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대문학관서 고유섭 평전 출간 책담회 열려
“우현의 미술사 업적 시민과 나누는 시간 필요해”
인천시, “계획된 행사 없다. 가용재원 생길 시 고려”

인천투데이=심형식 기자│“2024년은 조선미술사 연구의 도정에서 쓰러진 우현 선생의 80주기가 되는 해다. 인천에서 우현 정신을 새롭게 기리고 우현학을 확장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김창수 문학평론가는 지난 19일 한국근대문학관(중구 신포로)에서 열린 ‘한국미술사의 선구자 고유섭 평전’ 출간 기념 책담회 토론·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우현 고유섭 평전 책담회 패널 발표 모습
우현 고유섭 평전 책담회 패널 발표 모습

"이원규 작가의 평전은 우현의 역사적 위상 재조명하는 작업"

이날 행사엔 ▲이종구 인천문화재단 대표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대표 ▲김언호 한길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책담회 발표와 토론자로 ▲이희환 인천대학교 인천학연구원 학술연구교수 ▲김창수 문학평론가 ▲이기선 미술사학자 ▲이원규 작가가 참여했다.

책담회는 주로 ‘우현 고유섭 평전이 가지는 의미’와, 내년 우현 고유섭 선생 타계 80주기 기념행사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먼저 이희환 교수는 평전에 대해 “고유섭이라는 인물과, 식민시대 국내 문화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저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70대 후반의 연세로 2년간 사명감을 가지고 평전을 집필한 이원규 작가님께 존경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들린다”고 말했다.

이어 “1991년 ‘새얼문화상’ 1호 수상자로 우현 선생을 선정하고 인천시립박물관 앞에 우현 고유섭 동상을 건립한 것이 인천에서 우현 고유섭 선생을 기리는 첫 번째 사업이었다”며 “인천의 이원규 작가가 고유섭 평전을 출간한 것이 우현 고유섭의 역사적 위상을 재조명하는 작업의 완결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현 고유섭 토론회 중 이희환 교수가 발언하는 모습
우현 고유섭 토론회 중 이희환 교수가 발언하는 모습

"우현의 의미 시민과 함께 나누는 체험 필요해"

김창수 평론가는 “우현 고유섭 선생이 태어난 용동 큰우물가에 안내 표지석을 보고 얼굴이 뜨거워졌다. 6개의 문장이 적혀 있는데 모두 사실과 어긋나는 내용이었다”며 “우현 고유섭 선생이 이런 대접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에서 시민들이 우현 선생에 대한 고민을 나누던 행사가 중단이 된 것 같다. 우현이 어떤 연구를 했고, 그것이 오늘날 어떤 의의가 있는지 인천에서 고민해야한다”며 “우현 선생이 쓴 ‘조선탑파의 연구’를 토대로 시민과 함께 현재 있는 탑들을 보면서 그의 미술사적 고민을 나누는 프로그램을 진행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기선 미술사학자는 “무지개를 일곱 빛깔로 보는 것은 서구의 시각이다. 우리 조상들은 무지개를 다섯 색으로 봤다”며 “우현 고유섭 선생이 한 일이 일제의 시각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미술사적 맥락을 파악하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은 우현 고유섭 80주기를 맞는 해다. 뜻깊은 추모 행사와 기념 사업이 이뤄질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책담회를 마치고 단체사진을 찍는 모습
책담회를 마치고 찍은 단체사진

인천시, “계획한 행사 없다. 가용재원 생길시 고려해보겠다”

한편, 인천시가 2024년 우현 고유섭 80주기를 맞이해 별도로 준비중인 행사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 문화정책과 관계자는 “인천문화재단이 우현 특별전을 기획하려 했으나 사업 예산이 여의치 않아 기존에 진행하던 우현상 시상식만 진행하기로 했다”며 “내년에 추경으로 가용재원이 생기면 특별전을 진행할 수도 있을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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