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사전행사 인권영화 상영회... 9일 본행사
부스·무대행사 후 행진... “돌발상황 대비 철저”
인천경찰청, 교통혼잡 예상 경찰 160여명 배치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제6회 인천퀴어문화축제 개최가 2일 앞으로 다가왔다. 축제조직위원회는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모든 준비를 마쳤으며, 혹시 모를 혐오세력의 폭력행위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는 9일 부평역 일대에서 제6회 인천퀴어문화축제 ‘차별을 넘어 퀴어해, 무지개 인천’이 열린다.

지난해 열린 제5회 인천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5회 인천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이번 축제는 8일 오후 7시 20분 미추홀구 영화공간주안에서 열리는 인권영화 연대 상영회로 시작을 알린다. 상영 영화는 마야 뉴얼 감독의 2015년 작품 ‘게이비 베이비(Gayby Baby)’이다.

이 작품은 동성애자 부모와 이성애자 부모와 비교하는 것이 의미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별 고정관념이나 생물학에 얽매이지 않고 가족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본 행사가 열리는 9일에는 오전 11시부터 부스행사를 시작한다. 오후 2시부터는 무대행사가 이어진다. 무대에는 퀴어문화축제 공동조직위원장들의 대회사, 주한 외국 대사관(독일·네덜란드·캐나다·아일랜드) 축사, 서울·대구·춘천·경남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의 연대사가 예정돼 있다.

또한 연대발언 순서에는 한국의 동성혼 법제화 운동을 하는 이호림 활동가, 성소수자 축복기도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우지양 한국농인LGBT설립준비위원회 활동가 등이 나선다.

무대행사 사이에는 인천지역 연합 노동자 기타 노래패 ‘반격’, 퀴어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QIX’, 그리고 퀴어 공연과 인권 활동을 해온 ‘허리케인김치’가 공연을 한다.

축제의 마지막 순서로 목회자의 신분으로 가장 앞에서 성소수자 인권에 연대하고, 2023년 2월 작고한 고 임보라 목사를 추도하는 자리가 있을 예정이다.

모든 무대행사가 마무리되면 행진을 준비하는 참가자들을 위한 4대 종단(가톨릭·기독교·불교·원불교)이 참여하는 축복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부평대로와 행사장 일대를 순환하는 행진은 1시간 30분 소요될 예정이다.

23일 인천 부평구청에서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부평역 광장 사용 관련 차별·특혜 행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 조직위)
23일 인천 부평구청에서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부평역 광장 사용 관련 차별·특혜 행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 조직위)

‘부평역광장 사용 불허’ 취소 가처분 결과 앞둬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루기 위한 조직위의 준비는 끝났지만, 조직위는 축제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앞서 조직위는 부평역 광장을 주무대로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독교단체가 사용 예정일 60일 전부터 제출한 부평역광장 사용신청을 부평구가 허가하면서 어려워졌다. 이에 조직위는 인천지법에 부평구의 위법·차별 행정을 지적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인천지법은 7일 오후 3시 조직위가 부평구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처분 무효확인 소송에 대한 가처분 심리를 진행한다.

인천퀴어축제 조직위 관계자는 “혐오세력이 축제를 방해하기 위해 사용하지도 않는 부평역광장에 집회신고를 했다”며 “재판부가 불법적안 광장사용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 축제를 방해하는 행위와 혹시 모를 폭력사태에 대해선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경찰청은 이날 축제에 3000여명 이상이 참가하고 행진이 예정돼 있어 부평대로·경원대료·부흥로·장제로 등 도심 교통혼잡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민불편 최소화를 위해 교통안내 입간판·현수막을 설치하고, 교통경찰 160여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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