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TA 슬롯 조정회의, 항공사 79개 동계 19만3163회 운항
기존 최대실적 2018년 대비 15% 증가 완전 정상화 기대
여객 저조한데도 중국노선 운항수 증가 4만4000회 최대치
한중 관광회복 기대감... 미주·유럽 장거리 환승노선 유치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올해 동계기간 인천국제공항 슬롯(항공기 운항 횟수) 배정 횟수가 19만3163회로 역대 최대치를 확보했다. 10월 말이면 항공사들의 좌석 공급이 완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중관계 악화가 장기화되고, 중국 내 한국행 단체관광 비자 발급 제한이 지속되면서 중국 항공편 운항과 여객 수 회복은 여전히 침체상태다. 가용 운항횟수를 확보해도 이를 채울 수 있는 지 여부는 향후 한중관계에 달린 셈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이학재)는 ‘2023년 동계시즌 슬롯 배정횟수가 역대 최대인 19만3163회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3~15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 컨벤션센터에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슬롯 조정회의’가 열렸다. 공사는 여기에 참가해 세계 공항들과 2023년 동계기간(2023년 10월 말~2024년 3월 말) 항공기 운항 일정을 이같이 협의했다.

2023년 동계기간 인천공항 운항횟수.(자료제공 인천공항공사)
2023년 동계기간 인천공항 운항횟수.(자료제공 인천공항공사)

한중관계 악화에도 중국노선 슬롯 23% 차지 단일국가 최다

회의 결과 인천공항의 2023년 동계기간 슬롯 배정 횟수는 19만3163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4603회 대비 85% 상승한 수치다. 이는 코로나 이전 최대치인 2018년 동계 실적 16만8406회와 비교해서도 14.7%나 상승한 기록이다. 올해 동계기간엔 개항 이후 최대 운항 실적을 달성할 수 있다.

모든 지역에서 운항횟수가 2018년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노선은 4만4019회로 2018년 동계(3만6398회) 대비 증가율이 20.9%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전체 슬롯 중에선 단일국가로 22.7%나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5월 기준 인천공항~중국 노선 여객 수는 31만5000여명으로 아직 2019년 5월 대비 28.1%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나, 슬롯신청은 급증한 모습이다.

향후 한중 관광회복 기대감 반영...미주·유럽 환승노선 활용

공사는 향후 한중관계 완화 시 관광수요를 중심으로 항공수요 회복이 급격하게 이뤄질 것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수요 정상화가 다소 늦어지더라도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활용한 중국 출발·도착 환승노선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인천공항 한중 노선의 환승률은 2019년 5월의 5.4%에서 2023년 5월에는 16.4%로 3배가량 수직 상승했다. 공사는 이를 미중관계 경색의 여파로 인해 중국과 미국간 직항편 운항이 회복되지 않자, 인천공항 환승객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구축된 국제선 항공 네트워크에서 규모의 경제가 구축됐다. 이에 따라 중국여객수요 회복이 다소 늦어도 항공사들은 환승항공편 판매로 부담을 분산을 노리는 모양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한중관계 회복과 더불어 중국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비자 발급을 허가해야 중국노선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방역규제 해제로 한중 항공편 확대조치가 시행됐지만 유명무실하다.

게다가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와 한·미·일 공조 강화 등 국제정세에 따라 한중관계 경색국면이 길어지고 있다. 제2의 한한령 조짐도 나오면서 한국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인천공항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13~15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 컨벤션센터에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슬롯 조정회의’에 참석했다.(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13~15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 컨벤션센터에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슬롯 조정회의’에 참석했다.(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복항·증편 외에도 신규항공사 취항 협의 활발

공사는 2023년 동계 복항과 증편 수요를 맞추기 위해 대 최대인 총 79개 항공사와 스케줄 배정을 협의했다. 델타항공·유나이티드항공·사우디아항공 등 여객항공사 62개와 아틀라스항공·아메리젯항공·DHL 등 화물항공사 17개 등이다.

신규취항 협의도 활발히 이뤄졌다. 몽골리안에어웨이즈·에어비스타라·에어아시아·룽에어 등의 항공사 다수가 인천공항 신규취항을 희망했다. 이들 항공사와 운항 스케줄을 협의했으며, 2023년도 동계 중 신규취항 할 전망이다.

또한, 2024년 이후 취항의사를 밝힌 항공사는 스위스항공·리야드항공·버진아틀랜틱·스타룩스항공 등이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유수 항공사들의 인천공항에 대한 관심이 코로나19 일상회복 이후 더욱 높아지고 있어 항공노선 회복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내·외 변수에 철저히 대비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슬롯배정으로 공항 정상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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