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취항 앞둔 포항~울릉 초쾌속선 아시아 최고수준
육지~울릉 항로 6개...초대형카페리 2척 악천후 끄떡없어
인천~백령 항로 2개뿐...결항 빈번 야간운항 금지 풀어야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과 서해3도(백령·대청·소청도)를 잇는 항로의 유일한 대형카페리 여객선이 사라졌다. 섬 주민과 여행객의 불편은 커지고 있다.

반면, 울릉도 항로는 최고급 대형카페리와 고속여객선이 수두룩하다. 특히, 올해 상반기 세계최고급 초쾌속선 신규 취항까지 앞두고 있어 백령도의 운항공백 현실과 대조를 이룬다.

26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정리하면, 올해 상반기 중 경북 포항과 울릉도 도동항을 오가는 항로에 초쾌속선 엘도라도익스프레스호(3170톤)가 취항할 예정이다.

포항~울릉 항로에 취항 예정인 초쾌속선 엘도라도익스프레스호.(사진제공 대저해운)
포항~울릉 항로에 취항 예정인 초쾌속선 엘도라도익스프레스호.(사진제공 대저해운)

포항~울릉 217km 2시간 40분 주파...인천~백령 222km보다 1시간 빨라

이 선박은 현재 호주 인캣 태즈매니아 조선소에서 마무리 건조작업 중이다. 다음달 선박의 감항성과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해상 시운전을 앞두고 있다. 승객 정원은 970명이며, 화물 적재 한도는 25톤이다.

해당 선박은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초쾌속선으로 운항속도는 무려 45노트(83.3km/h)에 달한다. 포항~울릉 217km 구간을 2시간 40분만에 주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진도~제주 구간에 취항한 산타모니카호의 최대속력 42노트보다 빠르다.

이 선박이 취항하면 포항과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썬라이즈호(388톤)와 뉴씨다오펄호(1만9988톤)을 포함해 총 3척이 된다. 고속여객선·초쾌속선·대형카페리가 각각 1척씩 운항해 승객들의 선택권이 다양해진다.

여기에 강릉~울릉 초쾌속선 씨스타5호(338톤), 동해~울릉 초쾌속선 씨스타1호(388톤), 울진~울릉 카페리 울릉썬플라워크루즈호(1만4919톤) 등을 감안하면, 육지와 울릉도를 잇는 여객선 항로는 총 6개나 된다.

게다가 2만톤급에 달하는 뉴씨다오펄호와 1만5000톤급인 울릉썬플라워크루즈호는 선박의 규모가 큰 만큼 기상악화에도 끄떡없다. 해사안전법 시행규칙에 따른 선박출항통제 기준을 보면, 7000톤급 이상의 내항여객선은 태풍주의보와 경보에도 출항할 수 있다.

안보규제 '야간운항 금지' 항로 유치 걸림돌

이에 반해 인천과 백령도를 잇는 정기항로는 고작 2개로 초라하다. 매일 오전 인천항에서 출발하는 초쾌속선 코리아프라이드호(1680톤)와 백령도 용기포항에서 출항하는 코리아프린세스호(534톤)가 전부다. 두 선박 모두 차량을 선적할 수 없다.

하모니플라워호(2071톤)가 지난달 운항을 종료하면서, 서해3도 카페리여객선은 사라졌다. 지난 22일부터 인천~백령 항로에 대체선박 옹진훼미리호(452톤)가 투입되긴 했지만, 주말에만 한정해 운항한다.

또한 하모니플라워호는 2000톤급에 불과해 기상악화로 인해 1년에 90여일 가까이 결항했다. 이에 서해3도 주민들은 이동권 보장을 위해 기상악화에 그나마 영향을 덜 받는 최소 3000톤급 이상의 카페리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기상악화에 따른 출항 통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울릉도처럼 1만톤급 이상의 초대형 여객선이 필요하다. 하지만, 인천~백령 항로는 야간운항이 금지돼 있어 초대형여객선이 하루 1회 왕복 운항하는 것 조차 힘들다.

보통 목포~제주와 포항~울릉을 오가는 1만톤급 여객선은 20노트(시속 37km)의 속도로 운항한다. 인천~백령 항로에서 이처럼 운항하면 편도만 6시간 넘게 걸린다. 이는 민간선사의 수익성 부담으로 이어진다.

백령도와 울릉도를 방문하는 인원도 여객선 차이에 원인이 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기준 인천~백령 항로 여객선 이용객 수는 40만692명, 강릉·동해·울진·포항~울릉 여객선 이용객 수는 88만4845명으로 나타났다.

백령도 용기포항.
백령도 용기포항.

인천~백령 카페리 도입 선사 전무...항로공백 장기화

이로 인해 최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진행한 ‘인천~백령항로 내항 정기 여객운송사업자 선정 공모’에 응한 선사는 전혀 없었다. 서해3도 주민들의 피해는 장기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와 옹진군은 여객선 운영 결손금과 선박 신규건조 비용을 지원하는 등 여객선 준공영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되풀이되고 있는 내용이다.

애초부터 인천시와 옹진군이 적극적인 행정을 보이지 않아 현재의 여객선 공백 사태를 불러일으켰다는 비판도 나온다.

심효신 서해3도 이동권리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애초에 하모니플라워호 선령 만료에 대비해 주민들이 요구한 3000톤급 이상의 카페리를 2년 전부터 신규건조하기 시작했다면 이같은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며 “인천시와 옹진군은 서해3도 항로에 대한 각종 규제 해소와 여객선 도입에 대한 지원을 정부에 보다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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