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정치포차 ② 서정호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국내 유일 40대 교육감 후보... 시의회 교육위 활동 강조
학생안전 확립ㆍ행정업무 간소화ㆍ체육특기생 지원 강화
“교육은 진보·보수 없어... 진영논리가 인천교육 망가뜨려”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오는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인천 광역·기초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뿐만 아니라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 선거도 함께 치른다.

애초 인천시교육감 선거 출마가 예상된 후보군들은 수두룩했으나, 이제는 4자구도로 대진표가 굳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인천시의원을 지낸 서정호 교육감 예비후보를 ‘정치포차’ 두 번째 손님으로 초대했다.

서정호 예비후보와 정치포차는 지난 4월 28일 저녁 인천 연수구 청학동 소재 ‘강촌’에서 진행했다. 이날 정치포차에는 학부모 의견을 대표해 손보경 인천여성회 회장이 패널로 함께했다.

서정호 예비후보는 자신도 가정통신문을 받는 학부모라는 점을 강조하며, 국내 유일 40대 젊은 교육감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패널들은 서정호 예비후보에게 바라는 점과 인천교육을 위한 여러 가지 의견들을 제시했다.

정치포차 내용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참석자들의 발언을 요약해 그대로 내보낸다.<기자말>

왼쪽부터, 손보경 인천여성회장, 서정호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이종선 인천투데이 기자.
왼쪽부터, 손보경 인천여성회장, 서정호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이종선 인천투데이 기자.

“시의원 교육위 활동하며 학교 현장에 답이 있다고 느껴”

이종선 기자: 초선으로 인천시의원 활동을 하다가 교육감에 도전하는 이유는?

서정호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시의원 4년 동안 인천시의회 상임위원회 중 교육위원회 활동만 했다. 그러면서 학생·학부모·교사·행정교직원까지 교육 4주체들을 많이 만났다. 그러다보니 교육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했다.

반면, 현 도성훈 교육감은 현장을 챙기지 않은 것 같다. 공약 이행률 97% 달성이라고 자랑하지만, 2년 넘게 학교를 제대로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런 수치는 큰 의미도 없고 학부모들이 체감하지 못한다.

나는 두 남매를 키우는 학부모로서 가정통신문을 받는다. 또한 국내 유일 40대 교육감 후보다. 그만큼 눈높이를 맞출 수 있고, 그에 맞게 절실한 공약과 정책을 이행할 수 있다.

이종선: 가정통신문을 받는 교육감이라는 구호는 괜찮은 것 같다.

서정호: 국내 교육감 출마자들을 자 조사해본 결과 내가 가장 젊다. 40대는 유일하다.

손보경 인천여성회장: 젊은 교육감이라는 구호는 괜찮아 보인다. 학교 현장을 다니면서 가장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낀 공약은 무엇인가?

서정호: 학생 안전을 확보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각 학교에는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안전실무사들이 배치돼 있는데, 이 외에 교사들에게도 안전 소양교육을 진행할 것이다.

또한, 교육청이 내려 보내는 공문이나 무의미하게 진행하는 회의가 너무 많다. 이는 교사들에게 행정업무를 가중시킨다. 행정을 간소화시킬 것이다.

손보경: 학생 안전을 생각하는 것은 필요하다. 다만, 이로 인해 교사들의 교육활동이 위축되는 경우가 있다.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나?

서정호: 안전에 대한 매뉴얼을 확립하는 게 중요하다. 시의원 시절 북유럽 핀란드·덴마크 학교들로 견학을 간 적이 있다. 그곳에선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뛰어 놀 때 교사가 붙어있지 않는다. 그만큼 안전교육 매뉴얼이 담보된다는 증거다.

또한, 모든 책임을 교사가 지게 하는 게 아니라 가정과 협업해 학생 안전을 보장할 수 있게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것이다.

손보경: 앞서 말한 교사들의 행정업무 간소화는 필요한 것 같다. 주변 교사들로부터 고충을 많이 들어봤다.

서정호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서정호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마을교육 공동체 재구성... 행정교직원 포함 교육 4주체 강조

손보경: 도성훈 현 교육감을 평가하자면?

서정호: 인천형 혁신학교 행복배움학교를 확대한 것은 높이 평가한다. 또한 미래교육 기반은 잘 만들었다고 본다. 이를 돕기 위해 시의원이던 지난해 ‘인천시교육청 4차 산업혁명 교육 진흥 조례안’ 제정을 돕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책은 아쉽다. 우선 체육특기생 지원이 너무 부족하다. 인천은 류현진·최지만 등 훌륭한 야구선수를 배출한 도시인데, 그 위상에 걸맞지 않는다. 따라서 교육감이 된다면 비인기 종목도 포함한 체육특기생 지원을 확대하겠다.

