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 십시일반이라도 과하다” 비판
“공인 아니고, 제자들이 마련한 자리” 반박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시 상수도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계운 전 인천대학교 교수가 고가의 호텔에서 퇴임행사를 진행해 비판이 나오고 있다. 최 교수는 박근혜 정부시절 수자원공사 사장을 지낸 경력이 있는 지역내 유명 인사다.

최계운 전 인천대 교수가 수자원공사 사장 시절 신년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 수자원공사)

인천대 등에 따르면, 최 전 도시환경공학부 교수는 오는 19일 오후 6시 30분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소재 한 호텔에서 정년 퇴임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학 교수 퇴임식의 경우 대학에서 공식적으로 하는 정년퇴임식 이외 따로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퇴임식을 따로 하더라도 제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조촐하게 치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비싼 호텔을 빌려 뷔페 식사를 하며 헌정식 등을 진행하고, 고가의 선물을 전달하는 퇴임식 문화는 사라진 지 오래이다.

정년 퇴임행사를 진행하는 호텔의 경우 뷔페 비용이 6~7만원에 달해, 비용은 인원에 따라 1000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교수의 경우 해당 비용은 제자들이 십시일반 모아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교수가 내년 초 진행될 인천대학교 총장 선거의 후보자로 오르내리고 있어 이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인천대 한 교수는 “요즘 교수가 퇴임한다고 호텔에서 행사를 하는 경우는 없는데, 제자들이 십시일반 모아서 한다고 해도 너무 과하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치러질 총장 선거를 위한 '세 모으기'로 비춰 질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 전 교수는 “인천시 상수도혁신위원장은 공인이라고 할 수 없으니 이미 공인 신분이 아니고, 제자들이 마련해주는 것이라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제자들이 다 마련한 것이라 누가 오는지 비용은 얼마나 들어가는지 전혀 모르고 따로 초대를 한 사람도 없다”고 답했다.

이어 “다른 지역 교수들이 호텔에서 진행하는 퇴임식 자리에 초대를 받아 최근에 간 적도 있는 등 아직도 이렇게 퇴임식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총장 선거 출마 여부는 내년 가봐야 아는 것이지 지금은 뭐라고 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 전 교수의 퇴임식에는 인천지역 원로가 초대 돼 축사를 예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