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인천 경계선 지능 아동 지원사업 제도화 위한 토론회 열려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인천에서 추산되는 경계선 지능 아동은 2만여명에 달하는데, 인천시교육청으로부터 지원받는 아동은 1%에 불과한 200여명 뿐이라 전문센터 설립 등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역아동센터 인천지원단(단장 인수영)은 지난 22일 오전 인천시사회복지회관 3층 대회의실에서 ‘경계선 지능 아동(느린학습자) 지원사업 제도화를 위한 지역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백현주 전두엽프리즘 소장의 ‘경계선 지능 아동 이해와 지역사회 지원방안’ 주제발표, 정진희 지역아동센터 인천지원단 팀장의 ‘인천지원단 경계선 지능 아동 지원사업 보고’ 순으로 발제를 진행했다.

이후 임지훈(더불어민주당, 부평5)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 이경은 (주)힐링아트 심리상담소, 조세원 인천 서흥초등학교 교사, 권동영 선민아이들세상지역아동센터장, 홍세영 (사)느린학습자시민회 이사, 황은애 현장교사(다같이 유니온 경계선지능아동지원사업지회 부지회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유혜경 인천시교육청 초등교육과 담당 장학사는 원고만 제출하고 토론회에 불참했다.

인천에선 지역아동센터 지원단과 시교육청이 지원사업 추진


인천에선 지역아동센터 인천지원단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복권위원회의 기금으로 2020년부터 지역아동센터 40곳에 현장교사 40명을 파견해 현재 176명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2022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교육청 차원의 지원 조례가 제정돼 인천시교육청이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시교육청 지원사업은 단위 학교 학습 지원 대상 학생 중 선별 검사와 학부모 동의를 거친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청 지정 전문기관 14곳에 의뢰해 맞춤형 지원을 30회 내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역아동센터 인천지원단 사업의 경우 단기적인 기금사업이라 언제 사업이 중단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연속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고, 시교육청 지원사업은 기초학력 증진에 초점이 맞춰진 문제와 조례에 담긴 대로 전문 지원센터 설립이 시급하다는 등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백현주 소장은 주제발표에서 “시교육청 지원 조례에 나온대로 경계선 지능 아동의 실태 파악, 선별진단 검사, 인지학습프로그램과 정서사회성 프로그램 개발·진행, 부모 상담, 부모와 교사 교육, 지역사회 전문인력과 기관 연계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경계선 지능 아동만을 위한 전문 지원센터가 세워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센터는 전문가 인력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역량 강화를 제공해야 한다”며 “진단 결과에 따라 개별 아동들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교재를 개발해 경계선 지능 아동의 종합적인 발달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진희 팀장은 “2020년 1년차와 2021년 2년차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아동들의 전후를 비교해 보면, 기초학습 영역과 사회성 향상도가 높아짐을 확인할 수 있다”며 “특히 고학년 보다 저학년 아동의 향상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또한 “보호자가 자녀의 정서나 문제행동이 개선되고 학습태도와 학업성취도가 개선됐다고 응답한 비율이 78~79% 정도이며, 지역아동센터 종사자와 현장교사는 66%가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인천 경계선 지능아동 2만명 추산
시교육청 사업은 239명 지원, 부족

지난 22일 인천시사회복지회관에서 지역아동센터 인천지원단이 주관한 ‘경계선 지능 아동(느린학습자) 지원사업 제도화를 위한 지역토론회’가 열렸다.
지난 22일 인천시사회복지회관에서 지역아동센터 인천지원단이 주관한 ‘경계선 지능 아동(느린학습자) 지원사업 제도화를 위한 지역토론회’가 열렸다.

토론자로 참여한 임지훈 시의원은 “인천시교육청이 지난해 기준 163명, 올해 기준 239명 정도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경계선 지능 아동 추정치는 13.6%로 알려져 있는데 인천 관내 초등학생이 15만4000명인 것을 고려하면 적어도 2만명이라 현재 지원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보다 전문적인 논의를 위해 시교육청 내 지원센터를 건립하고 경계선 지능 아동의 특성에 맞게 사업을 개선하고 보완할 수 있게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교육청 지원사업 지정 전문기관 14곳 중 하나인 (주)힐링아트 심리상담소의 이경은 대표는 “시교육청 지원사업은 기초학력 증진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럴 경우 경계선 지능 아동에게 맞추기가 어렵다”며 “특히 30회 지원만 하는 것은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문기관이 특정 지역에 몰려 있어 전문기관이 없는 지역의 아동의 경우 상당히 먼 거리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세원 서흥초 교사는 “교사의 판단으로 부모에게 경계선 지능 검사를 권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진단은 동의했지만 진단을 받으러 갈 수 없고 센터에도 데려갈 수 없다는 부모도 있다. 가정에서 도움받기 어려운 아동들은 학교에서 도움을 받을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동영 선민아이들세상지역아동센터장은 “지역아동센터 인천지원단의 경계선 지능 아동 지원사업은 목마른 자에게 가장 필요한 생수 같은 정말 필요한 사업”이라며 “지원사업으로 부모와 아동에게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고 했다.

홍세영 (사)느린학습자시민회 이사는 “인천시교육청의 경계선 지능 아동 지원 조례를 보면, 다른 지역에서도 이렇게 조례를 만들면 될 정도로 모범적인 사례”라며 “경계선 지능인을 지원할 전문가와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인천의 모든 느린 학습자(경계선 지능인)가 행복한 인천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은애 현장교사는 “경계선 지능 아동을 전담해 지원하는 전문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2024년 시교육청이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전담 인력 양성을 양성하며 부분 시행한 후 순차적으로 확대해 초교에 전면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22일 인천시사회복지회관에서 지역아동센터 인천지원단이 주관한 ‘경계선 지능 아동(느린학습자) 지원사업 제도화를 위한 지역토론회’가 열렸다.
지난 22일 인천시사회복지회관에서 지역아동센터 인천지원단이 주관한 ‘경계선 지능 아동(느린학습자) 지원사업 제도화를 위한 지역토론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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