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타당성 조사 결과, B/C값 0.908로 나와
인천시, 예타 면제 등 '사업 추진 방향' 검토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인천시와 옹진군이 추진하는 모도~장봉도 연도교 건설 사업의 경제성(B/C값)이 1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시와 옹진군 관계자 얘기를 종합하면 옹진군이 진행한 '모도~장봉도 연도교 사업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 B/C값이 0.908로 나왔다.

군도에서 광역시도 승격으로 도로 시공과 준공 후 관리 책임을 맡게 된 인천시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 향후 사업 추진 방향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장봉 모도 연도교 사업 위치도.(사진제공 옹진군)
모도~장봉 연도교 사업 위치도.(사진제공 옹진군)

모도~장봉 연도교는 옹진군이 2011년부터 추진했던 사업이다. 옹진군 북도면 모도에서 장봉도를 잇는 교량(1.53km)을 짓는 것이다.

북도면은 신도와 시도, 모도, 장봉도로 구성돼 있다. 이중 신도와 시도, 모도는 모두 연결돼 있고 장봉도만 아직 연결이 안 돼 있다.

공사 중인 영종도와 신도를 잇는 신도대교(서해남북평화도로 1단계 사업구간)가 2025년 완공되면 옹진군 북도면 중 장봉도를 제외한 신도, 시도, 모도가 중구 영종국제도시와 연결된다.

앞서 옹진군은 2017년과 2019년 두 번에 걸쳐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했지만 B/C값이 각각 0.61과 0.85로 나왔다. 그 뒤 옹진군은 지난 1월 세 번째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작했다.

아울러 인천시는 이 사업을 직접 추진하기 위해 지난 5월 모도~장봉도 연도교 구간이 포함된 장봉도~신도 지방도로를 군도에서 광역시도로 승격해, 국토부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모도~장봉도 연도교 사업 주체는 8월부터 옹진군에서 인천시로 이관됐다. 

인천시는 이번 3차 사전타당성 조사에서도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오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정부에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해당 사업이 행정안전부가 수립한 ‘접경지역 종합발전계획’에 반영돼 있는 만큼 인천시는 접경지역 종합발전계획을 토대로 한 예타 면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인천시와 옹진군이 지난 7월 발표한 접경지역 종합발전계획을 보면, 연도교 사업비는 기존 1000억원에서 950억원으로 조정됐고 사업 기간도 2025년부터 2030년으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 4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경제재정소위원회에서 예타 면제 대상 사업의  총사업비 기준을 500억원 이하에서 1000억원 이하로 확대하는 ‘국가재정법’ 일부 개정안이 의결된 것을 고려한 조치다. 

인천시는 앞으로 사업 추진 방향과 함께 연도교 노선도 고민하고 있다. 현재 노선 4개를 놓고 검토중이며, 향후 최종 노선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해당 사업이 섬 주민 교통망 확보를 위해 중요한 사업임을 알고 있다”며 “연도교 건립이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사업인 만큼, 추진 방안을 다각도에서 고민한 뒤 제대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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