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자 5명 공보물 주요 공약 비교
오는 6일 정책토론회 후 7일 투표 예정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일반 학생이 총장 선출 투표에 참여하는 3대 총장 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예비후보자 5명이 저마다 대학 발전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4일 인천대에 따르면, 내부와 외부 인사로 구성된 총장추천위원회의 평가 점수 25점과 학교 구성원이 투표로 참여하는 정책평가단 점수 75점으로 총 100점을 합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후보자 3명을 오는 13일 이사회에 추천하는 방식으로 3대 총장 선거가 치러진다.

이사회가 3명 중 1명을 선정한 뒤 교육부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면 총장에 부임한다. 3대 총장의 임기는 7월 29일부터 4년이다.

정책평가단에는 대학 모든 구성원이 투표로 참여하는데, 반영비율은 교수 70%, 직원 14%, 학생 9%, 조교 6%, 동문 1%로 결정됐다.

학생은 전체 1만2000여 명 중 투표 참여 신청한 1708명이 참여하고 교수 490명, 직원 260명, 조교 100명 등은 전원이 참여한다. 동문은 9명이 참여한다.

지난달 28일 예비후보자들의 합동연설회 후 오는 6일 정책토론회가 열린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통한 구성원들의 투표가 진행된다.

현재 예비후보자 5명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예비후보자는 기호 1번 이찬근(63)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 기호 2번 최병길(57) 인천대 도시환경공학부 교수, 기호 3번 박인호(64) 인천대 명예교수, 기호 4번 이호철(62)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기호 5번 최계운(65) 인천대 명예교수이다. 이들은 모두 저마다의 해법을 제시하며, 대학을 발전시키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인천대 총장 예비후보자들. 위 왼쪽부터 이찬근, 최병길, 박인호. 아래 왼쪽부터 이호철, 최계운.

기호 1번 이찬근 교수는 삼성그룹 회장비서실과 맥킨지에서 발휘했던 전략적 기획력, 인천전문대와 통합 당시 무역학부장으로 근무하며 교수 전원의 안정적인 시수 확보와 무역학부생들이 양질의 금융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게 한 이력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교양 담당 전입교수의 ‘교육중점교수’로 우대와 교양교육에 대한 학생 지도 강화 ▲취업지도에 헌신한 교수 대상 ‘취업 진흥상’ 신설 ▲학생에 다양한 해외파견 기회와 지원 예산 확대 ▲지방국공립대 우수 졸업생을 대학원생으로 유치 ▲직원 직급 8급 폐지로 입사 초기 지나치게 낮은 임금 문제 해결 ▲송도 메인캠퍼스의 녹지·문화·창의를 결합한 공간, 제물포 캠퍼스 역사·시민·도시재생 위한 공간 조성 등 공간 비전 제시 등의 공약이 눈에 띤다.

또한 이 교수는 각 단대와 부서별 구성원들의 심층 인터뷰로 파악한 현장 요청사항을 공보물에 담은 점이 특이하다.

기호 2번 최병길 교수는 인천대 입학학생처장과 부총장으로 일했던 시기, 총장과 구성원을 믿고 우직하게 일한 점과 실적을 강조했다. 교수협의회장과 인천경실련 집행위원장 경력도 전하며, 공약과 비전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길로 평가받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 교수는 주요 공약으로 ▲스마트 강의실 구축과 사이버대학 설립 ▲2단계 캠퍼스(제물포 등) 마스터플랜 수립과 조성 ▲대형 국책 연구사업 유치와 일반대학원 정원 확대 ▲기초학문 보호와 육성 ▲지역과 국제화 연계 프로그램 확대 ▲강의실과 화장실 등 노후시설 정비 ▲질 위주의 교직원 평가제도 전환 ▲법인 제규정 정비와 예산효율 극대화 ▲연구와 행정서비스 간소화·전문화 ▲학생 복지 포인트와 교직원 자녀 학비 지원 신설 등을 밝혔다.

