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정치포차 ➃ 최계운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사교육 연계 ‘원도심 교육복합센터’ 설립 교육격차 해소
송도·청라·영종 등 신도시 산업 특색 맞춘 특성화학교 확대
도성훈 날선 비판... “전교조 역할 재정립 필요” 대립 예고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오는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인천 광역·기초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뿐만 아니라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 선거도 함께 치른다.

애초 인천시교육감 선거 출마가 예상된 후보군들은 수두룩했으나, 이제는 4자구도로 대진표가 굳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인천대 명예교수 최계운 교육감 예비후보를 ‘정치포차’ 손님으로 초대했다.

최계운 예비후보와 정치포차는 지난 3일 저녁 인천 남동구 구월동 소재 ‘구봉산’ 식당에서 진행했다. 이날 정치포차에는 학부모 의견을 대표해 손보경 인천여성회 회장이 패널로 함께했다.

최계운 예비후보는 원도심에서 발생하는 교육공동화를 막고,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국내 최하위 수준의 인천의 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학생들 수준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 학력평가 시행 가능성도 내비쳤다.

또한, 이번 선거는 도성훈 교육감과 1:1 정면승부라며, 도 교육감의 정책에 날선 비판을 가했다.

정치포차 내용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참석자들의 발언을 요약해 그대로 내보낸다.<기자말>

왼쪽부터. 손보경 인천여성회회장, 최계운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이종선 인천투데이 기자.
왼쪽부터. 손보경 인천여성회회장, 최계운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이종선 인천투데이 기자.

이종선 기자: 교육감 선거에 도전하는 이유는?

최계운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인천대학교 교수만 25년 했다. 거의 평생을 교육자로 살았다. 나도 어렸을 때는 잘 몰랐지만, 교수가 된 후 제자들을 만나다 보니 학창시절 교육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초·중·고 교육과 대학교육의 괴리가 너무 큰 것이다.

또한, 한국이 교육열로 인해 발전했지만, 현재는 교육제도가 아직도 과거에 머물러 있고 변화가 느리다고 생각했다. 이를 바꾸고 싶었다.

이종선: 인천대학교 총장 선거에도 도전한 바 있는데?

최계운: 당시 학내 구성원 투표에서 좋은 결과를 받았으나, 박근혜 정부 시절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을 역임했던 영향 때문에 이사회 통과를 못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다만 교육에 대한 열정은 여전히 남아있다.

“원도심 교육복합센터 설립, 바우처 제공 사교육·공교육 조화 이룰 것”

이종선: 주요 공약은?

최계운: 원도심과 신도시 교육격차가 인천에서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원도심에는 맞춤형 교육복합센터를 만들 것이다. 원도심에 공교육을 담당하는 큰 학원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손보경: 학원 같은 역할이면 학교와는 어떻게 연계되는가?

최계운: 공교육 수업은 함부로 바꾸기 어렵다. 대신 방과 후 수업이 주로 이뤄질 것이다. 요즘 학생들에게 필요한 코딩교육이나, 예체능, 또한 학생들 각자가 부족한 과목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곳일 것이다.

이종선: 방과 후 학교 전문기관이하고 보면 되는가?

최계운: 그렇다. 군·구별 하나씩 1년에 3개씩 만들 예정이다. 한 곳당 1000억원씩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시설을 현대화하고 좋은 교사들을 초빙할 것이다.

손보경: 좋은 교사들은 누구인가? 학교 교사들로는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

최계운: 맞춤형 교육복합센터에 참여하고픈 현직 교사가 있다면 수당을 줘서라도 모실 것이다. 대학 교수뿐 아니라 여러 강사들도 포함될 수 있다. 이곳에서 진학지도까지 하는 게 목표다.

또한, 기존 학원과 연계하는 것도 고민이다. 학생들에게 바우처(쿠폰)을 지급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손보경: 사교육 시장이 확장될 우려가 있지 않는가?

최계운: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역할이라고 보면 된다. 공교육에서 제일 부족한 것이 분명 있다. 특히 섬 지역은 더욱 그렇다. 온라인 방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종선: 군·구별 교육복합센터를 1년에 3개씩 지으면 3000억원이 들어간다. 인천 군·구 10개에 지으면 1조원이다. 인천시교육청 예산이 1년에 5조원가량인데 여유가 있나?

최계운: 예산 구조는 이미 분석했다. 교육청 예산을 보면 대략 60~70% 정도는 경직성 예산으로 용도를 바꾸기 어렵다. 그러나 나머지는 정책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교육감 역할은 재정을 확보하는 것도 있다. 교육 CEO가 돼야할 필요가 있다. 정부·지자체·지역사회와 함께 실마리를 풀어가야 할 문제다.

