제출한 사업 제안서를 근거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R2·B1·B2 블록에 공동주택 건립이 가능하게 실시계획 변경을 검토했다.

인천경제청이 케이씨컨텐츠의 제안대로 사업계획을 변경한 것부터 특혜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민간제안투자사업은 사업 제안대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제안을 바탕으로 검토할 수는 있다”며 “해당 사업은 토지주 의견 조회 수준에서 중단돼 결정된 사항이 없다. 사업을 추진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송도 R2 등 27만4390㎡(약 8만3000평) 블록 개발사업을 두고 인천경제청이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두고 사업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인천경제청은 특정 업체와 수의계약이 아닌 제안공모로 방식을 변경하겠다고 밝혔지만, 논란이 확산했고 결국 사업 백지화를 선언했다. 

한편, 케이에스씨홀딩스와 케이씨컨텐츠의 대표이사는 가수 겸 배우 김민종씨이다. 송도 R2 블록 개발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지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김민종씨의 국정감사 출석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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