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산업구조 개편 ①
발전소, LNG기지, 경제자유구역, 공항·항만 특성
전기·가스업과 건설업, 창고·운수업 비중 높아

<인천투데이>는 인천사회적은행 (사)함께하는인천사람들 김하운 이사장과 함께 거시적으로 인천경제를 조망하면서 인천경제의 추이와 현황을 가능한 한 쉽게 설명하고, 분석과 진단으로 구조적인 문제점과 과제를 발굴하고,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한 논의를 공론화하고자 한다.

이번 편부터는 인천 경제가 안고 있는 과제의 하나인 인천 산업구조 문제를 다룬다. 우선, 인천 산업구조의 추이와 현황을 분석해 인천 산업구조의 특성을 파악한다. 이후 다음 편부터 차례로 산업구조의 문제점과 개편의 필요성을 점검한 후 장, 단기 개편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산업구조 개념

어떤 지역의 산업구조는 그 지역 내 경제주체들(가계, 기업, 정부)의 경제활동이 산업별로 어떻게 분포돼 있는지를 보여 준다. 일반적으로 산업구조는 산출액 또는 부가가치를 기준으로 각 산업이 전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토대로 파악한다.

주로 통계청의 지역소득 통계를 이용하며, 지역내총부가가치 또는 산출액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산업간 연관관계를 기준으로 산업구조를 파악하는 경우에 한국은행의 산업연관표를 이용하지만 여기서는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통계청 통계를 기준으로 산업구조를 파악한다.

함께하는사람들 김하운 이사장.
함께하는사람들 김하운 이사장.

인천 산업구조의 특성

우선, 가장 일반적이면서 동시에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산업구조는 지역내총부가가치를 기준으로 파악된 산업구조이다. 아래의 <표 1>은 2021년 현재 국내 광역시도별 산업구조이다. 왼쪽은 지역내총부가가치를, 오른쪽은 산출액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1) 인천은 제조업 도시가 아니다

흔히 인천을 제조업 도시라고 하지만 지역내총부가가치를 기준으로 한 인천의 전체 산업중 제조업의 비중은 2020년 기준 26.1%에 불과하다. 국내 제조업 평균비중 27.1%에도 미달한다.

인천의 기초 산업으로서 제조업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인천을 제조업 도시라고 할 만큼 제조업 비중이 큰 도시라고는 할 순 없다. 인천의 서비스업 비중이 62.0%에 달하니 오히려 서비스업 도시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

그러나 서비스업 도시라고 하기도 좀 그렇다. 인천의 서비스업 비중은 국내 평균 서비스업 비중 63.2%보다 낮기 때문이다.

이는 산출액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마찬가지이다. 2020년 현재의 산출액 기준으로 인천의 제조업 비중은 38.7%로 국내 평균 40.8%에 미달한다. 또한 산출액 기준 인천의 서비스업 비중은 48.1%로 국내 평균 49.0%에 비해 낮다.

2020년 기준 국내 광역시도별 산업구조
2020년 기준 국내 광역시도별 산업구조

2) 인천은 전기·가스업과 건설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인천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비중이 모두 국내 평균에 비해 낮은 것은 인천에 수도권 공급용 발전소와 가스공급업체가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부가가치기준 인천 내 전기·가스업의 비중은 3.7%로 국내 평균 1.7%에 비해 두 배 이상 크게 높다.

아울러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한 신도시 건설 등으로 건설업의 비중이 7.8%로, 국내 평균 6.0%에 비해 높다.

이 역시 산출액 기준으로 비교해도 마찬가지이다. 산출액 기준 인천의 전기가스업과 건설업 비중은 각각 4.8%, 8.0%로 국내 평균 2.2%, 6.3%에 비해 높다.

3) 인천은 운수·창고업의 비중이 높아

인천은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수도권의 관문 역할을 하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운수·창고업의 비중이 대단히 높은 편이다.

지역내총부가가치 기준 인천의 운수·창고업은 인천 전체 산업의 8.4%를 차지하고, 이 운수·창고업 분야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2위 부산의 6.2%에 비해서도 2.2%포인트나 높다.

산출액 기준으로는 부산이 9.8%인데 비해 인천은 9.6%로 부산의 운수·창고업 비중이 인천보다 높다.

부산의 운수·창고업 산출액 비중이 인천보다 높음에도 불구하고 지역내총부가가치 기준으로 인천이 부산을 앞서는 것은 항공화물의 고부가가치 특성이 반영된 인천국제공항의 높은 생산성으로 인해 인천의 운수·창고업이 부산의 부가가치율 보다 높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2021년 기준 국내 주요 광역시도의 산업별 입지계수
2021년 기준 국내 주요 광역시도의 산업별 입지계수

4) 인천의 주요 경쟁상대는 부산과 충남

지역별 산업구조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지역별 산업 입지계수를 비교하기도 한다. 입지계수는 한 지역에서 특정산업의 비중이 해당 특정산업의 국내 평균 비중의 몇 배에 달하느냐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예를 들어 인천에서 전기·가스업의 비중이 3.7%인데 국내 평균 전기·가스업 비중이 1.7%라면, 인천 전기·가스업의 입지계수는 3.7/1.7 = 2.18배이다.

즉, 인천은 국내 평균 대비 전기·가스업의 비중이 2.18배 높다는 뜻이다. 따라서 인천의 어떤 산업의 입지계수가 1보다 높으면 높을수록 인천이 그 산업에 그만큼 더 치중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지역내총부가가치를 기준으로 한 인천의 산업별 입지계수를 보면 <표 2>와 같다. 표에서 보는 것처럼 인천 경제의 주요 의존 산업은 전기·가스업, 건설업이다. 제조업에서는 목재·종이제조업, 금속·비금속제조업과 기계·운송장비제조업이 두드러진다.

한편 서비스업은 운수·창고업에 대한 의존이 높다. 입지계수로 보면 인천의 경쟁 시·도가 어디인지 뚜렷이 나타난다. 금속·비금속제조업과 기계·운송장비제조업은 충남과, 전기·가스업은 부산·충남과, 서비스업 중 운수·창고업은 부산과 경쟁 관계를 보인다.

인천과 전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비중 변화 추이 비교 그래프
인천과 전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비중 변화 추이 비교 그래프

5) 인천은 산업의 서비스화가 급속히 진행 중

인천을 제조업 도시라고 규정하기가 곤란하다는 말은 그동안 인천의 제조업 비중 하락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아래의 <그림>은 인천과 국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산업 비중의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제조업 비중은 1988년 30.1%에서 2021년 27.9%로 감소하는 동안 연도별로 보면 등락을 보이기는 하지만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비해 인천의 제조업 비중은 1988년 전 산업의 거의 절반 수준인 47.0%에서 2021년에 전 산업의 1/4수준인 26.5%로 줄었다.

제조업 비중이 줄어드는 동안 인천의 서비스업 비중은 1988년 39.5%에서 62.1%로 상승하여 국내 평균 63.2%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국내 서비스업 비중이 1988년 49.4%에서 상승한 것임을 감안하면 인천의 서비스업 비중이 급속하게 상승했음을 보여 준다.

이와 같은 인천의 서비스업 비중 상승은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아울러 인천 산업의 서비스화가 꾸준하게 진전되고 있음을 함께 보여 준다. 산업의 서비스화는 지역의 도시화 진전에 따라 서비스업의 비중이 커져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여기에 더해 제조업 제품에 투입되는 디자인, 기술 등 서비스 요소의 비중이 커져 제조업 자체의 서비스업 의존 심화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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