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인천대 총장 후보 '친박'이어 도덕성 자격 논란일 듯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 3대 총장 유력 후보인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가 박근혜 정부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시절 친형이 이사로 있는 건설업체에 100억 원에 가까운 공사를 몰아줬다는 의혹이 나왔다.

최계운 전 인천대 교수가 수자원공사 사장 시절 신년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 수자원공사)

<인천투데이>가 입수한 자료를 분석하면, 최계운 명예교수가 사장으로 재임시절 한국수자원공사의 발주 공사 계약 중 A건설업체가 하도급을 받은 공사는 8개로 총 94억4835만 원에 달한다.

A건설업체는 최 명예교수의 친형이 대표이사를 맡은 적 있는 업체로 공사 수주 당시 친형은 사내이사로 등재 돼 있다.

최 명예교수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11월부터 2016년 5월까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을 맡았는데, A업체의 하도급 계약의 상당수 금액이 최 명예교수 취임 후 1년 안에 집중 돼 있다.

2014년에만 B다목적댐 이설도로 건설공사의 법면보호공사 하도급 55억8250만 원 등 6개 공사에서 82억5162만 원의 하도급 계약을 따냈다. 또한, 2015년과 2016년엔 2개 공사에서 11억9673만 원의 하도급 계약을 했다.

사장으로 재임 중이던 최 명예교수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닌가하는 의혹이 나오는 대목이다.

최 명예교수는 최근 인천대 3대 총장 선거에 예비후보자로 나서 구성원 투표와 총장추천위원회의 평가를 합산한 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1순위 후보자가 됐다. 2순위는 박인호 인천대 명예교수, 3순위는 이찬근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가 차지했다.

인천대 이사회는 오는 26일까지 이사회를 열어 높은 점수를 받은 3명의 후보자를 놓고 최종 1명을 선정하는 논의를 진행한다. 선정된 1명을 6월 중순께 교육부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형식으로 총장이 최종 선출된다.

국립대학의 총장은 전문성 뿐 아니라 높은 도덕성 등이 요구되는 자리라 자격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최 명예교수는 수자원공사 사장 시절 ‘큰빗이끼벌레’가 4대강 사업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큰 비난을 받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9월 인천대 총장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는 과정에서 비싼 호텔을 빌려 퇴임행사를 해 과하다는 비판과 총장 선거를 위한 ‘세 모으기’ 지적이 나왔다.

아울러, 최근에는 인천대 총장 선거운동 과정 중 친박 인사 사퇴에 대한 시민단체의 주장이 나오자 친박 이미지 탈피를 위해 박남춘 인천시장과 21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등과 찍은 사진을 담은 이메일과 문자 등을 대학 구성원들에게 보내 “대학 총장 선거에 정치인을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 명예교수는 “친형은 맞지만,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사장이 공사의 모든 일을 다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과 다른 기사가 나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 본지는 지난 5월 11일자 사회면 「[단독] 최계운, 친형 업체에 100억 몰아줘..수공 사장 재직시」 제목의 기사와 5월 12일자 사회면 「최계운 친형 업체 몰아주기 보도에 인천대 ‘시끌시끌’」 제목의 기사에서 최계운 인천대 총장 후보자가 수자원공사 사장 재임시절 친형이 속한 공사업체에 100억 상당의 공사를 몰아주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최계운 후보의 친형이 속한 공사업체는 최계운 후보가 수자원공사의 사장으로 취임하기 수년 전부터 하도급업체로 공사를 수주하여 왔으며, 2013년 공법이 결정돼 2014년 계약하는 것으로 결정되어 있던 영주댐 이설도로 건설공사(55억8천)는 최계운 후보가 공사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에 이루어진 일임을 밝힙니다.

최계운 후보는 수자원공사 사장 재임시 친형이 속한 업체에 100억 공사를 몰아준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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