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과정에서 도덕성 검증 안돼
교수 득표가 유력 후보 결정 문제
26일 전 이사회가 1인 최종 결정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 3대 총장 유력 후보인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시절 친형이 이사로 있는 건설업체에 100억 원에 가까운 공사를 몰아줬다는 의혹 보도에 인천대가 시끌시끌하다.

인천대학교 대학본부 (사진제공ㆍ인천대학교)

<인천투데이>는 지난 11일 최계운 명예교수가 사장으로 재임시절 한국수자원공사의 발주 공사 계약 중 최 명예교수의 친형이 사내이사로 등재된 A건설업체가 총 94억4835만 원의 하도급 공사를 수주했다고 보도했다.

최 명예교수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11월부터 2016년 5월까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을 맡아 친박 인사라는 시민단체의 주장과 사퇴 압박이 있었다. 최 명예교수는 친형 업체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

보도 후 인천대 학생들의 커뮤니티에는 해당 기사를 링크한 글이 올라왔고, 이에 학생들은 “원래 말이 많았었는데” “친박인데 득표율 1위라니” “총장 후보가 제대로된 사람이 없다” “득표율 1위를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인천대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국립대학의 총장은 전문성 뿐 아니라 높은 도덕성 등이 요구되는 자리인데 선거 과정에서 이런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과 결국 교수들의 득표율이 총장 유력 후보를 정하는 것에 대한 문제 의식도 나오고 있다.

앞선 7일 인천대는 교수·직원·학생·조교·동문 등 학교 구성원들이 참가하는 온라인 투표와 총장추천위원회의 평가 점수를 반영해 높은 점수를 받은 후보자 최계운·박인호·이찬근 등 3명을 이사회에 추천하기로 했다.

온라인 투표에는 신청을 받은 학생과 교수·직원·조교 전원, 동문 9명 등이 참여했다. 투표 참여자의 반영비율은 교수 70%, 직원 14%, 학생 9%, 조교 6%, 동문 1%였으며, 구성원들의 투표로 계산한 정책평가단 점수는 75점이었다. 내부와 외부 인사로 구성된 총장추천위원회의 평가 점수는 25점을 반영했다.

이를 종합한 결과, 기호 5번 최계운 명예교수 1위, 기호 3번 박인호 교수 2위, 기호 1번 이찬근 교수 3위를 차지했다. 교수 투표에선 최 명예교수가 1등으로 2등과의 득표수가 33표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과 직원, 조교에선 다른 후보가 가장 높은 득표수를 얻었다.

교수의 투표 반영비율이 70%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다 보니, 교수 득표수가 많이 차이나지 않더라도 전체 점수 반영에선 큰 점수차가 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때문에 총장 선거 전 교수를 제외한 나머지 구성원들은 한 구성원의 투표 반영 비율이 과반수를 넘지 않게 하자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재의 선거 방식으로는 총장 후보자에 대한 제대로된 검증이 되지 않고 민주적인 총장 선거가 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특히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국립대 총장 선거지만 후보자는 경력과 공약 이외에 재산 사항이나 전과 기록 등의 다른 자료는 제출하지 않는다. 예비후보자 중 일부는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대는 오는 25일과 26일 이틀 동안 열리는 이사회에서 3명의 후보자가운데 최종 1명을 선정 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자는 6월 중순 께 교육부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한편, 최종 1명을 선정하는 결정 권한은 이사회가 가지고 있다. 이사회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후보를 선정할 지 다른 선택을 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 본지는 지난 5월 11일자 사회면 「[단독] 최계운, 친형 업체에 100억 몰아줘..수공 사장 재직시」 제목의 기사와 5월 12일자 사회면 「최계운 친형 업체 몰아주기 보도에 인천대 ‘시끌시끌’」 제목의 기사에서 최계운 인천대 총장 후보자가 수자원공사 사장 재임시절 친형이 속한 공사업체에 100억 상당의 공사를 몰아주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최계운 후보의 친형이 속한 공사업체는 최계운 후보가 수자원공사의 사장으로 취임하기 수년 전부터 하도급업체로 공사를 수주하여 왔으며, 2013년 공법이 결정돼 2014년 계약하는 것으로 결정되어 있던 영주댐 이설도로 건설공사(55억8천)는 최계운 후보가 공사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에 이루어진 일임을 밝힙니다.

최계운 후보는 수자원공사 사장 재임시 친형이 속한 업체에 100억 공사를 몰아준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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