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정치포차 ⑦ 허훈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학교자율권 강화로 학력 신장, 인천교육 경쟁력 높일 것”
“평교사부터 교장까지 두루 역임... 인천교육계 잔뼈 굵어”
“후보 과거 이력 보면 정체성 알 수 있어 가짜보수 판쳐”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오는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인천 광역·기초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뿐만 아니라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 선거도 함께 치른다.

애초 인천시교육감 선거 출마가 예상된 후보군은 4명으로 추려졌다. 그중 허훈 전 인천하이텍고등학교 교장을 교육감 후보 중 마지막 ‘정치포차’ 손님으로 초대했다.

허훈 후보와 정치포차는 지난 9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소재 ‘주원일식’에서 진행했다. 이날 정치포차에는 학부모 의견을 대표해 손보경 인천여성회 회장이 패널로 함께했다.

허훈 후보는 교권을 확립하고 학교에 자율권을 부여해 인천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학생 생활지도를 강화해 학교폭력을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수 독자노선 후보로 출마한 만큼 들러리로 서는 일은 없을 거라며 보수단일화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치포차 내용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참석자들의 발언을 요약해 그대로 내보낸다.<기자말>

왼쪽부터. 손보경 인천여성회 회장, 허훈 인천시교육감 후보, 이종선 인천투데이 기자.
왼쪽부터. 손보경 인천여성회 회장, 허훈 인천시교육감 후보, 이종선 인천투데이 기자.

이종선 인천투데이 기자: 교육감 선거에 도전하는 이유는?

허훈 인천시교육감 후보: 현재 인천교육은 교권이 무너지고, 교육현장에 정치적인 논리가 덮고 있다. 또한 학교 현장에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인천 학생들의 학력은 최하위이며 인성교육은 실정되고 있다. 학생인권보호라는 미명 하에 교육은 무너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학생을 사랑하고, 확고한 교육철학을 지닌 청렴한 사람이 교육감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교육현장에 오래 있으면서 학부모·교사·학생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다. 체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교육정책으로 남은 여생을 인천교육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싶었다.

이종선: 인천하이텍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임하다고 2018년 퇴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 4년간은 잠시 교육계를 떠나있던 것인데, 그동안 교육현실을 보고 교육감 출마를 결심한 것인가?

허훈: 그렇다.

"도성훈 교육감 4년간 교권 추락과 밀실행정 심각"

이종선: 지난 4년간 도성훈 교육감이 인천 교육정책을 도맡았는데, 어떤 점이 개선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나?

허훈: 교육현장 이야기를 듣다 보면, 교사들의 교권이 추락해서 학생들을 지도하기 힘들다는 고충을 많이 듣는다. 교육만큼은 어느정도 학생들을 통제해야 하고 교사의 권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권이 많이 무너졌다.

또한 도성훈 교육감은 너무 정치적인 행보를 많이 하는 것 같다. 교육현장을 발로 뛰면서 일선에서 애로사항을 직접 살펴야 하는데 표를 의식하기만 하는 것 같다.

게다가 사고방식도 지엽적이고 편협해 교육청 내에 자기사람 심기가 심하다. 균형적이고 활기찬 교육환경이 아니다. 몇몇 보좌관들이 모여 밀실행정을 하는 것도 안타깝다. 교육청 예산을 집행하거나 행정을 펼칠 때 객관성이 없다.

대표적인 문제가 교장공모제 시험문제 유출 사건이었다. 학생 시험문제만 유출돼도 난리가 나는 마당에 이거는 보통문제가 아니다.

또한 교육감이 민주노총·한국노총과 업무협약을 맺는 것 자체가 문제다. 교육은 탈노조·탈정치화 돼야 한다.

이종선: 도성훈 교육감이랑 과거에 특별한 관계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허훈: 인천하이텍고등학교 시절 전교조 소속 교사들과 업무상 다툼이 있었고 법정공방이 있었다. 당시 도성훈 후보가 전교조 인천지부장으로서 항의방문을 왔다. 교사들의 단체 대표로 교장을 찾아와 항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건 도성훈 후보가 당시에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도성훈 후보는 학교 관리자인 교장으로서 경험도 짧고, 체계적으로 교육현장을 제대로 밟아오지 않아서 잘 모르는 게 많은 것 같다.

이종선: 도성훈 후보도 교장을 하긴 했는데, 공모제 교장 출신이라 한계가 있다는 것인가?

허훈: 학교를 경영하는 것과 학생을 가르치는 것은 별개로 봐야 한다. 행정분야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이종선: 그렇게 보면, 인천시교육감 후보 4명 중에서는 허훈 후보가 학교관리자로서 경력이 가장 길다. 장점이라면 장점인데?

