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정치포차 ➀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공약이행 97% 자부, “무상교육과 교육결손 회복에 힘써”
“인천 학력 꼴찌는 가짜뉴스, 대학진학률 상당히 높아”
“보수후보 야자부활 혁신학교·인권조례 폐지, 시대 역행”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오는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지역 광역·기초자치단체장과 의원들 뿐만 아니라 교육정책을 책임지는 교육감 선거도 함께 치른다.

애초 인천시교육감 선거 출마가 예상된 후보군들은 수두룩했으나, 이제는 대진표가 확정되고 있다. 그 중 일찌감치 재선 도전 의사를 내비친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를 ‘정치포차’ 첫 번째 손님으로 초대했다.

도성훈 예비후보와 정치포차는 지난 4월 22일 저녁 인천 남동구 구월동 소재 ‘전라도이야기’에서 진행했다. 이날 정치포차에는 학부모 의견을 대표해 손보경 인천여성회 회장과 박수현 인천여성회 연수구지부 사무국장이 패널로 함께했다.

도성훈 예비후보는 교육감 선거 직선제 도입 이후 첫 번째 재선 교육감이 돼 진보교육 정책 성과들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패널들은 도성훈 예비후보에게 바라는 점과 인천교육을 위한 여러 가지 의견들을 제시했다.

정치포차 내용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참석자들의 발언을 요약해 그대로 내보낸다.<기자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정치포차' 첫번째 주인공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와 만났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도성훈 예비후보, 이종선 기자, 박수현 인천여성회 연수구지부 사무국장, 손보경 인천여성회장.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정치포차' 첫번째 주인공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와 만났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도성훈 예비후보, 이종선 기자, 박수현 인천여성회 연수구지부 사무국장, 손보경 인천여성회장.

“부족한 점 있지만 지난 4년 미래교육 토대 마련... 중단할 수 없어”

이종선 기자 : 재선에 도전하는 이유와 주요 공약사항은 무엇이 있는가?

도성훈 예비후보 : 교육은 흔히 백년지대계라고 하는데, 4년으로는 시간이 짧다고 생각한다. 지난 4년간 만들어 놓은 토대가 무너지면 안된다. 특히,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갑작스레 다가온 미래교육 기반도 이미 구축했고, 원도심·신도시 교육격차 해소에도 힘썼다. 이런 성과들이 중단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박수현 인천여성회 연수구지부 사무국장: 코로나19를 지나면서 언론 발표 자료들을 보면, 교육격차가 해소되기는커녕 벌어지고 있다. 중위권 성적의 학생들이 사라지고 교육 양극화가 나타난다. 인천도 마찬가지로 알고 있다. 이는 말한 내용과 조금 다르다고 보는데.

도성훈: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했지만 부족한 점이 있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학력 양극화가 분명 발생했다. 이는 학교에서 이뤄져야 하는 기초학습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상황이 장기화될수록 국가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거라 판단한다.

이에 따라 인천시교육청 차원에서 교육회복지원단을 만들었다. 이는 일선 학교의 일상회복을 돕는 조직이다. 학생들의 학습결손과 심리정서, 사회성 회복을 돕는다.

이종선: 교육회복지원단을 학부모로서 체감을 하는가.

박수현: 학교 내에서 학생들의 학습을 도와주시는 교사들을 말하는 것인가.

도성훈: 교육 회복을 위해 교사 55명을 초빙해서 국내 최초로 인천에서 만든 조직이다. 교육회복사업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또한, 인천지역 교육격차는 원도심·신도시 차이에서 기인한다. 우선 교육균형발전대상 학교 109곳에 각각 2250만원씩을 교육청이 직접 지원했다. 또한 신도시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학교 신설도 꾸준히 이뤄졌다.

“무상교육 최고 성과... 특·광역시 7개 중 교육경비 부담 제일 적어”

이종선: 지난 4년간 이뤄낸 성과는 무엇인가?

도성훈: 지난해 12월 기준 공약 이행률이 97%이다.

이종선: 자체평가 아닌가?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도성훈: 자체평가이긴 하지만 (사)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발표한 ‘2022년 국내 교육감 공약이행평가’에서 최우수(SA) 등급을 받기도 했다.

특히, 무상교육 실현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인천은 모든 학생 무상급식·무상교복뿐만 아니라 국내 최초로 만5세 어린이집·유치원 경비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명실상부한 무상교육 완성이다. 7개 특·광역시 중 학부모 교육경비 부담이 제일 적다는 조사도 있다. 이는 인천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지난 2018년 12월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인천이 300만 인구의 도시로 성장한 배경에는 수도권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집값과 일반고등학교의 대학진학률이 높다는 점이 거론됐다.

이종선: 인천의 학력이 여전히 꼴찌 수준이라는 주장도 나오는데.

도성훈: 그것은 허위사실이며 가짜뉴스다. 학생들의 수능 점수를 서열화 시키면 서울 학생들보다 낮을 수 있어도, 대학진학률로 보면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다른 지자체가 인천을 벤치마킹할 정도다.