또한, 도성훈 교육감이 추진한 마을교육이 실체가 없다. 지난 3년간 예산 132억원을 투입했는데, 그만큼 성과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시범사업 절차 없이 공약이라는 이유만으로 강행해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것 같다. 시교육청이 마을교육 거점이 되는 학교의 교장·교사들과 서로 소통해야 한다.

손보경: 그래서 마을교육 사업을 어떻게 다루겠다는 것인가?

서정호: 지금과 같은 방식의 마을교육은 우선 없앨 것이다. 다만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전문가들을 초빙하고, 시범사업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다.

마을교육은 학교를 거점으로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마을공동체를 이루는 것인데, 텃밭 가꾸기 사업정도 수준이었지 성과는 부족했다고 본다.

동구 송림동 서흥초등학교의 경우 마을교육의 모범학교로 알려져 있다. 야구부를 없애고, 교내에 주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목공소도 만들었는데 이용률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알고 있다.

손보경: 팩트체크 한 것인가? 서흥초교는 저도 잘 아는 곳인데?

서정호: 내가 교육위원 시절 서흥초 목공소 설립 예산을 투입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이후 교육청에 자료를 요청해서 보니 이용률이 너무 저조했다.

이종선: 보통 교육의 3주체로 학생·학부모·교사가 거론되는데, 예비후보는 행정교직원을 포함한 4주체를 강조한다. 이유는?

서정호: 행정실 교직원들이 학교 운영에서 배제되고, 잡무만 처리하는 역할로 치부돼 고충을 토로하시는 분들이 있다. 이분들의 위상을 높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들과 행정교직원 간 업무 분담 문제로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손보경 인천여성회장과 서정호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직선제 이후 인천교육감 모두 비리 얼룩... 진영논리 타파해야”

이종선: 진보·보수가 아니라 중도를 표방한다. 조직력이 약할 수도 있는데 돌파구는?

서정호: 교육감은 정당이 없고 투표할 때 기호조차 없다. 그런데 계파를 나누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중도는 올바른 길을 뜻한다. 진보와 보수가 추구하는 가치를 모두 아우를 것이고, 그 모습을 유권자가 알아줄 것이다.

인천에서 교육감 직선제 이후 교육감들이 모두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다. 나근형·이청연 교육감은 구속까지 당했고, 도성훈 현 교육감은 측근이 교장공모제 비리를 저질렀다. 진영논리에 따라 제식구 챙기기가 근본 원인이라 생각한다.

손보경: 진보는 주로 교육현장과 체계를 바꾸려 하고, 보수는 주로 학교 현장 안정화에 힘쓴다. 중도로써 특별한 정책은?

서정호: 소수를 제외한 일반 시민들은 교육감 선거를 진보·보수로 나눠서 보지 않을 것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권위적인 모습을 내려놓는 것이라 생각한다. 주요 정책은 앞서 말한 것과 같다.

이종선: 반면, 보수후보들 정책을 평가하자면?

서정호: 보수교육감 후보는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시의회 교육위원회 회의록이라도 읽어봤는지 모르겠다. 이를 토대로 정책을 만들어야 할텐데 걱정된다.

또한 보수교육감 후보들은 사교육비를 지원한다는 공약을 내놓는데 말도 안된다. 공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육정책이 이뤄져야 한다.

왼쪽부터, 손보경 인천여성회장, 서정호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이종선 인천투데이 기자.
왼쪽부터, 손보경 인천여성회장, 서정호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이종선 인천투데이 기자.

“학교설립과 교원수급, 교육부·기재부 직접 찾아갈 것”

이종선: 신도시 학교과밀문제는 고질적인 인천 교육 현안이다. 이와 더불어 교사 수급도 절실하다. 교육부와 기획재정부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서정호: 그동안 교육청 차원에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회의에 직원들만 보냈지 교육감이 직접 찾아간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직접 찾아갈 것이다.

또한 학교설립 비용이 300억원 미만이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가 아닌 시교육청 자체 재정투자심사로 건설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을 적극 활용할 것이다.

아울러 교사 확충을 기재부에 적극 요구할 것이다. 이를 위한 티에프(TF)팀도 꾸릴 것이다. 시의회와 공동 대응하고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주요 안건으로 다룰 것이다.

손보경: 학생 대상 성평등·성인지 교육은 어떻게 다룰 것인가?

서정호: 성인지교육은 보편적 복지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모두에게 필요하다. 시의원 시절 당시 교육위원회 내 의원 연구단체 ‘성인지 예산 활성화 연구회’를 운영했던 정의당 조선희 의원과 많은 생각과 정보를 공유했다. 그에 따라 현재 교육청이 매뉴얼을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에 맞게 추진했는지 의문이다.

이종선: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서정호: 교육감 선거는 정당과 기호가 없다. 그만큼 진보·보수도 없어야 한다. 국내 유일 40대 교육감 후보다. 인천을 교육특별시로 만들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판단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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