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사회적은행 (사)함께하는인천사람들 김하운 이사장

<인천투데이>는 인천사회적은행 (사)함께하는인천사람들 김하운 이사장과 함께 거시적으로 인천경제를 조망하면서 인천경제의 추이와 현황을 가능한 한 쉽게 설명하고, 분석과 진단으로 구조적인 문제점과 과제를 발굴하고,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자 한다.

오늘은 인천 지역경제가 안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과제로서 인천이 국내에서 차지하는 인구 비중과 경제 비중의 불일치 문제를 짚어 본다. 인구 비중보다 경제 비중이 작아 결국 낮은 1인당 지역소득 수준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편집자 주>

인구 면에서는 선방해 온 인천

함께하는사람들 김하운 이사장.
함께하는사람들 김하운 이사장.

2020년대에 들어 미세하게 감소하고는 있으나 국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인천 인구의 비중은 꾸준히 5.7%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림 1>에서 보는 것과 같이 인천이 직할시에서 광역시로 승격하던 1995년 인천 인구의 비중이 5.2%였던 것에 비교하면 그동안 인천 인구비중은 0.5%포인트 증가했다.

1989년 국내 인구의 24.5%를 차지한 서울의 인구비중은 같은 기간 동안 22.9%에서 18.4%로 4.5%포인트 줄었다. 반면 경기도는 17.2%에서 26.3%로 무려 9.1%포인트 증가했다. 부산 인구는 광역시로 승격된 이후 8.5%에서 6.4%로, 대구는 5.5%에서 4.6%로 감소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같은 광역시인 부산, 대구의 인구비중 감소에도 인천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인천을 에워싸고 있는 경기도 인구가 무섭게 증가하는 가운데서도 인천의 인구 비중이 늘었다는 점에서 인천은 인구 유인 면에서 그야말로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림 1. 국내 주요 시·도의 인구비중 추이
그림 1. 국내 주요 시·도의 인구비중 추이

경제 규모 면에서는 감소 추세를 보여온 인천

인구와는 달리 광역시 승격 이후 국내 GRDP에서 인천의 경제비중은 감소했다. 지역경제의 규모는 주로 지역내총생산(GRDP)로 비교한다. <그림 2>에서 보는 것처럼 인천의 지역내총생산이 국내 지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광역시 승격 당시 5.2%에서 2021년 현재 4.7%로 0.5%포인트 감소하였다.

같은 기간 서울은 25.3%에서 22.7%로 감소했고, 부산과 대구는 각각 6.1%에서 4.8%로, 3.8%에서 2.9%로 줄어들었다. 인천을 둘러싸고 있는 경기도는 17.7%에서 25.4%로 7.7%포인트 증가했다.

그림 2. 국내 주요 시·도의 지역내총생산 비중 추이
그림 2. 국내 주요 시·도의 지역내총생산 비중 추이

문제는 인구비중이 증가하는데 경제비중이 감소하는 것

인천의 인구비중은 <그림 3>에서처럼 1995년 광역시 승격 전까지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후 비록 증가세가 주춤 했지만, 꾸준히 증가하다가 2020년부터 미세하게 감소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인천의 지역내총생산 비중은 1990년 이후 전체적으로 하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인구 비중과 지역내총생산 비중의 격차다. 1995년까지는 인천의 지역내총생산 비중이 인구비중보다 컸다. 그러다 광역시 승격 후 인구비중이 지역내총생산 비중을 상회하기 시작했고, 두 추세를 보면 그 격차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그림 3. 인천의 인구와 지역내총생산 비중 추이
그림 3. 인천의 인구와 지역내총생산 비중 추이

결과는 인천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 감소세

인구비중은 증가하는데 경제비중이 감소한다는 것은 1인당 경제비중이 감소한다는 의미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1인당 지역내총생산의 수준이 하락한다는 것이다.

다음 <그림 4>는 국내 평균 1인당 지역내총생산을 100으로 했을 때 주요 시도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 수준의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매년 1인당 지역내총생산의 국내평균을 100.0이라고 하면 1985년 인천직할시 당시 인천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 수준은 122.2로 서울 120.6을 상회했다. 지금으로 보면 꿈같은 시절이었다.

광역시로 승격되던 해인 1995년에는 서울, 경기, 충남은 물론 국내 평균보다 낮은 99.7을 기록했다.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 2021년 현재는 국내 평균의 83.0%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과 부산이 각각 110.3에서 123.7로, 71.2에서 73.9로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 산업구조 개편 및 생산성 제고 필요

그러면 인천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 수준아 하락추세를 보이는 원인은 무엇이고 대응방안은 무엇일까. 첫 번째 원인과 대응방안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그림 4>에서 보는 충청남도 1인당 지역내총생산 수준의 변화이다.

그림 4. 국내 주요 시·도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 비교지수 추이
그림 4. 국내 주요 시·도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 비교지수 추이

충남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1990년 국내평균의 79.3%에 불과했다. 그러던 게 2011년에 156.8%까지 상승했고 이후 감소세를 보였지만 2021년 현재도 142.7%로 높은 수준이다.

수도권정비계획에 따른 산업공간과 공업의 지방분산 정책으로 1990년 이후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충남지역에 산업이 집중된 결과이다. 수도권 규제의 타격이 가장 큰 인천에서 수도권정비계획 재고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가장 크게 나오는 이유이다.

두 번째 원인은 인천의 산출액이 부산보다 더 큰데도 불구하고 지역내총생산이 작은 데서 보듯이 인천의 부가가치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 기인한다. 고도화하지 못한 산업구조뿐만 아니라 높은 외부 원자재 의존율, 낮은 투자 효율성 등에 기인하고 있어 이에 대한 복합적 대응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경제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대응력 약화를 들 수 있다. 인천은 한국 근대 산업의 전진기지로 활약했다. 하지만 변화된 산업수요에 노후한 산업단지 위주의 아날로그 생산방식에 의한 대처는 결국 낮은 생산성으로 귀결돼 인구증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과 생산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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