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울진·동해·강릉 이어 양양~울릉 여객선 신규취항 급물살
육지~울릉 여객선 6개→7개까지 늘어...인천~백령 사실상 1개
작년 울릉항로 여객수 백령보다 3배... 교통인프라 차이 극명
“기존 운영 인천~백령 카페리 항로도 못 지켜 어처구니없어”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강원도 양양과 울릉도를 잇는 여객선 운항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육지와 울릉도를 오가는 항로는 5개로 여객선은 7척으로 는다.

반면, 서해3도(백령·대청·소청도)를 오가는 항로는 사실상 1개에 여객선은 2척뿐이다. 대형카페리 여객선 공백이 길어지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섬 주민의 상대적 박탈감은 커지고 있다.

인천 백령 항로.
인천 백령 항로.

양양군은 이달 초 울릉군과 여객선 신규 취항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양양군은 2년 전부터 수산항과 울릉도 북면 현포항 206km 구간을 잇는 2000톤급 여객선 운항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울릉도 현포항 규모상 2000톤급 선박 접안은 어려워 500톤급 여객선을 도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선박 규모를 500톤으로 줄여도, 차량 선적을 하지 못할 뿐 여객 수용능력은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양양군의 설명이다. 이에 양양군은 관련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울릉군과 여객선 신규 취항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할 예정이다.

오는 29일에는 경북 포항과 울릉도 도동항을 오가는 항로에 초쾌속선 엘도라도익스프레스호(3170톤)가 취항한다. 해당 선박은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초쾌속선으로 운항속도는 무려 45노트(83.3km/h)에 달한다.

이 선박이 취항하면 포항과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썬라이즈호(388톤)와 뉴씨다오펄호(1만9988톤)을 포함해 총 3척이 된다. 고속여객선·초쾌속선·대형카페리가 각각 1척씩 운항해 선택권이 다양해진다.

여기에 강릉~울릉 초쾌속선 씨스타5호(338톤), 동해~울릉 초쾌속선 씨스타1호(388톤), 울진~울릉 카페리 울릉썬플라워크루즈호(1만4919톤) 등을 감안하면, 육지와 울릉도를 잇는 여객선 항로는 총 7개가 된다.

울릉 여객 98만명 백령은 32만명...올해 카페리 중단 실적 더 저조할 듯

반면, 인천과 백령도를 잇는 정기항로는 고작 2개뿐이다. 매일 오전 인천항에서 출발하는 초쾌속선 코리아프라이드호(1680톤)와 백령도 용기포항에서 출항하는 코리아프린세스호(534톤)가 전부다. 두 선박 모두 차량을 선적할 수 없다.

이는 울릉도와 백령도 방문객 수에도 차이를 불러온다. 해양수산부 집계 기준 지난해 울릉도 항로를 이용한 여객은 98만7823명, 백령도 항로는 32만5840명으로 무려 3배 넘는 차이다. 올해 3월 백령도 항로에서 유일했던 카페리여객선이 사라져 여객 실적은 더 줄어들 수 있다.

하모니플라워호(2071톤)가 지난달 운항을 종료하면서, 서해3도 카페리여객선은 사라졌다. 지난 22일부터 인천~백령 항로에 대체선박 옹진훼미리호(452톤)가 투입되긴 했지만, 주말에만 한정해 운항한다. 이마저도 운항 시간이 길고 선박이 협소해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한다.

옹진군은 이 항로에 2400톤급 이상의 선박을 투입하는 선사에 10년간 지원금을 180억원까지 지급하는 내용으로 공모를 실시했다. 하지만, 이에 응한 선사는 아직도 없다. 울릉도의 경우 선사들이 앞다퉈 항로를 유치하려 하는 것과 대조된다.

심효신 서해3도 이동권리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을릉도는 섬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날로 여객선 인프라가 발전하고 있다. 그런데 서해3도는 기존에 있던 항로조차 지키지 못해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시와 옹진군은 여객선 준공영제 도입을 말로만 되풀이 하는 모습에 주민들은 지치고 있다. 야간운항 금지와 가시거리 제한(500m) 등의 규제까지 완화해 섬 주민들에 대한 예우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대기 중인 여객들.(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대기 중인 여객들.(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시·옹진군, 결손금 지원 ‘여객선 준공영제’ 언제쯤

이에 옹진군과 인천시는 인천~백령 카페리를 운영하는 선사들을 상대로 결손금까지 지원해 최소 운영수익을 보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안여객선도 법적으로 대중교통에 해당하는 만큼 사실상 준공영제를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옹진군은 이같은 내용을 토대로 지난 16일 선사 5개를 만나 인천~백령 항로 카페리 운영 결손금 지원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올해 안에 사업에 참여할 선사와 조율을 마치면, 인천시에 지원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시 서해5도특별지원단 관계자는 “옹진군과 선사들의 협의가 얼추 이뤄져 지원조건이 나오면, 그에 맞게 시는 ‘인천시 서해5도 운항 여객선 지원조례’를 개정해 적극 나설 것”이라며 “선사가 선박을 용선해 투입한다면 이르면 내년부터도 인천~백령 항로에 카페리 투입이 가능해 보이지만, 신규건조를 한다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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