이종선: 잘못된 정보라면 교육청이 이를 바로잡기 위한 홍보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도성훈: 이를 뒤늦게 알았다. 인근 경기도 부천 학부모들이 인천으로 학생들을 보내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또한 특성화·직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바이오과학고·대중예술고·한국글로벌셰프고 등을 만들며 진로를 다양하게 준비할 수 있게 했다.

메타버스 기반의 안전체험관과 사이버진로교육권도 만들었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이종선: 진로교육원이면 영종도에 설치하려다가 실패한 것 아닌가? 메타버스도 좋지만 표류하는 사업이라 걱정이 되는데?

도성훈: 진로교육원 설치에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빠르게 움직인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교육청에서 기반을 이용하기 위해 요청이 들어오기도 한다.

이를 토대로 인천 학생들이 대학교육까지 받고 인천에서 직장을 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

박수현(왼쪽) 인천여성회 연수구지부 사무국장과 손보경 인천여성회장이 도성훈 예비후보에게 질문하고 있다.
박수현(왼쪽) 인천여성회 연수구지부 사무국장과 손보경 인천여성회장이 도성훈 예비후보에게 질문하고 있다.

학부모들 “진보교육감, 경쟁교육 해소 외치지만 여전히 선행학습 횡행”

박수현: 진보교육감으로서 경쟁교육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들을 펼치긴 했다. 그래도 실제 학생들이 겪는 부담은 여전한 것 같다. 공교육정상화법을 보면, 선행교육이 금지돼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실제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학원에서 진도를 얼마나 나갔는지 물어보고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도성훈: 이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오히려 사교육비 지출이 늘어났다. 그 과정에서 공교육 공백이 나타났다. 하지만 세상은 이미 바뀌고 있다. 채용시장도 블라인드 방식이 늘고 있고, 서열화 교육은 더 이상 의미 없다. 학생들이 보다 많은 체험을 할 수 있게 여건을 만드는 방식으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손보경 인천여성회장: 교육감 재임 시절 스쿨미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할 당시, 교육청 내 성인식교육팀을 만들며 성평등 교육에 중점을 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처럼 입시 외에도 공교육으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도성훈: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스쿨미투 이후에 체계화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성폭력 발생 이후 가해자·피해자 모두 장기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 ‘치유형 대안교육 위탁기관’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민관이 협력한 결과다.

이외에도 학생들 모두가 장래에 노동자 또는 사용자가 될 텐데, 이를 위한 노동인권교육에 방점을 쏟았다. 또한 강화 최북단 교동도에 난정평화교육원을 만들어 평화통일교육기관을 만들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배우러 올 것으로 기대한다.

박수현: 행복배움학교에 대한 주변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다. 내 자녀 또한 선행학습이 이뤄지지 않은 채 입학했는데, 학급당 학생 수가 적다보니 수업의 질도 높다. 교사와 학생이 모두 만족한다.

도성훈: 지난 4년간 행복배움학교를 지속해서 확대해 현재는 112개이다. 재선에 성공하면 더 확대할 것이다.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데 20%정도 재량권을 준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다. 100교 100색의 교육과정을 만들 수 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정치포차' 첫번째 주인공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와 만났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도성훈 예비후보, 이종선 기자, 박수현 인천여성회 연수구지부 사무국장, 손보경 인천여성회장.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정치포차' 첫번째 주인공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와 만났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도성훈 예비후보, 이종선 기자, 박수현 인천여성회 연수구지부 사무국장, 손보경 인천여성회장.

“보수후보 단일화 대비 정책대결 할 것... 교장공모제 비리 송구”

이종선: 보수진영 교육감 후보들은 어떻게 평가하나?

도성훈: 보수교육감 호보들은 나름대로 철학이 있을 것이다. 정책대결을 할 것이고 그 판단은 유권자 몫이다.

이종선: 보수진영은 지난 2018년 선거에서 단일화 실패에 대한 학습효과가 있어 보인다. 긴장되지 않는가?

도성훈: 긴장되지는 않는다. 보수후보군이 단일화를 할 거라는 생각은 늘 해왔다. 51대 49로라도 이기는 게 목표다. 과거로 회귀할 것이냐, 미래교육으로 갈 것이냐가 이번 선거의 쟁점이라고 생각한다.

이종선: 진보후보로서 봤을 때, 보수후보 정책 중 이것만은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도성훈: 야간자율학습 부활, 행복배움학교 폐지, 학교구성원 인권조례 폐지 등을 주장하는 후보들이 있다. 다시 어둠 속으로 인천교육이 돌아갈까봐 안타깝다. 보수후보들도 이 부분은 다시 생각했으면 좋겠다.

이종선: 재임 기간 아쉬웠던 점도 있을 텐데.

도성훈: 교장공모제 면점시험 문제 유출 사건으로 많은 시민이 실망하게 해 송구하다. 이에 사과도 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웠다. 교육청 차원에서도 철저히 조사를 했고, 사법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교장공모제가 더욱 청렴하고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게 하겠다.

※한편, 이날 식사 결제 금액은 총 13만9000원이 나왔으며, 도성훈 예비후보 측과 <인천투데이>가 각각 나눠 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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