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제의 투자구조(상)
주택건설 투자만으로는 지역경제 지속 성장 유지 어려워

<인천투데이>는 인천사회적은행 (사)함께하는인천사람들 김하운 이사장과 함께 거시적 시각에서 인천경제를 조망하면서 인천경제의 추이와 현황을 가능한 한 쉽게 설명하고, 분석과 진단으로 구조적인 문제점과 과제를 발굴하고, 대응 방안의 마련을 위한 논의를 공론화하고자 한다.

지난 편에서는 수요 측면에서 인천의 지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중 소비구조를 점검했다. 이번과 다음 편에서는 지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중 인천 경제의 투자구조의 특성과 개선방안을 짚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함께하는사람들 김하운 이사장.
함께하는사람들 김하운 이사장.

1. 투자의 의미

지역내총생산(GRDP)은 당연히 ‘지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과 같다. 따라서 한 지역경제 안에서 생산된 부가가치인 지역내총생산은 그 지역의 지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인 소비, 투자, 순이출 이 셋의 합과 같다.

경제주체별(가계, 기업, 정부)로 나누어 보면 ‘소비’는 거의 대부분이 지자체(국비 포함)와 가계의 지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이다. 자세한 내용은 지난 편에서 다뤘다. 이에 비해 ‘투자’는 주로 기업 활동에서 이루어지는 지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이다.

지출을 지출이 영향을 미치는 시기로 구분해 보면 소비는 현재를 위한 지출이고, 투자는 미래를 위한 지출이다. 소비는 지출 결과 재화와 서비스가 소멸되어 사라진다. 그래서 최종소비지출이라고 한다.

그러나 투자는 외형적으로만 보면 소비돼 없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없어지지 않고 남아 건축물과 기계설비 등 고정자본을 형성한다.

예를 들어 철근으로 공장을 짓는다면 철근은 외형상 없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건축물에 포함돼 공장건물을 형성하는 데 쓰이게 된다. 투자를 모두 더한 것을 총자본형성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한편, 효용 면에서 소비는 현재의 만족을 위한 지출이지만, 투자는 미래의 경제적 효익을 위한 지출이다. 즉, 지역 내 투자 규모에 따라 지역경제의 성장잠재력이 결정되므로, 결국 투자가 지역경제의 미래 성장을 좌우한다.

따라서 현시점의 만족도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당장 현재의 소비가 많은 것이 좋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소비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지출이 많은 게 바람직하다.

넓은 뜻에서 투자는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건설투자다. 아파트 등 주거용 건물투자, 공공건물이나 공장 등 비주거용 건물투자, 구축물 등 토목투자가 포함된다.

둘째는 설비투자로 선박, 항공기 등 운수장비투자와 산업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사용하는 산업설비 등 기계류투자로 구분된다.

셋째는 지식재산생산물투자다. 연구개발(R&D)투자와 기타 지식생산물투자로 나뉘는데 후자는 오락·문학과 예술품 원본, 컴퓨터 소프트웨어, 광물 탐사와 평가 등이 포함된다.

네 번째는 재고투자로 의도가 있든 없든, 생산을 했으나 출하되지 않고 판매용으로 창고에 남아 있는 상품의 증감을 말한다.

2. 인천 투자구조의 특징

1) 인천은 비교적 높은 투자 수준을 유지해 왔다

인천의 지역내총생산(GRDP)에 대한 지출 중 투자가 차지하는 비율 즉, 총투자율은 2021년 기준 40.0%이다. <그림 1>에서 보는 것처럼 국내 전체 평균 32.0%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총투자율로만 보면 일단 합격점이다.

인천의 총투자율 추이를 보면 <그림 2>처럼 인천국제공항 건설, 경제자유구역 개발, 2기 신도시 등 부동산 건설 붐 등으로 인천에 건설투자가 집중됐던 시기를 중심으로 국내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그림1. 국내 광역시도별 총투자율
그림1. 국내 광역시도별 총투자율
그림2 국내 총투자율 추이와 인천 투자율 추이 비교(2021년 기준)
그림2 국내 총투자율 추이와 인천 투자율 추이 비교(2021년 기준)

이는 아래의 <그림 3>과 <그림 4>에서 보듯이 특히 인천의 건설투자가 높았던 시기와 인천의 총투자율이 높았던 시기가 거의 일치하는 것을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림3 국내 광역시도별 건설투자율(2021년 기준)
그림3 국내 광역시도별 건설투자율(2021년 기준)
그림4 국내 건설투자율 추이와 인천 건설 투자율 추이 비교(2021년 기준)
그림4 국내 건설투자율 추이와 인천 건설 투자율 추이 비교(2021년 기준)

2) 인천의 높은 건설투자는 주로 주택건설 투자에 기인한다

건설투자 중 주거용 건물투자는 성격상 지역 내에서 생산된 부가가치가 건물에 투입되는 것으로 당해 연도의 성장에 기여한다. 하지만 주거용 건물은 한 번 짓고 나면 향후 지역내생산 증가에 지속적으로 큰 영향을 주진 않는다.

이에 비해 사회간접자본시설 등의 구축을 위한 토목사업 투자나 공장 등 산업용 시설물의 건설을 위한 비주거용 건물투자는 당해연도의 성장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향후의 산업생산에도 직접적으로 기여함으로써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유발한다.

따라서 지역경제의 꾸준한 성장을 원하는 입장에서는 같은 건설투자라도 주거용 건물보다는 비주거용 건물 또는 토목투자에 집중되기를 바라게 된다.

그림5 국내 주거용건물 투자율 추이와 인천 주거용 건물 투자율 추이(2021년 기준)
그림5 국내 주거용건물 투자율 추이와 인천 주거용 건물 투자율 추이(2021년 기준)

인천지역 건설투자의 증감 추이를 보면 <그림 5>에서 보는 것처럼 경제자유구역 건설 시기와 2017년 이후 부동산 건설 집중 시기에 주거용 건물투자에 의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림 6>과 <그림 7>에서 보는 것처럼 지역 내 경제성장에 주로 기여할 인천의 비주거용 건물이나 토목투자는 상당 기간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같은 건설투자지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그림6 국내 비주거용 건물투자율과 인천 건물투자유 추이 비교
그림6 국내 비주거용 건물투자율과 인천 건물투자유 추이 비교
그림7 국내 토목 투자율과 인천 토목 투자유 추이 비교
그림7 국내 토목 투자율과 인천 토목 투자유 추이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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