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보건의료노조 쟁의조정신청 전국 기자회견 개최
인천 등 의료기관 130곳 쟁의조정신청... 총파업 예고
“코로나 책임진 공공의료 인력 확충, 회복기 지원 확대”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인천의료원을 비롯해 코로나19 대유행을 최선두에서 대응한 공공의료기관이 기존 인력 이탈과 신규 인력 채용 어려움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인천부천지역본부(본부장 원종인)를 비롯한 전국보건의료노조는 28일 국내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쟁의조정 기간 동안 의료인력 확충 등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7월 총파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인·부천본부는 28일 “인천의료원 등 지방의료원은 코로나19 최전선에서 환자를 책임졌지만, 현재 인력 부족 등 존폐 위기에 처해 있다”며 “정부는 공공의료 인력을 확충하고, 회복기를 설정해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보건의료노조 인·부천본부가 28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의 국내 동시 다발 기자회견에 맞춰 인천사랑병원 앞에서 보건의료인력 확충과 9.2노정합의 이행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전국보건의료노조 인·부천본부가 28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의 국내 동시 다발 기자회견에 맞춰 인천사랑병원 앞에서 보건의료인력 확충과 9.2노정합의 이행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보건의료노조 인·부천본부는 공공의료 확충과 보건의료 인력 확충을 비롯해 ▲9.2 노정합의 이행 ▲직종별 적정인력기준 마련 ▲간병비 해결 위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근무조별 간호사 대 환자수 1:5 조정 ▲노동개악 중단 등 요구안 7개를 발표했다.

9.2 노정합의란 지난 2021년 9월 문재인 정부 당시 전국보건의료노조와 정부가 감염병대응 의료인력 생명안전수당 지급 제도화,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등에 합의한 것이다.

이날 원종인 본부장은 “인천의료원 등 코로나19 대유행기 때 최전선에서 국민의 생명을 살려낸 공공의료는 현재 붕괴 위기로 치닫고 있다”며 “공공병원 병상가동률은 40% 아래에 머물러 있고 정부는 공공의료 지원에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병원들이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게 지원을 확대하고, 언제 다시 발생할지 모를 감염병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의료를 대폭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승 보건의료노조 인천의료원 지부장은 “인천의료원 등 감염병전담병원 노동자들은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부터 시민을 지키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며 “그 결과 피로도 누적으로 인한 인력 이탈과 인력 모집 난항 등으로 열악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까지도 신장내과 의사를 구하지 못해 투석실도 운영하지 못하고 있지만, 현 정부는 이런 상황을 나몰라라 하고 있다”며 “이 상황이 계속된다면 임금체불 등 위기가 닥칠 게 분명한데 어느 공공병원 노동자들이 나서서 신종 감염병 대응에 나서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부는 신종 감염병 발생 때마다 최전선에서 헌신했던 공공의료의 역량 강화를 위해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는 데 최대 4년 반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회복기간을 확대해 지원하고, 병상이용률 등을 감안해 병원별 회복기간에 맞춰 손실보장 기준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보건의료노조는 지난달부터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는데 합의에 이르지 못한 의료기관 130곳이 동시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결정했다.

보건의료노조 인천본부에 속한 노조 중 인천사랑병원지부는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인천의료원·인천기독병원·부평세림병원·인천보훈병원·인천혈액원 지부는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보건의료노조 인천본부가 이날 인천사랑병원 앞에서 인천사랑병원지부 조정신청 보고대회를 진행한 이유는 병원이 수년째 참가하던 산별교섭을 거부하고 나아가 필수유지업무 제도를 악용해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자의 파업권을 제한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노조는 산별교섭 참가와 파업권 보장을 촉구하기 위해 인천사랑병원 앞에서 보고대회를 진행했다.

보건의료노조 인·부천지부 등 전국보건의료노조는 노동쟁의 조정기간 동안 병원 사용자측의 입장 전환과 이를 뒷받침할 정부의 제도개선 대책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7월 13일 오전 7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