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감리서터~신포동오거리 '청년 김구 거리'
2번의 수감과 탈옥, 강제노역 등 역사를 보다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올해로 3.1절 105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대한독립의 주역인 백범 김구의 흔적이 남아있는 인천 중구의 ‘백범 청년 김구 역사거리’를 소개한다.

백범 김구거리는 인천 중구 내동 신포동 문화의 거리 로터리에서 위로 올라가 성신아파트까지 이르는 약 200m 구간이다.

백범 청년 김구 역사거리.(사진제공 인천시 굿모닝인천)
백범 청년 김구 역사거리.(사진제공 인천시 굿모닝인천)

백범 김구 선생과 인천의 인연은 1896년부터 시작했다. 당시 김구는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일본 군인을 살해해 해주 감옥에서 고문을 당하다 1896년 인천감리서로 이송됐고, 여기서 2년간 옥살이를 했다.

그뒤 김구는 1898년 3월 9일 인천감리서에서 탈옥했다. 당시 김구는 인천의 지리를 잘 몰랐으나 인천역과 답동성당, 용동마루턱(용동에서 답동으로 넘어가는 길)등에 자신의 탈옥 경로를 남겼다.

이후 1911년 김구는 안명근 사건과 신민회 사건으로 서대문 감옥에서 15년간 수감 생활을 하다 인천으로 이동해 2년간 지냈다. 당시 김구는 인천항 제1부두 축항공사에 동원됐고 1915년에 가석방됐다. 그뒤 상해로 넘어가 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을 계속했다.

광복 이후인 1945년 11월 23일에야 김구는 고국 땅을 밟을 수 있었다. 도착 즉시 인천을 방문했다. 인천감리서 수감 당시 전 재산을 털어 김구 구명운동을 벌였던 은인 김주경을 찾기 위해서 였다.

이처럼 인천은 김구의 독립운동 가운데 두번의 수감과 탈옥, 강제노역 등 힘든 시간이 녹아있는 곳이다. 

광복 1주년 기념 연설 중인 백범 김구 (사진제공 KTV 국민방송 유튜브 갈무리)
광복 1주년 기념 연설 중인 백범 김구 (사진제공 KTV 국민방송 유튜브 갈무리)

김구와 인천의 각별한 인연을 기록하기 위해 인천 중구는 지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 선생의 투옥, 탈옥, 재투옥, 강제노역의 역사가 담긴 인천감리서터에서 신포동오거리까지 이르는 거리를 ‘청년 김구 거리’로 조성했다.

김구 거리는 총 8가지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신포동 문화의거리 중앙에 있는 김포 동상에서부터 시작해 위로 올라와 성신아파트 바로 옆에 있는 김구 동상과 어머니인 곽낙원 여사의 동상까지 이어진다.

첫 지점인 ‘백범 김구, 일대기를 돌아보다’ 거리는 김구 동상을 시작으로 바닥에 그가 남긴 핵심 일대기가 적혀있다. 그뒤 김구와 그의 어머니 동상이 있는 꼭대기까지 올라가면서 ‘청년 김구와 인천의 만남’, ‘김구와 교감하다’ 등 거리를 지나며 표지판에 적힌 내용을 읽어볼 수 있다.

그뒤 이어지는 ‘첫번째 수감, 인천의 조력자들’ 거리에선 김구 탈옥 계획을 수립했으나 잘 알려지지 않은 김주경과 유완무, 박영문, 안호연 등 독립운동가를 소개하는 글을 볼 수 있다.

이어 ‘노역의 현장’과 ‘노역 현장에서의 회고’ 거리에서는 김구가 인천항 1부두 축항공사에 동원돼 힘들게 지은 고통의 시간을 조명한다. 거리 안에 낮은 담장과 삽, 곡괭이 등 노역 현장에서 활용했던 도구들이 있어 실제감을 더해준다.

마지막 ‘그리운 어머니’ 거리에선 뒷짐을 지고 있는 김구 동상 뒤에 아들의 등을 지탱하고 있는 곽낙원 여사의 동상이 함께 세워져 있다.

김구는 인천에서 겪은 두차례 수감생활과 강제노역에도 불구하고 죽기까지 대한독립을 위해 싸웠다. 3.1절을 맞이해 독립운동가의 흔적이 남은 현장을 방문하고 싶다면 인천 중구 김구 거리를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김구 거리 전경.(사진제공 인천시 굿모닝인천)
김구 거리 전경.(사진제공 인천시 굿모닝인천)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