최계운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최계운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과밀학급 해소 신도시 학교 신설 직접 나설 것”

이종선: 원도심에 대한 교육정책 말고 신도시에 대한 공약은?

최계운: 신도시는 우선 과밀학급 문제로 학교신설이 급선무다. 교육부의 허락을 맡아야만 하는 현재 구조로는 학교신설은 불가능하다. 정부 관점에선, 국내 학생 수가 줄어드는데 왜 학교가 더 필요하냐는 식이다. 따라서 학교 신설 권한을 교육청으로 이관해야 한다.

이종선: 그게 지방자치 취지에도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쉽지 않을 텐데 어떻게 실마리를 풀 것인가?

최계운: 다른 시·도 교육감들과 앞장서겠다. 지방분권 차원에서 교육은 지역에서 책임져야하고, 그에 따라 법과 제도를 바꿔야 한다.

손보경: 학교신설 문제는 과거 교육감들도 고민했던 부분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

최계운: 수자원공사 사장 시절에도 각종 법의 시행령과 시행규칙들을 바꾸는 선에서 제도를 개선한 일들이 많다. 정부를 설득한 경험을 살릴 것이다.

이종선: 교육감들이 강하게 국회나 청와대에서 직접 농성도 하면서 교육분권을 주장했으면 좋겠다.

손보경: 신도시 학교교육을 특색 있고 다양화하겠다는 공약이 있던데?

최계운: 인천 시도시라하면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다. 각자 유치하는 산업들이 있다. 송도는 바이오, 청라는 로봇·드론, 영종은 항공산업 등이다. 이와 결합한 다양한 교육이 필요하다.

손보경 인천여성회 회장과 최계운 예비후보.
손보경 인천여성회 회장과 최계운 예비후보.

“도성훈 교육정책 실체 없어... 전교조 교사 역할 바꿔야”

이종선: 도성훈 교육감의 정책을 평가하자면?

최계운: 도 교육감 정책은 실체가 없다. 동아시아시민교육은 대체 무엇인가? 또한 행복배움학교가 있는데, 그럼 나머지 학교는 불행한 학교인가?

또한 도 교육감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보좌관 중심으로만 행정이 돌아가고, 인사가 편협하게 이뤄져 행정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인사는 능력주의로 가야 한다.

이종선: 전교조에 대한 비판의식도 있는 것 같다. 전교조와 관계는 어떻게 할 것인가?

최계운: 전교조가 설립될 당시에는 워낙 보수적인 교육계를 바꾸기 위한 좋은 취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세월이 지나면서 전교조가 세력화됐다. 또한 성숙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이념교육을 우선해 문제라고 생각한다.

전교조를 배격하진 않겠지만, 전교조 교사들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게 바꿔야 한다.

이종선: 도성훈 교육감도 교원단체총연합회를 인정한다. 바꾼다는 표현 괜찮나?

최계운: 교사로서 역할이라는 원칙이 중요하다. 직업으로서 교사뿐만이 아니라 스승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하게 하겠다. 그렇다면 교육계 파트너로 함께 갈 수 있다. 현재 전교조 교사들은 왜곡된 활동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손보경: 왜곡된 것과 이념을 심었다는 게 무엇인가?

최계운: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관점이 그렇다. 일부가 가진 생각이 전체를 지배할 수 없다. 최소한 모두가 공감대를 가진 이야기를 해야 한다. 많은 학부모들이 진보교육감으로 인해서 교육의 왜곡이 많다고 한다.

이종선: 인천 학생 성적이 국내 최하라고 하는데 대책은?

최계운: 인천은 국내 특·광역시 7개 중 학력이 최하 수준이다. 교육감 지지도 또한 국내 17개 시·도 중 뒤에서 손에 꼽는다. 학부모들도 인천교육에 대한 자부심이 낮다.

또한 인천은 학생들이 많이 떠나고, 학생들의 사건·사고 발생 비율이 높다. 이런것들도 사전에 방지할 수 있게 교육이 필요하다. 한명의 학생도 낙오하지 않게 하겠다.

손보경: 학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제시하는 것은?

최계운: 대안학교와 특수학교를 확대할 것이다. 소외계층을 챙기면서 기본학력을 갖춘 학생들 비중이 두툼하게 하겠다. 또한, 학력고사를 부활해 학생들의 학업 수준을 제대로 진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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