최 교수는 모든 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와 일관성 있는 계획 실천으로 2025년 국내 10위권 대학에 진입시키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기호 3번 박인호 명예교수는 “지난 40년 동안 구성원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사립대-시립대-국립대’로 혁신적인 변화와 발전을 거듭했다”며 “국내 40위 밖의 대학에서 단기간에 20위권 대학으로 도약과 발전을 이뤘고 10년 내 10위권 대학 진입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박 명예교수는 인천대 교무처장과 과학영재교육원장을 역임했다.

박 명예교수는 7대 과제로 ▲거점국립대학 다운 상생의 거버넌스와 효율적 행정체계 구축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대학재정 확보와 합리적 자산 운용 ▲4차 산업혁명시대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 ▲대학발전 동력 강화를 위한 연구지원 체계 고도화 ▲산학 공존 생태계 조성을 위한 본질적 혁신 ▲구성원 복지 향상과 대학 고유의 학생문화 조성 ▲글로벌 국립대학 위상 확립을 위한 전략적 네트워크 구축 등을 제시했다.

박 명예교수는 여성 교수 비율 확대와 여학생 취업지원 전담인력 배치 등 성평등 문화 조성, 총장 직속 소통담당관 신설과 소통위원회 운영 등의 구체적 공약이 눈에 띤다.

기호 4번 이호철 교수는 인천대 학생처장으로 국립대학 법인화와 인천전문대 통합 업무를 추진하고, 대외교류처장 등을 역임하며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외교 전문가임을 강조했다. 안정과 혁신으로 대학발전 100년의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 교수는 ▲우수 교원 지속 충원과 기초학문 지원 육성 등 창조적 교육혁신 ▲INU 글로벌 플랫폼 구축과 복수학위·공통학위 개발 확대 등 지역거점 글로벌 중심대학 ▲성과목표제·책임경영체제 확립과 대학구조개혁 선제적 대등 등 대학운영 체제 혁신 ▲정부 출연금 1000억 원 이상 안정적 확보와 2024년까지 발전기금 1000억 원 조성 ▲이공혁신 2025 수립 추진과 창업지원 체계 혁신 등 연구산학 혁신 ▲지역기반 글로벌 특성화 전략 ▲교육여건 개선·캠퍼스 운영 전략 수립 등의 비전을 내걸었다.

구체적인 공약으로는 교수책임시수 연15학점으로 감축과 학생들의 성적 상대평가 폐지, 지역사회 봉사 필수화 등이 눈에 띤다.

기호 5번 최계운 명예교수는 “소통의 리더십으로 구성원의 의견을 경청하고 어려움에 공감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따뜻한 동반자가 되겠다”며 “교육과 연구, 대학 운영과 복지체계를 미래지항적으로 바꿔 대학의 성순과 질적 도약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최 명예교수는 인천대 도시과학대학장과 대학발전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8대 공약으로 ▲동북아 교육허브로의 도약을 위한 마스터플랜 제시 ▲사람의 가치와 AI가 공존하는 ‘HUMART’ 대학 구축 ▲당면 과제인 연구와 교육 공간의 조기 확보 ▲융합형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학생 중심 교육과 취업 지원 ▲연구 생태계 혁신 ▲상호 존중과 포용 성장의 품격있는 직장 문화 실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대학시민’ 역할 선도 ▲글로벌 네트워크 플랫폼 구축을 통한 국제교류 활성화 등을 밝혔다.

구체적인 공약으로는 인천대입구역 앞 젊음의 문화거리 조성, 4년 대 국내 10위권 대학 진입, 국고지원금 매년 평균 105 추가 확보, 2년 후 중간 평가 반드시 실시 등이 눈에 띤다.

오는 6일 오후 1시 열리는 예비후보자 5인의 정책토론회 후 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는 온라인투표에서 대학 구성원들이 어느 후보에게 가장 많은 표를 던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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