허훈: 그냥 초중등 교육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교육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일반 기업도 후계자에게 기업을 물려줄 때는 바닥에서부터 훈련을 시킨다. 밑에서부터 올라와 전반적으로 교육체계를 알고 잔뼈 굵은 사람이 교육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허훈 인천시교육감 후보.
허훈 인천시교육감 후보.

“한국 발전 이끈 사학, 자율성 보장해야... 비리는 엄벌”

손보경 인천여성회장: 공약 중에 사립학교 자율성을 강화하고 지원을 확대한다는 내용이 있다. 사학비리가 오랜 기간 많은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대한 우려는 어떻게 보나?

허훈: 물론 일부 사학의 비리는 심각하다. 이는 강력하게 처벌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대다수 사학은 대한민국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설립자들의 교육철학이 다 녹아든 곳이다.

사학은 공립에 비해 장점이 많다. 공립학교처럼 순환보직이 아니라 대다수 교사들이 가족같이 오랫동안 잘 지내며 한 뜻으로 학생교육을 위해 힘쓸 수 있다. 인천교육과 학력신장에 최선봉에 서는 게 사학이다.

손보경: 사학의 자율성 보장은 어느 정도를 말하는가?

허훈: 사학이 큰 잘못하지 않으면 최대한 사학의 자율성과 건학 이념에 맞게 운영을 보장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재정적으로 부정부패가 있는 게 아니라면 그게 맞다.

이종선: 후보가 있었던 인천하이텍고등학교는 사학비리에 대한 문제가 없었는가?

허훈: 사학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보통 외부에서 교장을 낙하산으로 임명하려 해서 발생하는 문제들이다. 학교 이사장들도 학교에서 오래 있었던 교사들을 교장으로 선발해야 한다. 이게 올바른 학교 경영이다.

이종선: 오랜 기간 교직 경험을 토대로 제시하는 주요 공약은?

허훈: 주기적으로 교육정책을 논의할 수 있는 인천교육발전협의회를 만들어서 교육정책을 세울 것이다.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미래인재 육성과 교육환경 개선, 학내 정의구현, 국가 정체성 확립을 위한 애국·애족교육과 사회성·인성교육을 펼칠 것이다.

이종선: 애국애족교육은 무엇을 말하는가?

허훈: 주로 대한민국 역사를 주제로 한 정체성 교육일 것이다. 여기에는 대북관계도 들어간다. 사실을 중심으로 역사교육을 시켜 대한민국 자긍심을 키워주자는 것이다. 일부 교사들이 검증되지 않은 국가관을 수업시간에 설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바뀌어야 한다.

교장공모제 또한 폐지할 것이다. 다만 교사뿐만이 아니라 행정교직원들에게도 교장이 될 기회를 주는 방식이라면 검토하겠다. 행정실 교직원들도 훌륭한 분들이 많다.

이종선: 행정식 직원들에게도 교장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자는 것은 생소하다.

허훈: 법적으로 문제 없다. 사립학교의 경우에는 그런 사례가 꽤 있다. 공립학교에서도 제도화시킬 수 있다.

손보경: 교장공모제를 더 넓게 열어둔다는 것은 좋은 것 같다.

이종선: 또 다른 공약도 있나?

허훈: 학생 생활지도를 강화할 것이다. 일부 문제일으키는 학생들 때문에 학교 전체가 흔들리기도 한다. 말썽피우는 학생은 단호히 처벌할 것이다. 주변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일 없게 확실히 선량한 학생들과 격리할 것이다.

손보경 인천여성회장(왼쪽)과 허훈 인천시교육감 후보
손보경 인천여성회장(왼쪽)과 허훈 인천시교육감 후보

“들러리로 이용되는 보수단일화 참여 거부... 완주할 것”

이종선: 보수후보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가 있나?

허훈: 원래는 참여하려 했다. 하지만 일부 인사들이 만든 판에 다른 교육계 인사들을 들러리로 활용하려고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몇몇 후보들 간에 이합집산 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웠다. 그래서 그 이후로 참여하지 않았다.

특히, 선거에 나온다면 후보 자신이 살아온 과정과 역사를 정확하게 유권자에게 이야기 하고 공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자꾸 말을 바꾸며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사람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 시대에 보수바람이 부니까 중도보수라고 자신을 일컫더니, 다시 보수단일화를 위해 전교조를 잡겠다고 말하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 가짜보수라고 생각한다.

이종선: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허훈: 직접 말하지는 않겠다. 다만 일반 정당 선거도 아니고 교육감 선거는 달라져야 한다. 아무리 시민들이 모르는 깜깜이 선거라고 해도, 시민이 진짜 모를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정확한 정보를 주고 유권자들에게 판단의 기회를 줘야 한다. 이는 언론도 책임이 있다.

이종선: 교육감 선거 완주하겠다는 것인가?

허훈: 처음에는 단일화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단일화를 하고 싶지 않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선거운동 조직이 부족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추구하는 교육 철학과 이상이 실현될 수 있게 인천 시민들이 평가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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