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중국 항공산업 동향 국내기업 진출 방안’ 보고서
중국, 자체개발 기종 C919 생산...보잉·에어버스 수요 급증
중국 자체정비 능력 부족 인천공항 MRO단지에 유치 필요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지난해 코로나19 대응 일상전환 이후 중국의 항공수요가 회복되면서 항공산업의 시장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한 국내 항공정비(MRO) 산업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지난달 코트라(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발간한 ‘중국의 항공산업 동향 및 국내기업 진출방안’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23년 상반기 중국 항공여객 수송인원은 2억8400만명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2.4배 늘었다.

중국 민용 항공기 수량 증가 추이.(자료제공 코트라)
중국 민용 항공기 수량 증가 추이.(자료제공 코트라)

 B737·A320 동급 중국 C919 자체생산 국내기업 기회

중국 항공운송업은 지난 2022년부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22년 기준 중국의 민용항공기(민항기) 보유량은 4165대(여객기 3942대, 화물기 223대)로 각각 전년 대비 2.2%와 12.6%씩 늘었다. 중국 민항기 보유량은 2028년 7200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중국은 지난해부터 자체 생산한 민항기 C919를 상용비행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이 기종은 보잉사의 B737 에어버스의 A320 등 기종과 동급이다. 올해 들어 총 1061대 주문을 접수했으며, 연간 150대씩 생산할 계획이다.

자체 생산 기종 외에도 중국 국적항공사 에어차이나는 지난해 상반기 에어버스와 160대(1300억위안) 규모의 민항기 공급계약을 했다. 에어버스는 톈진에  2호 공장(예어버스는 프랑스, 독일, 중국, 미국에 공장이 있다)을 증설할 예정이다.

이에 해당 보고서는 중국의 항공부품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 기간 급등한 운임으로 인해 중국은 기존 북미·유럽 등의 공급망을 인근 국가로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므로 국내 기업들이 노려야할 기회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항공분야 기업은 한국기업이 생산한 복합재와 판금성형·날개 부품, 알루미늄·티타늄 등으로 만든 구조물 등을 다수 수입 중이다. 이와 비슷한 장비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은 중국 수출 기회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항공정비단지) 조감도.(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항공정비단지) 조감도.(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수출입 품목 항공기·부품 2배 이상 증가

실제로 중국 내 항공기와 항공부품 수입금액도 증가하며 국내 항공산업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물동량 집계를 보면, 항공기·부품 수출·수입이 각각 19억8400만달러와 46억3700만달러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 대비 107.6%와 102.2%씩 증가한 수치다.

이를 토대로 인천공항은 MRO 인프라를 더욱 확충해 중국 항공기 수요를 잡을 필요성이 제기된다. 중국의 민항기 수리 업계 능력은 해외 업계에 비해 다소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에서 운항 중인 민항기 엔진의 약 70%는 해외에서 수리되고 있다. 엔진 핵심 부품은 대부분 해외로 반출해 수리 중이다.

또한 우선 중국 내 항공기업들은 넓은 지역에 산발적으로 분포돼 있는 반면, 인천공항의 경우 인근에 영종국제도시와 남동국가산업단지 등이 있어 지리적으로 밀집해 있다. 부품 가공과 기술 처리가 한번에 가능해 MRO산업 집적화로 중국수요에 공동대응할 필요가 있다.

유창경 항공우주산학융합원 원장은 “보잉사의 항공시장 예측 보고서(CMO, Commercial Market Outlook)를 보면, 오는 2042년까지 세계 항공기 수가 현재 2만5000여대에서 5만여대에 육박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다수가 아태지역”이라며 “중국 자체 민항기 외에 중국 내 보잉·에어버스 기종은 자체정비 능력이 부족하다. 이를 인천공항 MRO 단지에서 정비할 수 있게 중국 항공산업 성장세에 발맞춰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