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 지명으로 한화 이적, 구단 보호명단서 제외

인천투데이=현동민 기자│인천SSG랜더스 전신 인천SK와이번스에서 데뷔해 인천에서만 22년 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친 김강민(41, 외야수)가 팀을 떠났다. 

김강민은 지난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대전한화이글스의 지명을 받아 팀을 옮기게 됐다. 

인천SSG랜더스 시절 김강민. (사진제공 인천SSG랜더스)
인천SSG랜더스 시절 김강민. (사진제공 인천SSG랜더스)

김강민은 2000년대 후반 김성근 감독 당시 인천SK 왕조를 세운 주역으로 꼽힌다. 지난해엔 한국시리즈 5차전 끝내기 홈런을 쳐 MVP에 선정됐다. 

인천연고 구단에서만 191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4리, 안타1470개, 홈런266개, 타점674점을 기록했다. 

이처럼 인천SK부터 인천SSG까지 22년을 뛰며 한국시리즈 우승 5회를 경험하는 등 인천연고 구단에서 '전설' 반열에 들고 영구결번까지 거론되던 선수였다. 

다만, 올해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인천SSG는 2차 드래프트 35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김강민을 제외했다. 인천SSG는 김강민에게 은퇴 후 지도자 연수를 권했고, 한화는 선수로 가치를 더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시즌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김원형 전 감독을 경질한데 이어, 23년 프랜차이즈 간판스타 김강민까지 떠나보내며 구단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같은 팀에서 뛴 김광현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SNS는 인생의 낭비라지만 오늘은 해야겠다. 누군가의 선택은 존중하지만 23년 세월은 무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잘 가요 형. 아 오늘 진짜 춥네'라는 글을 게시했다. 

김강민이 팀을 떠난 것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이다. 김광현뿐만 아니라 팬들도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팬들은 김광현의 SNS를 찾아 '김광현의 글을 응원한다', '우리가 사랑했던 와이번스로 돌려내라' 등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23년을 헌신한 선수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억장이 무너진다', '이런 팀에 애정을 갖고 뛸 선수가 있겠는가' 등 글을 게시하며 김강민이 팀을 떠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고 있다. 

인천SSG가 김원형 감독을 경질하며, 보다 젊은 팀으로 변모하겠다고 밝힌데에 대한 조치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큰 모양새다. 

2차 드래프트는 2011∼2019년 격년제로 시행했다가 2021년 폐지된 뒤 시행한 퓨처스(2군) 자유계약선수 제도가 인기를 끌지 못함에 따라 2년 만에 부활했다.

주전에서 밀려 기회를 받지 못하는 선수들이 구단을 옮겨 새로운 기회를 받을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시행한다. 보호선수 명단 35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를 다른 구단에서 순번에 따라 자유롭게 지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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