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김원형 감독 경질
1일, 채병용·조웅천 등과 ‘결별’
후임 감독 박찬호·추신수 거론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SSG랜더스(대표이사 민경삼)가 창단 첫 우승을 이끈 단장과 감독과 결별한 데 이어 코치진도 물갈이를 단행했다. ‘SK와이번스 지우기’를 본격화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1일 인천SSG는 1군과 퓨처스팀(2군) 코치 5명에게 내년 시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일부 코치는 통보에 앞서 사의를 표명했거나 타팀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인천SSG랜더스필드 전경 사진. (사진제공 인천SSG랜더스)
인천SSG랜더스필드 전경 사진. (사진제공 인천SSG랜더스)

앞서 지난달 31일 인천SSG는 김원형 전 감독과 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2020년 11월 SK 지휘봉을 잡은 김 전감독은 2022년 팀의 통합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끈 뒤 3년 총액 22억원(계약금 7억원·연봉 5억원)에 재계약했다.

당시 재계약 규모는 한국프로야구(KBO) 감독 중 역대 최고 대우였다. 헌데 인천SSG는 계약기간이 2년이나 남은 김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경질 사유로 ‘팀의 성적보다 세대교체와 체질 개선’을 꼽았다.

김 전 감독 경질에 이어 이날 재계약 불가 통보를 한 코치는 채병용 투수코치, 손지환 수비코치, 곽현희 트레이닝코치, 박주언 투수코치(2군), 류재준 컨디셔닝 코치(2군) 등 5명이다.

이 밖에 이진영 타격코치는 먼저 사의를 표했고, 조웅천 투수코치와 정상호 배터리코치는 타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인천SSG와 결별하는 코치 중 채병용·이진영·정상호 코치는 인천SSG의 전신 SK와이번스 출신 인물이다. 조웅천 코치는 태평양돌핀스에서 데뷔해 현대유니콘스를 거쳐 SK와이번스에서 은퇴했다.

박주언 코치는 쌍방울레이더스에서 데뷔해 SK와이번스가 쌍방울을 인수한 뒤 SK와이번스에서 은퇴했다. 손지환 코치는 LG트윈스에서 데뷔해 은퇴한 뒤 SK와이번스부터 인천SSG까지 한 구단에서만 지도자 생활을 했다.

인천SSG가 쌍방울레이더스에서 데뷔해 SK와이번스를 거쳐 인천SSG의 우승을 이끈 김 전 감독과 작별한 데 이어 SK와이번스 색이 짙은 코칭스태프와 결별할 것이라는 조짐이 보였는데 이날 구단의 발표로 공식화 됐다.

인천SSG가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진행하는 구단 개편이 성공하기 위해선 결국 성적이다. 이 때문에 김 전 감독에 이어 사령탑에 앉을 인물을 두고 관심이 모아진다.

구단이 ‘SK와이번스 지우기’를 공식화 하지 않았지만, 새 사령탑은 내부 승진이 아닌 외부 영입이 유력하다는 시각이 많다.

현재는 한국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뒤 인천SSG에서 선수로서 황혼기를 보내는 추신수가 물망에 올랐다는 소문만 무성하다.

이를 두고 구단 관계자는 “후보군을 추리지 않았으며, 구단의 방향성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인사를 선임하겠다”는 답만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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