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베이징 이어 인천~샤먼·선전·시안 운항 중단
중국정부, 단체관광 불허 여전...한중관계 터널 속
중국발 장거리 환승과 일본·동남아 여객 유치 중점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코로나19 대유행 극복 후 수요증가를 예상했던 한중 항공노선이 한중관계 경색 여파로 좀처럼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국내 대형항공사들은 일부 중국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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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국제선 항공편 안내 전광판.
인천공항 국제선 항공편 안내 전광판.

28일 항공업계 취재를 정리하면, 대한항공은 김포~베이징 노선 운항을 오는 8월 1일부터 10월 28일까지 중단한다. 인천~샤먼 노선도 8월 9일부터 10월 28일까지 멈춘다.

아시아나항공은 7월 6일부터 김포~베이징 노선, 7월 8일부터는 인천~선전 노선을 중단한다. 인천~시안 노선은 지난 20일부터 운항하지 않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의 항공통계를 보면, 올해 1~5월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노선 이용객 수는 120만6374명으로 나타났다. 2019년 같은 기간(721만3038명) 대비 16.7% 수준이다.

두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여객 수요가 좀처럼 늘지 않아 이번 결정을 내렸다. 중국은 올해 2월 총 60개국을 대상으로 자국민 해외 단체여행을 허용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은 불허하고 있다.

한국인의 중국 여행 수요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 노선 이용객 수는 120만6374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721만3038명)의 16.7%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일본 노선 이용객 수(697만2453명)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다만 일부 중국 노선 운항이 중단되더라도, 양국의 항공정상화 합의에 따라 전체 운항 횟수는 다소 늘거나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 신규취항하는 노선도 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중단된 인천~창사·웨이하이 노선을 다음 달 19일과 9월 27일 각각 재개할 예정이다. 한중 노선 항공편 수도 현재 일정 기준으로 이번 달 주당 95회에서 다음 달 주당 124회로 늘고, 8월에는 주당 114회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도 6~8월 전체 한중 노선 운항 횟수를 주당 85회로 유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중국 외 다른 지역 노선을 창출하는 데 힘쓰는 등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동남아 등의 여행수요가 늘어난 만큼, 수요를 맞춰 노선과 여행상품을 추가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활용한 중국 출발·도착 환승노선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중국노선을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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