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열린 주민 공청회서 옹진군 주민 대거 ‘반발’
기간 늘고 사업비 줄어 정상 추진 가능한가 의문
"2011년부터 사업 계속 답보... 조속히 추진해야"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10년 넘게 답보상태인 인천 옹진군 모도~장봉도 연도교 건설 사업 또 다시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옹진군 북도면 주민들은 섬 주민 교통망 확충이 시급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5일 옹진군청 효심관에서 열린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 변경안 마련을 위한 주민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옹진군 북도면 주민들은 모도~장봉 연도교 착공 시점이 2025년 이후로 밀리고 총 사업비도 기존보다 50억원 감소한 점을 지적했다.

장봉도.(사진제공 옹진군)
장봉도.(사진제공 옹진군)

모도~장봉 연도교는 옹진군이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한 장봉도와 모도를 잇는 연도교(1.53km)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신도·시도·모도는 연도교로 이미 연결 돼 있다. 신도와 영종도를 연결하는 신도대교(서해남북평화도로) 건설공사가 2025년 준공될 예정이라, 모도와 장봉도를 연결하면 장봉도 주민도 신도대교를 이용해 뭍을 드나드는 게 수월해진다. 

옹진군은 2011년부터 영종도 북단에 소재한 북도면의 장봉도와 모도를 잇는 ‘모도~장봉도 연도교 건설 사업’을 추진했다.

당초 사업 계획 상 추산된 사업비는 약 1000억원 규모다. 착공을 위한 사업 준비기간은 2019~2025년이었다. 옹진군은 이 기간 착공 준비를 마치고 2025년 착공해 2028년에 준공하는 게 목표였다.

옹진군은 지난 2017년과 2019년 두 번에 걸쳐 사전 타당성 용역을 진행했다. 하지만 비용 대비 편익(B/C) 분석 값이 각각 0.61과 0.85로 나와 사업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사업은 계속 연기됐다.

이후 시가 지난 5월 모도~장봉 연도교를 잇는 노선을 광역시도로 승격하면서, 사업시행 주체는 옹진군에서 인천시로 넘어갔다.

이로 인해 사업 계획이 전반적으로 변경됐다. 사업기간은 2025~2030년으로 5년이나 뒤로 밀렸다. 사업비는 950억원으로 기존 보다 50억원 줄었다.

공청회에 참석한 주민 A씨는 “장봉도는 연도교가 없어 내륙으로 나오려면 교통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그런데도 10년 넘게 제대로 추진되지 않더니 이젠 사업 주체가 시로 바뀌면서, 사업 기간은 다시 5년이나 뒤로 밀리고 총사업비도 줄었다. 제대로 추진될지 의문스럽다”고 쓴소리를 했다.

주민 B씨는 “장봉도에서 내륙으로 나오기 위해선 해당 항로를 다니는 세종해운과 한림해운의 배를 타고 나와야 하는데, 기상 상황을 이유로 배가 못 뜨는 상황이 빈번하다”며 “시가 접경지역 발전을 위한 계획을 마련했다지만, 섬 주민 교통 편의에 대한 고민은 빠져있다”고 반발했다.

이에 시 섬해양정책과 관계자는 “장봉~모도 연도교 등 숙원사업을 조속 추진하기 위해 시는 옹진군과 협의해 광역시도로 해당 노선을 승격시키는 등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전타당성 용역이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 사업 지정 등을 고려했을 때 사업기간이나 총사업비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서 시는 사업 총 23개를 반영한 접경지역 종합계획 변경안을 발표했다. 시는 1차 계획 변경에서 수립했던 사업 27개 중, 대규모 민자사업 추진 등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은 사업 9개를 제외하고 신규사업 5개를 추가했다.

계획에 따라 시가 추진하는 사업은 ▲서해남북평화도로 건설 ▲강화 해안순환도로 연결 ▲모도~장봉도 연도교 건설 등 3개다. 강화군 추진사업은 ▲교동 동서평화도로 ▲강화 일반산업단지 조성 등 12개이고, 옹진군 추진사업은 ▲승봉도~대이작도 연도교 건설 ▲섬 지역 경관개선 등 8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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