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우선협상대상자 고려고속훼리 선정
건조비용 650억원...여객·화물 적재능력 향상
카페리 공백 여전 화물·차량 운송 불편 지속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과 서해3도(백령·대청·소청도)를 잇는 신규 대형 카페리여객선 운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고려고속훼리㈜로 선정됐다.

고려고속훼리는 국내 기준 총톤수 2000톤급 이상 선박을 신규로 도입해야 하는데, 신규 선박은 빨라야 2026년 초 취항할 예정이다. 당장 신규선박이 없기 때문에 고려고속훼리는 기존 선박을 대체 투입할 예정이다.

즉,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카페리여객선 공백은 여전해 농수산물과 차량 운반에 대한 불편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임시 카페리선을 도입하는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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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백령 항로.
인천 백령 항로.

옹진군은 지난 18일 인천∼백령 항로 대형 여객선 도입 지원사업 제안서 평가위원회를 열고 고려고속훼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평가위원회는 고려고속훼리를 비롯한 선사 2개가 제출한 제안서를 대상으로 ▲선박 확보 계획 ▲자금 조달 방안 ▲운항 계획 ▲인력 투입 계획 ▲안전 관리 계획 등을 평가했다. 그 결과 고려고속훼리는 자금 조달 방안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건조할 카페리여객선은 올해 5월까지 인천~백령 항로를 운항했던 하모니플라워호(2071톤)보다 선박제원이 다소 향상될 전망이다.

총톤수는 2000톤급 이상에 최대 속력은 37노트에서 40노트로 향상된다. 선박 길이는 71m에서 80m로 길어지며, 선수부 높이는 4.5m에서 6.2m로 높아진다. 또한 파도와 바람에도 잘 견딜 수 있게 쌍동선형으로 건조된다.

수용 가능한 승객 수는 540명에서 565명, 화물 적재량은 4톤에서 10톤까지 늘어난다. 승용차 47대와 5톤트럭 4대를 수용할 수 있었던 차량 운반 규모는 1.5톤트럭 10대와 중형차 20대에다가 1.5톤트럭 50대 또는 경차 60대를 실을 수 있다. 이에 따른 총 재화중량은 164톤에서 279톤으로 커진다.

선사는 선박 건조 계약부터 인도까지 총 32개월을 예상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선박건조 업체와 계약 후 설계공정을 거쳐 연말에 착공하면 2026년 초 진수 후 인도될 계획이다. 선박건조 금액은 약 650억원으로 추산된다.

선박 건조부터 투입까지 3년여간 카페리선 공백

이에 따라 약 3년간 대형 카페리선 공백은 불가피하다. 주민들은 신규카페리 취항 시까지 차량 운반을 위해선 편도 12시간이 걸리는 화물선을 이용해야만 한다.

농수산물과 화물 등은 같은 항로를 오가는 코리아프라이드호(1600톤)에 적재할 수 있지만, 기존 카페리선에 비하면 협소하다.

앞서 옹진군은 인천~백령 대형 카페리선 도입을 위해 신규 건조 선박뿐만이 아니라 중고선을 도입하는 선사까지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방침을 바꾼 바 있다. 하지만, 옹진군과 선사는 해운 시장에서 마땅한 중고선을 물색하지 못했고, 결국 선박을 신규 건조하기로 했다.

선사가 신규 카페리선을 투입하면 옹진군은 향후 20년간 여객선 운항에 따라 발생되는 결손금액에 이윤 10%까지 더해 매해 지원할 방침이다. 총 지급액은 214억원에서 최대 415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고속훼리 관계자는 “새로 건조하는 신규 카페리는 하모니플라워호보다 규모가 커져 취항하면 보다 안정적인 운항이 가능하다”며 “최소한 여객운송에는 차질이 없게 여객수요에 맞춰 옹진군과 협의해 예비선박을 적재적소에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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