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기초단체장 릴레이 인터뷰] ③ 이강호 인천 남동구청장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민주당 이강호 인천 남동구청장은 2018년 6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전라북도 전주 출신으로, 인천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남동구의원에 당선되며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인천시의원에 출마해 당선됐고,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인천시의원 재선에 성공했다. 이 구청장은 선거에 출마해 아직 한 번도 낙선한 경험이 없다.

남동구는 녹지비율은 50%는 도농복합도시다. 국가어항인 소래포구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면서 수도권에서 가장 큰 산업단지 남동국가산업단지도 있다. 지난 7일 이 구청장을 만나 이 같은 자원을 활용할 방법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국가어항 소래포구, 오명 벗고 다시 태어난다

 

이 구청장은 임기 시작 후 가장 역점으로 추진했던 과제를 소래포구어시장 재개장으로 꼽았다. 소래포구항는 지난 2017년 4월 국가어항으로 지정됐다. 국가어항 지정 전인 2017년 3월 소래포구어시장은 대형 화재가 발생해 소실됐다.

이 구청장은 “대형 화재로 인해 소실됐던 점포 338개의 상인회 5개를 1개 조합으로 만들어 새로 탄생시켰다”며 “협의에 협의를 거쳐 현대화 사업을 이끌어냈고, 지난해 12월 소실 후 3년 9개월 만에 1차 재개장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8월 2층과 옥상 정원까지 개장하면 완전 재개장을 한다”고 덧붙였다.

소래포구어시장은 현대화와 함께 전통시장 인증을 받았다. 바가지 요금, 눈속임, 불친절 등 과거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강호 남동구청장.
이강호 남동구청장.

이 구청장은 “기존 소래포구어시장엔 무허가 영업이 많았다. 이번 현대화 사업으로 합법 영업을 하게 됐고, 전통시장으로 인정받았다”고 한 뒤 “소비자가 불쾌했던 바가지 요금, 눈속임, 불친절 등을 없애고 신뢰와 믿음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친절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상인 역량 강화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공용 소쿠리 사용제를 도입했다”며 “소래포구어시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수산물은 남동구가 생산하는 해수인 소래수를 활용해 공급한다”고 강조했다.

소래수는 남동구가 생산하는 바닷물로 6단계 정화를 거쳐 정제한다. 이 구청장은 이를 통해 수산물을 공급하기 때문에 가장 싱싱하고 최적 조건에서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녹지 활용한 친환경 둘레길 조성

남동구의 전체 면적 중 녹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50%가 넘는다. 자연환경과 도심이 공존하는 도시다. 도심 한 가운데 양떼목장이 있고, 조금만 벗어나면 순천만에 버금가는 습지를 만날 수 있다. 인천대공원 인근 장수동 은행나무는 최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이 구청장은 “남동구가 그야말로 자연환경과 도심이 공존하는 도시다. 소래포구어시장에서 시작해 소래습지를 지나 인천대공원으로 이어지는 녹지 벨트를 활용할 계획이다”며 “소래포구어시장 인근 늘솔길공원은 양떼목장과 편백나무 숲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자원과 산·하천을 이용해 둘레길 4개 코스를 개발했다. 오는 10월 축제를 통해 둘레길을 꼭 소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남동구는 사업비 6억원을 투입해 산 6개를 중심으로 공원·하천·무장애나눔길 등을 잇는 길이 33.5km짜리 친환경 둘레길을 조성하고 있다.

둘레길 1코스는 장수동 은행나무~장아산 무장애나눔길, 2코스는 소래습지~늘솔길공원, 3코스는 늘솔길공원~오봉근린공원, 4코스는 만수산 무장애나눔길~장수동 은행나무이다.

이 구청장은 “소래포구어시장과 소래습지, 인천대공원을 잇는 관광벨트를 확실히 조성할 것이다”라며 “남동구민뿐만 아니라 국민들 전체가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소래포구 어시장. (사진제공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 (사진제공 남동구)

임기 중 주민 삶과 직결되는 시설 15개 확충

남동구는 최근 동청사 세 곳의 신축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노인복지관과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평생학습관 증축, 어린이 급식센터 등 이 구청장 임기 3년 동안 15개 시설이 늘었다.

이 구청장은 “주민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 주민과 자주 대화하고 각 동을 방문해 소통 민원실을 운영했다”며 “주민 요구 사항을 추진하고, 선거 당시 주민과 약속했던 것을 그대로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정적으로 다소 어려웠지만, 국비와 시비를 확보해 슬기롭게 넘겼다”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은 임기 내 확충한 시설 중 가장 애정이 가는 시설로 남동노인복지관,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세대통합형복합문화센터를 꼽았다.

남동구 수산동 13-1번지 일대 8589㎡에 조성하는 노인복지관은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다. 2022년 9월 개관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남동구의 노인 1인당 복지관 이용면적은 1인 0.04㎡로 인천 최하위다.

이 구청장은 “취임 초부터 추진했던 사업이다. 그린벨트 해제와 사업비 확보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3년 만에 추진하는 것이라 고무적이다”라며 “남동구는 사실 노인복지에 대한 수요에 비해 어르신들에 대한 프로그램이 미약했다. 이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와 관련해선 “발달장애인이 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면 갈 곳이 없어진다”며 “사회적응, 사회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평생교육센터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작게라도 시작할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구가 서창동 680 일대에 조성하는 세대통합형 문화센터는 2022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사업비 216억원을 투입한다. 국민체육센터, 생활문화센터, 작은도서관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세대통합형 문화센터는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3대가 함께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라며 “서창동은 신도시로 문화시설이 전무하다. 문화시설에 대한 지역 주민 요구가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동구는 정부가 추진한 생활사회간접자본(SOC) 복합화 사업 공모에 지원해 선정됐고 이 같은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강호 남동구청장. 

소래습지, 시흥습지와 연계하면 순천만 능가

인천시는 소래습지생태공원의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는 막대한 사업비가 걸림돌이다.

이 구청장은 “2019년부터 소래습지생태공원의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인천시에 요청했다”며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천혜의 환경이다”고 말했다.

이어 “인접한 시흥시 갯골생태공원과 연계해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하면 순천만보다 더 큰 습지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고 한 뒤 “수도권 시민들이 굳이 순천만을 가지 않아도 남동구를 찾으면 천혜의 생태환경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걸림돌은 예산이다. 인근에 불법건축물, 야적장 등과 사유지가 많다. 남동구의 예산으로는 직접 땅을 확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며 “인천시가 나서줬으면 좋겠다. 시의 정책에 함께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촛불 이후 만들어진 정부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이 구청장은 “많은 국민이 촛불을 들어 여러 국정 과제와 개혁을 완수하라고 요구했고, 힘을 실어준 것이다”라며 “국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것은 사실이며, 그에 대한 과오와 실망을 안긴 것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만, 정부와 지자체 차이는 있다. 구민이 원하고 구민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개발하는 것이 구청장의 역할이다”라며 “지방정부의 몫을 충실히 하며 구민의 눈높이와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만들면 새로운 기대와 사랑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코로나19 확산세가 날로 심해지고 있어 구민의 피로감과 우울감, 지역경제 악영향 등 상황이 안타깝다”면서도 “구민들이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면, 관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과 노력을 할 것이다.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남동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