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기자회견 열고 반대 단체 대표 등 고소ㆍ고발
축제 당일 성희롱ㆍ폭력 등으로 참가자 84% 급성스트레스장애

인천퀴어문화축제 비상대책위원회와 정당ㆍ시민단체 등이 10일 퀴어축제 당일 벌어진 혐오범죄 고소ㆍ고발을 진행했다.

인천퀴어문화축제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9월 8일에 진행된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벌어진 대규모 혐오범죄에 대한 고소ㆍ고발을 진행했다.

비대위는 10일 인천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퀴어축제 반대단체 대표 등을 영업방해와 집회방해로 고소ㆍ고발했다.

이날 고소ㆍ고발에는 법률대리인단으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인천지부ㆍ민변 소수자인권위원회ㆍ민주노총법률원이 함께했고, 공동고발단체로 녹색당인천시당ㆍ민주노총인천지역본부ㆍ인천여성회ㆍ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ㆍ인천평화복지연대ㆍ청소년인권복지센터내일이 함께 했다.

이들은 “퀴어축제에 대한 비방과 폭행, 집회 방해를 일삼은 단체들과 그 구성원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다. 이들에게 끝까지 법적ㆍ사회적 책임을 물어 ‘성소수자 역시 공동체의 동등한 시민이므로 그 어떤 이유로도 인권을 침해할 수 없다’는 보편타당한 명제를 사법부의 입을 빌려 천명 할 것”이라고 말했다.

퀴어축제 당일 반대단체들은 축제 참가자들을 향해 욕설과 폭력 등 불법 행위를 자행했고, 불법으로 집회를 방해해 경찰에 연행이 되기도 했다.

반대 단체들의 방해로 퀴어축제는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축소 돼 진행할 수밖에 없었고 참가자들은 당일 현장에서 일어난 폭력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와 후유증 등을 앓아야 했다.

김승섭 고려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퀴어축제 참가자 폭력피해 조사결과에 따르면 퀴어축제 당일 반대단체에게 겪은 성소수자 비하발언, 폭력, 물건 훼손 등으로 인해 급성스트레스장애를 겪은 참가자가 8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예측되는 참가자도 66%로 나타났다.

이 연구팀이 언론공개 동의를 받고 공개한 당일 참가자들의 답변 중에는 “제 가슴을 쥐고 ‘여자가 남자 맛을 안 봐서 레즈인거다. 나는 바로 이성애자로 만들어줄 수 있다’며 성희롱ㆍ성추행을 했다”, “행사장에 들어가는 걸 방해하는 반대단체들이 밀치고 잡아당기는 등 둘러싸고 폭력을 했다” 등의 답변도 있었다.

이승경 민변 인천지부 변호사는 “축제당일 혐오세력들은 정상적인 집회장소를 점거해 전국 퀴어축제 사상 처음으로 무대와 부스가 설치되지 못하는 불상사가 일어났고, 수많은 폭행ㆍ협박ㆍ재물손괴가 있었다. 최악의 상황이 인천에서 벌어진 것이다. 이는 다른 지역으로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오늘 고소ㆍ고발을 시작으로 강력한 대응을 진행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동익 민주노총 조직국장은 “민주노총은 다양한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누구도 그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거부할 수 없다. 퀴어축제가 올해로 끝나지 않을 것이기에 민주노총도 함께하겠다. 인천의 많은 노동자들이 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이런 반대단체들의 행위에 동인천북광장 사용을 불허하며 사태를 방조한 허인환 동구청장과 소극적 대응으로 사태를 키운 경찰의 사과와 책임을 요구한 후 인천검찰청 민원실에 고소ㆍ고발 했다.

비대위 위원과 법률대리인단 대표들이 인천지방검찰청에 고소ㆍ고발장을 제출했다.

화연(활동명) 비대위 위원은 “당일 폭력행위를 저지른 김 아무개씨와 혐오범죄를 저지른 5개 종교단체 대표 등을 고소ㆍ고발했고, 개인적인 피해를 끼친 사람들에 대해서도 추후로 계속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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