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역화 건국전쟁 “이승만 3.1운동 주도”
실제 3.1운동 9일이나 지난 3월 10일 사실 접해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4.19 혁명으로 민중이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린 친일독재자 이승만을 다룬 영화 건국전쟁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내용을 퍼뜨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승만.

이승만은 독립운동자금을 횡령해 임시정부 대통령 시절 탄핵 당했으며, 친일청산을 위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무산시킨 장본인이다. 3.1운동 정신에 배반하는 행적을 비판해도 모자랄 이승만을 건국전쟁은 3.1운동에 기여한 장본인으로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 내용과 달리 이승만은 3.1 만세운동 당시 그 사실조차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채널 <황현필 한국사>로 실제 역사적 사실을 알아본다.

*<인천투데이>는 유튜브 채널 <황현필 한국사>의 게재 허락을 받았습니다.

원본링크 : https://youtu.be/qOsSG23ifoo?si=FWoy1d2johv5xsaQ

영화 건국전쟁 내용을 보면, 아래와 같이 이승만이 3.1운동을 주도했다고 표현한다. 3.1운동 배경에는 윌슨의 민족자결주의 연설로 국제적인 정세를 파악한 이승만이 미국에서 행사한 영향력이 있었다는 표현이다.

황현필 한국사 유튜브 영상 갈무리.
황현필 한국사 유튜브 영상 갈무리.

3.1운동 관련 논문이나 역사서들 어디에도 이승만이 3.1운동을 주도했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실제로 민족자결주의가 3.1운동의 큰 배경이 된 게 사실이다. 레닌의 식민지해방선언도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8년 미국 대통령 윌슨이 주창한 민족자결주의(민족의 운명은 민족 스스로 결정하자)는 1차 세계대전의 패전국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같은 나라들의 식민지 국가들에게 했던 이야기이다. 따라서 일본의 식민지였던 조선은 해당되지 않았으나, 그럼에도 이듬해 1919년 3.1운동에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다.

황현필 한국사 유튜브 영상 갈무리.
황현필 한국사 유튜브 영상 갈무리.

이 민족자결주의를 여기저기 알리기 위해서 미국의 특사가 중국 상하이로 건너갔고 상해에서 여운형이 이 미국 특사를 만났다. 이를 계기로 여운형은 신한청년당을 만든다. 이 신한청년당에는 김구·신채호·박은식·신규식 등 다양한 독립운동가가 합류했다.

그리고 신한청년당에서 여운형이 김규식을 한국민족 대표로 1919년 1월 열린 파리강화회의에 보냈고, 이 사실은 국내 국민과 독립운동가, 재일 학생들에게 알려졌다. 이는 3.1은동이 일어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를 주도한 것은 여운형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운형이 3.1운동을 일으켰다고 말하진 않는다.

황현필 한국사 유튜브 영상 갈무리.
황현필 한국사 유튜브 영상 갈무리.

또한,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이승훈을 비롯한 기독교계 인물이 16명이었는데, 이들이 같은 기독교인이던 이승만과 교류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 당시 미국에 있던 이승만은 파리강화회의에 참석하려 했으나, 미국에서 여권을 발급받지 못해 미국에 머무르고 있었다.

황현필 한국사 유튜브 영상 갈무리.
황현필 한국사 유튜브 영상 갈무리.
황현필 한국사 유튜브 영상 갈무리.
황현필 한국사 유튜브 영상 갈무리.

결과적으로 이승만은 3월 10일이나 돼서야 3.1운동을 알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따라서 그래서 3.1운동이 일어난 사실도 던 사람이 큰 영향력을 끼쳤다는 식의 주장은 건국전쟁의 왜곡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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