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시장·허종식 당선인 등과 찍은 사진, 선거운동 활용
최계운 “지역대학 역할하게 앞장서겠다는 의미”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 3대 총장 선거에 출마한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가 친박 이미지 탈피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 명예교수는 박근혜 정부시절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을 지냈다.

인천대 3대 총장 예비후보인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가 최근 대학 구성원들에게 발송한 이메일 갈무리 사진. 박남춘 인천시장, 허종식, 정일영 당선인과 찍은 사진이 담겨 있다.

인천대 3대 총장 예비후보 5명 중 1명인 최 명예교수는 최근 ‘인천대 구성원들에게 ‘인천 지역사회의 리더들과 함께 인천대와 지역 상생 발전을 도모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이메일과 문자 등을 발송했다.

발송된 이메일과 문자에는 ▲2019년 5월 붉은 수돗물 물제 해결을 위해 박남춘 인천시 시장으로부터 상수도 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더불어민주당 21대 총선 인천 동구·미추홀구갑 허종식 당선자와 제물포역세권 도시재생사업에 따른 제물포캠퍼스 발전방안 관련 정책 간담회를 진행했다 ▲민주당 21대 총선 연수구을 정일영 당선자와 인천대가 지역사회에서 대학 시민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상생 협력을 다짐했다 등의 내용과 함께 찍은 사진이 담겨있다.

선거운동을 위한 홍보 이메일과 문자이긴 하지만, 인천대와 크게 관련이 없는 박남춘 인천시장과 찍은 사진과 상수도 혁신위원장 임명 내용이 담긴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일부 인천대 구성원 사이에선 친박 이미지 탈피를 위해 정치인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대 한 구성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수자원공사 사장을 지낸 사실과 친박 인사 사퇴에 대한 시민단체의 주장이 나오자 이미지 탈피를 위한 전략 아닌가”라며 “대학 총장 선거에 정치인을 이용하는 것 같아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명예교수는 “인천대가 시립대가 되고 국립대가 되면서 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그래서 지역대학으로 인천에서 충분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 함께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인천대 3대 총장은 구성원들의 투표로 계산한 정책평가단 점수 75점, 내부와 외부 인사로 구성된 총장추천위원회의 평가 점수 25점을 반영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후보자 3명을 이사회에 추천하고 이사회가 이중 1명을 선임한 뒤 교육부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형식으로 선출한다.

지난달 28일 예비후보자들의 합동연설회 후 오는 6일 정책토론회를 진행하고,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통한 구성원들의 투표가 이어진다. 이달 13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후보자 3명을 이사회에 추천하고 6월 중순께 최종 1명의 후보자를 선정한다.

예비후보자는 기호 1번 이찬근(63)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 기호 2번 최병길(57) 인천대 도시환경공학부 교수, 기호 3번 박인호(64) 인천대 명예교수, 기호 4번 이호철(62)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기호 5번 최계운(65) 인천대 명예교수 등 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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