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공편 여객 코로나19 이전 대비 13%
일본·타이완·미국 관광객 증가와 극명 대비
한중카페리 여객 운송 3년 반째 개점휴업
중국 한국행 단체관광 비자 발급 제한 여전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났지만, 한중 간 하늘길과 뱃길 정상화는 아직 멀어 보인다. 여전히 한·중 국제카페리 여객 운송은 3년 5개월째 멈춰있고, 한중 국제선 항공편 여객 수는 회복이 더디다.

중국이 한국행 단체관광 비자 발급제한을 아직도 풀지 않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와 한·미·일 공조 강화 등으로 한·중 관계가 경색국면인 이유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2의 한한령 조짐까지 보인다.

인천공항 국제선 항공편 안내 전광판.
인천공항 국제선 항공편 안내 전광판.

7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 자료를 보면, 올해 1~4월 중국노선 이용 항공여객(출발·도착)은 73만817명, 운항횟수는 9587회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여객 수는 7.83배, 운항 횟수는 1.5배로 분명 증가한 기록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2019년 1~4월 중국노선 여객 수는 565만1104명, 운항횟수는 3만8117회로 집계됐다. 이와 비교하면 올해 여객 수는 12.9%, 운항 횟수는 25.2% 정도다. 한중 항공편 확대 조치가 유명무실하다.

지난 2019년 인천국제공항 전체 운항횟수 4714회 가운데 중국노선은 1164회로 24.6%를 차지했다. 중국 노선은 단일국가 중 최다로 그만큼 공항운영 정상화를 위한 핵심 노선이다. 따라서 인천공항 수요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중국 외 국가 여행객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크게 증가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한국관광공사 집계 기준 올해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 171만4252만명 중 일본인은 35만361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배 늘어 1위를 기록했다. 타이완 관광객은 1500여명에서 16만여명, 미국인은 4만8000여명에서 18만명으로 4배 늘었다. 중국인은 14만4200여명으로 4위를 차지했다.

한중 국제카페리.(사진제공 해양수산부)
한중 국제카페리.(사진제공 해양수산부)

중국 방역규제 해제와 리오프닝 기대 물거품

뱃길은 더욱 심각하다. 2020년 1월 이후 무려 3년 5개월이 지나도 카페리는 여객을 운송하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한국 정부가 한중 국제카페리 여객 운송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도 요지부동이다.

당시 카페리 업계는 5월 중 여객운송 재개를 전망했다. 3월 중국 입국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가 사라졌고,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비자 발급도 허가했기 때문에 순조로울 거라 전망했다. 여기에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PCR검사는 신속항원검사(자가진단키트)로 낮춰져 방역규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또한 중국 정부는 한국행 개인용 단기비자 말고 단체관광비자 발급은 여전히 제한하고 있다.

한중카페리협회 관계자는 “카페리 여객운송 재개 방침에 따라 일부 선사는 여객사업 직원을 이미 채용했다. 늦어도 5월 말이면 재개될 거라 예상했는데 손해가 클 것”이라며 “최근엔 한중관계가 더욱 악화하면서 지난 2017년 사드(THAAD) 사태 이후처럼 한한령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이 길어지고, 윤석열 정부가 한미일 밀착공조 기조를 이어가면서 한중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달 21일 윤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세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더욱 급랭해졌다.

지난달 31일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한중 관계는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며 “최근 (한중 국장급) 협의에서 중국은 핵심 관심사에 대해 엄정한 입장을 한국 측에 전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중관계가 개선되지 않으면 한중 간 하늘·뱃길 정상화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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