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 결의대회
"인력 감축 저지, 인력 충원, 교대제 개편 쟁취"
인국공 “4단계 확장에도 인력 유지 목표” 해명

인천투데이=심형식 기자│지난해 코로나19 대응 일상 전환 이후 국제여객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항공운수업 총 매출액은 23조3770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 25조9000억원의 90% 수준까지 회복했다. 

올해 11월 한 달 인천국제공항의 여객은 507만9595명으로 2019년(557만470명) 같은 기간 대비 91.1%까지 회복했다. 올해 11월 기준 인천국제공항의 누적 여객은 5052만5091명으로 2019년(6507만6382명) 대비 77.6%까지 회복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여객 증가에 대비해 연간 여객 1억400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4단계 확장 사업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 여객처리 능력은 7500만명이다.

코로나19 이후 항공수요는 빠르게 급증했지만 인천공항공사 자회사 등 현장 인력 충원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노동강도가 세다. 그런데 인력감축 보고서가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12일 ‘인력감축 저지, 인력 충원 쟁취, 교대제 개편 쟁취’를 표어로 내걸고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500여명이 참가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총력투쟁 결의대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총력투쟁 결의대회.

“4단계 확장 공사에도 인력 감축, 공사는 자회사 인력 충원해야”

인천국제공항 4단계 확장 공사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고 활주로 1개(제4활주로)를 신설해 연간 여객 2900만명을 수용할 수 있게 하는 사업이다. 2017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내년 10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4단계 확장에 대비해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8월 ‘항구적 운영안정성 확보를 위한 인천공항 운영체계 수립용역’을 완료했다.

노조가 공개한 용역보고서는 4단계 확장 공사 이후 인력 효율화를 위해 공사 자회사 인원을 852명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조 설명을 정리하면, 자회사별 감축 인원은 ▲인천국제공항보안 424명 ▲인천공항시설관리 138명 ▲인천공항운영서비스 290명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총력투쟁 결의대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총력투쟁 결의대회.

이날 집회에서 김순정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환경지회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자회사 3개 모두 정원대비 약 10% 정도 인력이 모자란 상황이다”라며 “자회사 직원들은 부족한 인력으로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공항업무를 감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인력 충원 계획은 없는데 인천공항공사가 오히려 인원을 감축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4단계 사업 준공을 앞두고 현장에 적정 인력이 배치되고 유지될 수 있게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발언했다.

정안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장이 발언하는 모습.
정안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장이 발언하는 모습.

"인원 부족과 3조 2교대 근무제는 안전사고 증가로 이어져"

또한, 노조는 올해 인천공항에서 안전사고 발생이 크게 증가한 이유가 인력충원과 4조 2교대 개편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설명을 정리하면, 올해 1~8월 인천공항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37건이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29건과 비교하면 2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와 인천공항공사 자회사 3개(보안·시설·운영)는 기존 3조 2교대 근무제를 4조 2교대로 개편하는 안에 합의했다. 당시 4조 2교대 근무제는 모회사인 인천공항공사에만 적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합의 이후 자회사에 인력 충원이 이뤄지지 않아 4조 2교대제는 1년째 논의만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영일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운송지회장은 이날 집회에서 “최근 공항에서 발생한 사고들의 원인을 노동자의 태만이나 숙련도 부족에서 찾기도 한다”며 “인력을 충원해 4조 2교대제를 시행했다면 이런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와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인력 감축이지 노동자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안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장은 집회 마무리 발언에서 “4단계 사업 이후 인력을 정상적으로 산출하지 않으면 인천공항은 멈추게 될 것”이라며 파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해 10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 노조원 1700여명이 28일 파업 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
지난해 10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 노조원 1700여명이 파업 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

인천공항공사, 4단계 확장에도 인원 유지 기조..."부족하면 충원" 해명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실시한 ‘항구적 운영안정성 확보를 위한 인천공항 운영체계 수립용역’은 인원감축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4단계 확장에도 인원 충원은 거의 고려하고 있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공항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해 받은 용역이었다. 인원 감축을 논의한 내용은 아니다”라며 "기존 자회사 직원의 업무 중 불필요한 업무를 없애고, 재배치해서 기존 인력으로 최대한 4단계 운영을 이어가보자는 개념의 보고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식적으로 확정된 사안이 아닌데, 노조가 미리 염려를 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 현재 하는 일들을 진단해보고 재배치할 수 있는 인력이 있으면 재배치하고, 그럼에도 사람이 부족하다고 하면 인력을 충원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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