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산업 부가가치율 제고를 위한 네 가지 방안

<인천투데이>는 인천사회적은행 (사)함께하는인천사람들 김하운 이사장과 함께 거시적으로 인천경제를 조망하면서 인천경제의 추이와 현황을 가능한 한 쉽게 설명하고, 분석과 진단으로 구조적인 문제점과 과제를 발굴하고,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한 논의를 공론화하고자 한다.

함께하는사람들 김하운 이사장.
함께하는사람들 김하운 이사장.

지난 편에 이어 이번에는 인천 경제가 안고 있는 과제 중 하나인 인천산업의 생산성 문제를 짚어 본다. 인천 산업의 산출액이 부산보다 많아도 부산이 더 잘사는 이유는 생산성을 나타내는 부가가치율이 부산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 인천의 부가가치율이 낮은 이유를 살펴보고 이를 개선할 방안을 모색해 본다.<편집자 주>

인천 산업 부가가치율이 낮은 대표적 이유 세가지

지역내총부가가치는 산출액에서 중간투입재를 뺀 가치다. 이에 따른 지역내총부가가치율(부가가치율) = (지역내총부가가치/산출액)×100% 이다. 지역내총부가가치율은 지역 경제에서 산업의 수익성과 효율성을 포함한 생산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다.

ㆍ[관련기사][김하운의 경세제민] 인천 산출액 3위인데 총부가가치 부산이 높은이유

지난 편에 살펴본 것처럼 인천 산업의 생산성을 나타내는 인천의 부가가치율은 41.5%이다. 같은 수도권에 속한 서울 51.2%나 경쟁도시로 알려진 부산의 45.0%는 물론 국내 평균 43.1%에도 못 미친다. 왜 그럴까?

첫째, 가능하면 부가가치율이 높은 산업의 비중이 높아야 지역의 부가가치비율이 높아질 텐데 인천은 거꾸로 부가가치율이 낮은 산업의 비중이 높은 셈이다. <표 1>에서 보는 것과 같이 금융, 보험업이나 사업서비스업의 경우 인천의 부가가치율이 국내 평균보다 높은데도 불구하고 산업 비중은 국내보다 낮다.

반대로 전기·가스업과 건설업, 문화와 기타서비스업의 경우 인천의 산업 비중은 국내 평균보다 높지만, 부가가치율이 국내 평균보다 낮다. 이에 따라 인천의 부가가치율이 국내 평균 부가가치율보다 낮게 된다.

(표 1) 전국과 인천의 산업별 비중과 부가가치율
(표 1) 전국과 인천의 산업별 비중과 부가가치율

둘째, 인천 산업 구조가 원자재 중 중간재의 외지 의존이 심하기 때문이다. <표 2>에서 보는 것처럼 국내산 중간재를 자기 지역에서 조달하는 비중이 국내 평균은 36.9%인데 비해 인천은 28.8%에 불과하다.

국내에서 중간재를 조달하더라도 타지에서 중간재를 조달하니 중간재를 생산하면서 생기는 부가가치가 줄줄 역외로 새 나간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역외에서 조달하더라도 같은 값이면 국내에서 조달해야 할 텐데 인천은 국외에서 조달하는 비중이 27.0%로 국내 평균 21.7%보다 크게 높아 부가가치가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표 2) 국내 광역시도별 중간재 투입구조
(표 2) 국내 광역시도별 중간재 투입구조

셋째, 인천 산업은 중간 단계 제품의 생산 비중이 높다. <표 3>에서 보듯이 인천에서 생산된 산출물은 중간재로 사용되는 비율이 47.9%로 국내 평균 44.8%에 비해 높다.

최종 재화를 만들어 팔면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가 몽땅 인천에 떨어질 텐데 만들다 말고 외부에 파는 격이라 부가가치를 다 거두어들이지 못한다는 뜻이다.

특히, 타 지역의 중간재로 쓰이는 수요의 비중이 30.9%로 이웃한 경기도의 18.9%나 서울의 22.4% 등 타 지역보다 대단히 높다. 그만큼 인천의 많은 생산이 외지의 하도급 주문생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표 3) 국내 광역단체 중 수도권 광역단체 3개의 지역생산물 배분구조
(표 3) 국내 광역단체 중 수도권 광역단체 3개의 지역생산물 배분구조

인천 산업의 생산성 제고를 위한 정책방안 4가지 제안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인천 역내 산업의 생산성 즉, 인천의 부가가치율 제고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는 게 시급하고 절실하다.

첫째, 산업구조를 바꾸어야 한다. 여유자금이 있다면 가능한 한 이자율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듯이 인천의 산업도 가능하면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산업 위주로 산업구조를 전환해야 한다.

정책적으로 부가가치율이 낮은 산업보다 부가가치율이 높은 산업을 선택해 집중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 부가가치율이 높은 산업 위주로 육성해나가는 것이 바로 산업구조의 고도화이다.

둘째, 정책으로 부가가치율이 높은 산업 육성을 선택했다면 그 산업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과 기술, 시설에 대한 투자 확대가 중요하다.

연구개발과 기술 투자는 장기적으로 산업생산을 둘러싼 구조와 체계 변화를, 중기적으로 상품생산의 양식과 기술의 발전을 반영해 경기 변화를 선도할 수 있게 해준다.

아울러 시설투자는 특히, 생산현장의 노동자들이 사용하는 산업설비에 대한 투자에 집중해 노동생산성을 제고함으로써 산업의 생산성과 함께 노동소득분배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

셋째, 지역 내에서 생산되는 소재·부품의 이용을 확대하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부동산 열풍에 따른 공단지역 내 산업체의 외부 이전 등으로 인천 산업계의 연결 고리가 상당 부분 훼손된 상태다.

이에 따라 지역 내에서 중간재가 생산되고 있거나, 생산되지는 않더라도 생산능력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지에서 원자재를 조달하는 일이 적지 않다. 산업계와 인천시가 노력하면 이 산업 연계망을 복원할 수 있다.

넷째, 인천이 공급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여나가야 한다. 당장 최종재를 생산하는 게 어렵다면 점차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 관련한 마케팅 강화 노력을 병행해야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천의 소재·부품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한다. 원자재의 지역 내 생산을 확대함으로써 역내 조달 확충뿐만 아니라, 수입대체를 통해 수출산업으로 전환함으로써 국내 부가가치 증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