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영입인재 23호 이용우 변호사 단수공천
국민의힘, 박종진 전 쾌도난마 앵커 단수추천
청라주민들, “지역 모르는 인물 공천, 주민 무시”
민주당 김종인·이재현, 삭발·경선요구 등 반발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제22대 국회의원총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인천 서구을 선거구에 사실상 전략공천을 하자, 지역 주민들이 “지역을 모르는 인물을 공천한 것은 주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일 밤 인천 서구갑·을·병 선거구 등을 포함한 지역의 후보자와 경선 여부를 확정해 발표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용우 직장갑질119 법률스태프 변호사 단수공천

인천 서구을 공천자,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국민의힘 박종진.
인천 서구을 공천자,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국민의힘 박종진.

여기서 청라1·2·3동, 검암경서동, 연희동이 속하는 서구을 선거구는 이용우(49) 직장갑질 법률스태프 변호사를 단수공천했다.

이 변호사는 민주당의 영인인재 23호로 1974년 전북 완주에서 태어나 전주완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학사과정을 마치고 공인노무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한국지엠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로 노동운동을 하다가 인하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석사 과정을 마친 뒤 2013년 변호사가 됐다. 직장갑질119 창립 멤버로 법률스태프를 맡았으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장을 맡아 노동법 개정을 위한 활동도 벌였다.

경기도 교육정책자문위원회 위원과 경기도교육청 영재교육진흥위원회 위원, 국가보훈처 보훈심사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자문위원(간사), 일제 강제동원사건 대리인단, 인천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을 맡고 있다.

국민의힘은 2일 오후 서구 갑·을·병 선거구 등을 포함한 단수 추천과 우선 추천(전략공천) 선거구를 선정해 발표했다.

국민의힘, 박종진 전 쾌도난마 메인앵커 단수추천

서구을 선거구는 박종진(56) 전 쾌도난마 메인앵커를 단수추천했다. 이 앵커는 1967년 광주광역시 출생으로 서울 영락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 영어영문학 학사과정과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언론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1993년 대교방송 공채 1기 피디로 선발되며 언론인의 길을 시작했고 MBN을 거쳐 채널A로 이직한 후 박종진의 쾌도난마를 진행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7년 바른정당에 입당하며 정치인으로 입문했고 2020년 지금은 서구병 선거구가 된 서구을 선거구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37.4%를 득표하며 61.6%를 얻은 민주당 신동근(62) 의원에게 패했다.

박 전 앵커는 패배 후 서구을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다 위원장직을 그만두고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주)아이에치큐 총괄사장에 취임했다가 이번 선거에 서구갑 예비후보 등록했다. 애초 청라가 포함된 지역을 고민해 선거구가 획정되며 서구을로 변경했다.

양당 사실상 전략공천에 주민들 반발, 민주당 경쟁자 경선 촉구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서구을 선거구 공천자를 확정했지만, 지역 주민들은 지역과 특별한 연고가 없는 전략공천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청라 주민들은 지역 인터넷커뮤니티카페 등에 이와 관련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주민들은 “청라의 주요 개발 현안은 각종 소송과 경기 악화로 무난히 진행되는 것이 없는데, 총선의 여야 후보군이 청라에서 듣도 보도 못한 방송인과 민변 출신 변호사가 등장했다”며 비판하고 있다.

또한 “왜 청라에 전략공천이 필요한 지 이해하기 어렵다” “낙하산 공천에 화가 난다” “두 후보 모두 청라를 알지 못하는 후보인 거 같아 답답하다” 등의 비판글을 올리고 있다.

또한 민주당 후보군들의 반발도 있다. 서구을 출마를 예정했던 김종인 전 인천시의원은 지난 3일 오후 당에 경선 실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며 삭발식을 했고, 이재현 전 서구청장도 경선 실시를 촉구하는 연서명을 받아 당에 제출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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